힘 있는 말하기 - 예일대가 주목한 말하기 교과서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달변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마도...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힘있는 말하기> (The Gift of the Gab)는 데이비드 크리스털이라는 영국의 저명한 언어학자가 알려주는 달변의 기술을 담은 책이니까요.

그는 말을 통해서 청중을 열광하게 만들고 설득하여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그 짜릿함을 나누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달변은 타고나는 재능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

이 책은 실용서적입니다. 말하기 교과서라고 할만큼 체계적으로 알려줍니다.

달변이란 무엇인가? 말하는 사람의 진심과 개성이 메시지에 우러나는 것. 그래서 누구나 달변을 들으면 그게 달변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달변가의 스피치는 무엇이 다른가? 바로 이 질문의 답이 달변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히 알고 준비한다면 누구나 달변가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말하는 목적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만족스럽게 전달하는 것이니까요.

설득력 있는 훌륭한 연설을 하려면 다음의 다섯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골라라.

어떤 순서로 말할 것인지 정하라.

어떤 식으로 말할 것인지 선택하라.

말하고 싶은 것을 모두 외워라.

이제 말하라.

자, 그렇다면 달변의 기술을 실전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그 좋은 예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 당선 직후의 연설 내용을 보여줍니다.

조목조목 분석한 내용들을 보니 정말 훌륭한 연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분석하고 설명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밖에 달변을 위한 실전 팁은 상황별로 스피치를 준비할 때 매우 유용한 내용들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새삼 이것이야말로 진짜 대통령다운 연설이구나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올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도중 어느 시민 단체의 대표가 나타나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며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몇 번이나 연설을 이어가려했지만 방해가 계속되자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의 연설을 중단하고, 묵묵히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침묵 후 첫 마디가,

"저 목소리에 귀 기울 필요가 있습니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그리고 저 분도 내 말을 듣지 않았지만, 이런 일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건 옳지 않습니다." 였습니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에 무척 놀랐습니다.

무엇보다도 돌발적인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현명한 대처를 함으로써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단숨에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최고였습니다.

달변은 준비와 연습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건 '말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일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보여주는 증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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