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그래피 매거진 2 김부겸 - 김부겸 편 -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하다, Biograghy Magazine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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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매거진,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2호의 인물이 누구일까 궁금했었다. 결국 이 잡지의 색깔은 각각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것일테니까.

한 호에 한 인물을 소개하는 격월간지로 잡지라고 부르지만 전혀 광고가 없다. 한 마디로 잡지이면서 잡지 같지 않은 양장본으로 된 책이다. 마치 이 책을 통해 소개된 인물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느껴진다. 한 인물을 집중 조명하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광고 한편처럼 그래픽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피해야 할 두 가지 주제가 있다고 한다. 바로 정치와 종교.

이번 호의 주인공이 김부겸 전 국회의원인 것을 알았을 때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현직 정치인을 왜?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던 같다. 하지만 무턱대고 대한민국 정치를 외면할 게 아니라 제대로 들여다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알게 됐다.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은 한 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굴곡 많은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가 아닐까라고.

김 전 의원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대학 시절에 유신 반대 시위로 두 차례 구속되고 제적 당했다. 대구 토박이인 그가 호남 세력이 주류인 민주당에 들어갔고 이후 몇 번의 이적을 통해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경기도 군포에서 3선 의원이 되었던 그가 돌연 대구로 내려가 민주당 기호를 달고 출마하여 두 번 떨어졌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지만 정작 본인만 깨진 것이다. 그는 정치적 스승이었던 제정구 의원이 나이 마흔 전엔 명분을 따라야 한다는 따끔한 질책을 듣고 정치적 이득이 아닌 명분을 따랐다고 한다.

"저는 지금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라는 세 개의 벽을 넘으려 합니다. 그 벽을 넘기 위해 대구로 가고자 합니다. - 2011년 12월 15일, 대구 출마선언문"

"경기도 군포를 떠나 대구로 올 때 많이 두려웠습니다. 주변의 만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 이상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 2014년 3월 24일, 대구 시장 출마 선언문"

이 책에서는 김부겸을 한국 정치사의 경계인이라고 표현한다. 경계를 맴도는 이방인처럼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경계에서 외로운 정치를 해 왔다는 그 사람.

2014년은 그에게 잔인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2017년이 어떠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솔직히 정치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정치인을 두고 할 말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지켜볼 뿐이다. 책 맨 뒤에는 김부겸 전 의원과 관련하여 언급된 인물들의 소개가 간략하게 나와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에게 바라는 건 공허한 말이 아닌 행동이다.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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