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짓말하면 안 되나요? 왜 안 되나요? 시리즈 4
조지혜 지음, 천필연 그림, 황준원 감수 / 참돌어린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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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나요?

우리 아이도 유치원을 다닐 때즈음, 제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평상시에 거짓말을 자꾸 하는 사람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참말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할 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심심해서 재미로 하는 거짓말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여 사실이 아닌 말을 할 때가 있는 것이지요. 그럴 때 부모 입장에서는 거짓말했다는 결과만 놓고 아이를 엄청 혼내게 됩니다. 아마도 아이는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보다는 오히려 거짓말을 해도 들키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가끔 아이가 먼저 양심고백을 할 때가 있습니다. 순간 화가 나지만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며 고백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거짓말은 나쁘니까 무조건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고 나쁜 것인지를 차근차근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아이들 스스로 거짓말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더불어 부모들도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알려줍니다.

첫 장에는 <왜 거짓말하면 안 되나요? >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요, 거짓말은 자꾸만 자라나요, 아무도 거짓말쟁이를 믿지 않아요, 친구들의 말도 믿을 수가 없어요, 스스로 당당하지 못해요, 불안, 초조,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어요......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마다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학교에서 흔히 경험하는 일들을 통해 거짓말이 어떤 상황을 만드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친구가 이런 거짓말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우리 아이가 요즘 제게 말해준 고민입니다. 시험볼 때 옆에 앉은 친구가 몰래 쪽지를 보고 문제를 풀어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안 그랬다고, 시치미를 떼더랍니다. 몰래 쪽지를 본 친구는 100점을 맞았고 자신은 1개를 틀렸다고 속상해 합니다. 그래서 전 거짓말로 100점 맞는 것보다 정직하게 1개 틀린 것이 더 잘한 거라고 말해줬습니다. 당연한 얘기같지만 실제 우리 주변을 보면 무조건 100점을 칭찬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해서라도 칭찬받고 싶도록 만드는 어른들이 나쁜 것이 아닐까요?

두번째 장에는 <거짓말, 이렇게 고쳐요>라는 실천방법이 나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그냥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어른들께 야단맞기 싫거나 칭찬을 받기 위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멋져보이려고 혹은 친구를 빼앗기기 싫어서 등등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합니다. 그건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 대신에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각 상황을 알기 쉽게 이야기로 들려주면서 자상하게 방법을 알려줍니다.

부록으로 엄마, 아빠가 읽어야 되는 내용에서는 아이들의 거짓말에 화내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거짓말과 변명을 구분해야 하며, 아이들의 거짓말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다면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이 책에서도 역시 부모 스스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을 야단치기 전에 부모 먼저 반성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면 부모의 노력이 참 많이 필요하단 걸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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