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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꿈이다 - 성공한 사람들의 어린 시절
윌리암 레메르지 지음, 김희경 옮김, 이정학 그림 / 이숲 / 2009년 12월
평점 :
무척 기대했던 책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 어떤 특별함이 그들을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일까?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본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다.
이 책은 성공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성급한 기대였지만 나름의 교훈을 준다.
책에 소개된 25명의 어린 시절을 담다 보니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뭔가 이야기가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다음 편에 계속"이란 문구를 만난 것처럼 각 이야기의 마지막은 이렇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다."
처음에 소개된 인물들이 율리우스 카이사르, 윈스턴 처칠, 엘리자베스 2세 등이라서 그들의 배경 조건이 성공과 밀접하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조건으로 태어났으니 그들의 성공은 예견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그들의 어린 시절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고 나름의 고통과 시련도 있었다. 윈스턴 처칠의 경우는 아버지가 칭찬과 격려는커녕 자신의 아들을 실패자로 바라볼 정도로 냉정한 분이셨지만 내면의 용기와 유머로 극복해냈다. 코코 샤넬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고모에게 배운 바느질 솜씨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다.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는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숨길 수 없는 끼를 통해 만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었다. 루이 암스트롱, 에디트 피아프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이겨냈다. 한 인물의 일생을 통해 얻는 교훈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25명의 어린 시절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위대한 업적과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들조차 어린 시절은 한낱 연약한 아이였고 시련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특별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타고난 재능이 성공의 주된 요소라면 꿈에 대한 열정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책 제목처럼 "나는 나의 꿈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성공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과정임을 의미한다. 반짝 뜨는 스타들에게는 성공이 한 순간의 행운처럼 비춰지지만 숨겨진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은 그들 성공의 뿌리다. 비바람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나무처럼 시련 속에 좌절은 있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역시 성공한 사람들은 남다른 면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들이 지닌 내면의 아픔과 상처가 성공한 뒤에도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25명의 다양한 인생을 볼 때 모두가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은 꿈을 이뤄냈고 그 삶은 멋지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내용이다. 25명 인물의 어린 시절과 자신을 비교해가며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은 성공한 인물들이 아닌 이 책을 읽을 수많은 청소년들의 미래를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은 모두 다르지만 성공의 씨앗은 그들이 간직한 꿈이다. 다음 이야기는 꿈을 가진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