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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
대릴 샤프 지음, 고혜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한때는 그 마음에 매달렸던 적이 있어요.
시행착오가 있었고,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심리학 분야를 기웃거렸던 것 같아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서 시작해 분석심리학을 세운 카를 융, 개인심리학의 주창자 알프레트 아들러 등등 심리학자들의 사상과 이론들을 통해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네요. 융은 프로이트의 수제자였으나 인간 심리 형성에 관한 견해 차이로 결별한 이후 분석심리학이라는 독자적인 체계를 세우면서 융 심리학을 완성했는데, 자신의 심리학에 대한 체계적인 요약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융 학파의 정신분석가인 대릴 샤프는 지난 30여 년간 융의 주요 저작들을 면밀히 살펴, 융 심리학의 기본 원칙과 용어, 개념을 정리한 《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를 펴냈네요. 이 책은 융 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이자 지침서라고 할 수 있어요. A부터 W까지 알파벳 순으로 용어와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 책이에요.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각각의 개념을 알아가니 융의 심리학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융은 인간 정신생활의 근본을 무의식이라고 보았고, 무의식에는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이 있는데, 프로이트가 개인 무의식을 중시했다면 융은 집단 무의식에 중점을 뒀어요. 무의식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기 안의 또 다른 인격의 목소리를 들으며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 즉 대극의 합일을 통해 자기실현, 자기치유에 이르는 것이 핵심이네요. 우리의 삶은 자기실현의 과정이며, 표면의 자아를 심층의 자기와 하나로 일치시키는 노력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융의 심리학은 충동과 욕망으로 눈에 보이는 성취에 집착하지 않고, 내면의 마음을 인식하여 자기 안에 있는 무의식과 마주할 용기를 주네요.
Ego 자아 : 의식의 장 field에서 중심 콤플렉스.
의식의 주체인 자아는 부분적으로는 유전된 성향(성격구성 요소)과 무의식적으로 얻어낸 인상, 그에 따른 현상으로 구성되는 콤플렉스 분량 complex quantity 으로 존재한다. 융은 자아-인격의 지식은 종종 자기 이해 self-understanding 와 혼동된다고 지적한다.
자아 의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아는 무의식과 그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적인 내용만 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 환경에서 보통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아는 정도로 자기 지식을 측정할 뿐, 진정한 심리적 사실로는 측정하지 않으며, 대부분 감춰져 있다. 이 점에서 정신은 마치 신체처럼 행동하는데, 일반인이 신체의 생리적, 해부학적 구조를 거의 알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83p)
Unconscious 무의식 : 의식의 특질이 결핍된 모든 정신적 현상 전체.
무의식의 개념은 나에게는 형이상학적 특성이 있는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오로지 심리학적 개념이다. 내 관점에서 무의식은 심리학적 경계 개념으로, 이는 자아의 통제를 벗어나 의식되지 않으며 우리가 직접 지각할 수 없는 모든 심혼적 내용이나 과정을 포함한다. 나는 무의식적 과정의 존재를 논하는 근거를 오직 경험에서만 찾는다. (265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