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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자들 - 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 실리콘밸리를 만든 아웃사이더들의 성공 전략
지미 소니 지음, 박세연.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부의 설계자들》은 페이팔을 창조하고 핀테크 산업의 토대를 닦은 괴짜들, '페이팔 마피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인 지미 소니는 2019년 1월, 일론 머스크를 만났고 그가 20년 전 공동 창업했던 페이팔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인터넷 발전과 페이팔의 기원에 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네트워크이자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는 이들의 영향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당시 마흔일곱 살이던 일론 머스크는 인터뷰 말미에 마치 노인이 영광스러운 젊은 날을 회상하듯 열정을 담아, "20년 전이라니 믿기 힘든 일이네요!" (9p)라고 말했대요. 지난 20년 간 인터넷에서 일어난 혁신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페이팔 직원들, 페이팔 마피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저자는 페이팔과 그 전신인 필드링크, 콘피니티, X.com 에 관한 방대한 자료와 전직 페이팔 직원과 투자자, 투자 관련자, 경쟁자 등 페이팔 세상의 안팎에서 활동한 수많은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페이팔이 어떻게 태동했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일론 머스크, 피터 틸, 리드 호프먼, 맥스 레브친 등 실리콘밸리의 부흥을 이끈 일명 페이팔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필드링크에서 콘피니티까지 초창기 팀 구축을 보면 신뢰 고용을 가장 우선을 했고, 굉장히 높은 인재 기준을 설정하여 직원 수급이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는 어려움이 있었대요. "맥스는 계속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A급은 A급을 고용하지만, B급은 C급을 고용하지. 그러니 애초에 B를 고용하는 순간, 회사 전체의 수준을 낮아지는 거야." (153p) 또한 콘피니티 리더들은 팀원 모두와 모든 전망을 공유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었고, 길고 긴 인터뷰가 끝나면 팀원 전원이 모여 후보자를 놓고 토론하며 소위 오라테스트(콘피니티 문화와 가치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하는 데 사용하는 심리테스트의 일종) 통과 여부부터 묻곤 했대요. 신기하게도 많은 이들이 콘피니티를 매력적인 직장으로 생각했고, 제품 비전이나 성공 약속보다는 콘피니티 팀 자체를 더 커다란 매력 요인으로 꼽았대요. X.com이나 콘피니티는 온라인 뱅킹이나 이메일 결제를 발명한 것도 아니고 비슷한 시기에 여러 기업들이 있었는데 무엇이 성공 요인이었을까요. 머스크는 "저희는 자금 이체를 발명하지 않았어요. 그저 잘 쓸 수 있게 다듬었을 뿐이죠. 콘피니티나 X.com 이전에 다른 기업들에게도 결제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다만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이죠." (203p)라고 말했어요. X.com이나 콘피니티가 남들은 못 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건 이메일이라는 압도적인 물결을 이용해 플랫폼의 핵심을 이메일로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피터 틸은 기업 전체에 보내는 공지에서, "페이팔 팀에 있는 모두에게 지난 몇 년은 정말로 믿을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비즈니스에서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어느 때보다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이베이 - 페이팔 조합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페이팔을 설립할 때 맥스와 저는 많은 친구를 채용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의 친구를, 그리고 다시 그 친구의 친구를 채용하면서 무대를 점차 넓혀나갔습니다. 저는 그러한 관계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 그리고 더 많은 새로운 관계가 탄생했다는 것이 우리의 성공을 말해주는 변함없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573p)
페이팔 동문들은 마피아라는 표현은 걸맞지 않으며 아웃사이더라고, 아무리 유명해져도 아웃사이더이며 위대한 아이디어를 예측 불가능한 현실 속으로 가져온 이들이기에 모두 실천가이자 모험가라고 표현하네요. 페이팔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전략이 아니라 그들의 영향력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는지를 보여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