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어느 정신분석학자의 꿈 일기
김서영 지음 / 생각속의집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잠드는 건 확실한데 꿈을 꾸냐고 묻는다면 답할 수 없어요.

머리를 베개에 대면 바로 잠들고 알람이 울리면 깨어나는데 그 사이 어디에서도 꿈에 관한 기억을 찾을 수 없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 못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거부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꿈과 소통하며 대화의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저자의 여정을 보면서 꿈이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게 된 것 같아요.

《내 그림자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정신분석학자 김서영님의 꿈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에요.

저자는 2004년부터 2023년까지의 꿈 일기들을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20년 정도의 꿈들을 펼쳐보니 제일 강렬하게 떠오른 이미지가 물이었고, 각각의 꿈 분석에 나타난 삶의 흐름을 관찰했더니 꿈과의 대화 속에 성찰하며 나 자신이 되어가는 여정이 물의 변화로 표현되었음을 확인했다고 해요. 개별적인 꿈 일기를 주제별로 나눈 꿈 지도를 보면 저자가 어떻게 꿈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만나는 여정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수동에서 능동으로, 약함에서 강함으로, 닫힘으로 열림으로, 주변에서 중심으로, 그림자에서 빛으로"라는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는지, 그 변화 과정을 보면서 신기했어요. 꿈과 현실이 소통하며, 마음 속 어둠 어딘가에서 소원의 한 자락을 붙잡고 어둠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걸 본인의 꿈 일기를 통해 확인시켜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꼈어요. 현실에 겪는 불편한 이야기를 마음 밖으로 추방해도 꿈은 그 잃어버린 이야기들을 다시 우리에게 되돌려줌으로써 어둠 속에 빛을 밝혀주고 있었네요. 꿈의 중요성도 모르고 그냥 흘려버렸던 지난 꿈들이 너무 아깝지만 지금이라도 꿈을 기록하고 꿈과의 대화를 시도해봐야겠어요. 자신의 꿈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방법은 책 맨 마지막 부록에 실려 있어요.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꿈 일기로 시작해보려고 해요.


"꿈은 내 과거를 감싸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를 응원합니다.

꿈을 움직이는 건 내 소원입니다. 꿈은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을 보여주며, 내가 꿈꾸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꿈과의 대화 속에서 나를 만나고, 가장 나다운 내 모습을 만들어가는 이 여정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32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