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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지구에게 - 소중한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달라이 라마 지음, 패트릭 맥도넬 그림,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평점 :
"싸우지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
아마 어릴 때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아이들은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리다가도, 잘못을 알게 되면 반성하고 노력해요.
순수한 아이의 마음 그대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평화로울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전지구적 기후위기와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요. 우리는 알고 있어요. 인간의 무지와 탐욕, 이기심이 어떤 재앙을 가져왔는지 말이에요.
《친애하는 지구에게》는 달라이 라마가 쓰고 패트릭 맥도넬이 그린 책이에요.
이 책은 "소중한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인류의 따뜻한 마음의 문을 열어 주는 100세 그림책이기도 해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인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그림책인 거죠.
그림으로 보면 긴 설명이 필요 없어요. 아름다운 자연의 지구가 불타는 장면들 속에 동물들이 뛰쳐 도망가는 것이 보여요. 보금자리를 잃은 동물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 동물들 중 하나인 대왕판다는 정처없이 걷다가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거처에 도착했고, 매우 아름다운 장면이 등장해요. 기척을 듣고 문을 연 달라이 라마는 대왕판다를 마주했고, 둘은 서로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요.
"나는 만물을 친구처럼 반깁니다." (25p)
가슴에 확 와닿는 장면이자 문구였어요. 인간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그 존재 자체로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함부로 파괴하고 망가뜨리는 일은 못했을 거예요. 달라이 라마는 우리에게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하나하나의 안녕이 다른 모두의 안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행동과 몸짓, 말, 생각 하나하나가 소소하고 하찮아 보여도 결국 나 자신뿐만 아니라 만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티베트에서는 연민의 마음을 '닝 제 첸포',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위대한 자비'라고 부른대요. 세상을 바꾸려면 우리 자신의 마음부터 달라져야 해요. 다른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비를 베풀고,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비를 베풀면 돼요. 즉 자비는 우리 시대의 본질을 바꾸는 마음인 거예요. 우리 각자가 사랑과 애정, 친절과 자비로 만물을 대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어요. 《친애하는 지구에게》는 달라이 라마가 우리에게 우리 자손과 미래 세대에게 안전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 중요하다는 점을 마음으로 전하는 편지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