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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선 넘은 거야 ㅣ 쓰면서 치유하는 심리워크북
샤론 마틴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3년 11월
평점 :
《그게, 선 넘은 거야》는 심리치료사 샤론 마틴의 책이에요.
이 책의 원제는 <The Better Boundaries Workbook>, 더 나은 경계 설정을 위한 심리워크북이에요.
핵심은 경계이며, "경계는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울타리" (4p)라는 거예요.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디까지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오랜 시간 심리치료를 하면서 많은 내담자들이 경계를 설정할 때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됐고, 명확한 나만의 경계와 적절한 타인과의 거리를 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해요. 경계가 무엇인지 알아야 경계 설정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고, 그 다음 단계는 경계 설정의 기술을 연습하여 일상에 적용하면 되는 거예요.
저자는 인지 행동 치료 CBT 를 기반으로 하여 경계를 설정하고 소통하는 방법과 경계 위반을 다루는 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각 챕터마다 CBT 연습문제가 있어서 각자 질문에 답하면서 경계 관련 기술을 연습할 수 있어요. 책에 실린 개념과 연습문제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차근차근 읽고 문제를 풀어간다면 완전한 경계 설정의 길에 다다를 수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항상 처음이 어려운데, 이 책은 1:1 상담을 하듯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충분히 혼자 연습하며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본격적인 연습으로 들어가기 전에 경계의 기능과 경계 부족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 나와 있어요. 경계를 바꿀 나의 삶을 상상해보는 질문으로, "경계를 명확히 세운다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경계를 명확히 한다면 현재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경계를 명확히 세웠을 때 신체적·정서적 건강은 얼마나 증진될까요, '경계가 명확한 나'가 된다면 나의 자존감은 얼마나 커질까요." (32p) 라는 답을 통해 스스로 경계의 주요 기능을 확인할 수 있어요. 경계는 인간관계와 건강,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울타리, 즉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경계에 대해 잘못된 정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경계 설정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새로운 기술을 배우다 보면 좌절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저자는 그럴 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네요. 매 과정마다 자신의 진짜 욕구와 감정을 들여다본다면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야 좌절과 실망이 자기비판적 감정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으니까요. 자신감을 쌓는 방법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성공과 나아지는 모습을 주목하는 거라고 하네요. 우리에겐 완벽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더 나아진 한 걸음이 목표예요. 경계 설정과 타인과의 거리두기는 하루 만에 뚝딱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 작은 발걸음이 더해져 큰 변화가 생긴다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