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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 엄마들의 아이 문제 상담소 - 우리 아이 문제 행동, 어떻게 도와줄까?
강지현.도례미.어유경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3년 9월
평점 :
부모가 된다는 건 굉장한 축복인 동시에 도전인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만큼 부모도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일 거예요.
《임상심리학자 엄마들의 아이 문제 상담소》는 대화로 풀어내는 부모교육서예요.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인 동시에 엄마인 세 명의 저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다양한 아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요.
우선 아이의 심리적인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10가지 체크리스트가 나와 있어요. 아이가 몇 살인가, 문제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되고, 그 행동이 자주 나타나는 상황과 맥락이 있는지, 행동의 결과로 아이는 무엇을 얻는지, 특히 그 행동을 보이는 대상이 누구인지, 주변 어른들이 아동의 문제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모의 성격이나 스트레스 수준은 어떤지, 형제자매의 특성은 어떤지, 부모의 행동이 아이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나 연습이 충분했는지를 묻고 있어요. 이 질문들은 모든 문제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대요.
이 책에서는 부모들이 고민하는 아이의 문제 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사례별로 살펴보고, 마지막 장에서는 부모 마음을 돌보고 위로하는 내용이 나와 있어요. 친구와 잘 못 노는 아이, 불안하고 우울한 아이, 화가 많고 반항적인 아이, 산만한 아이,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진 아이에 관한 문제를 다루면서 이론적인 설명 대신 대화 방식으로 소개한 부분이 좋았어요. 병원이나 센터에서 진행하는 딱딱한 상담이 아니라 엄마들끼리 나누는 수다 같아서 한결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거든요. 각 사례마다 마지막에 제시되는 '체크체크'를 통해 우리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한 걸음씩 천천히'에서는 스텝 바이 스텝,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가면서 부모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네요. 아이의 문제를 고민할 때는 보통 아이만 바라보게 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부모인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아마 다들 부모로서 자격이 없다고 느끼며 좌절하는 순간이 있었을 텐데, 마지막 장에서 '부모 마음 돌봄'으로 위로와 힘을 얻었네요. 아이 때문에 힘들지만 그 원인이 부모 탓이라는 생각에 괴로워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제대로 부모 교육을 받은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