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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4월
평점 :
배우 봉태규에 대해 잘 모릅니다.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을 읽게 만든 것 같습니다.
어떤 인터뷰에서 삶을 진지하게, 작은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던 기억 한 조각...
그냥 인간 봉태규, 작가 봉태규의 에세이.
제목부터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라서 평소의 나와는 다르게, 나름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일한 제목의 팟캐스트 활동 중.
첫 장을 펼치니 매우 공손한 인사말이 등장합니다.
감사합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잘 부탁드립니다.ㅣ
나의 iPhone에서 보냄
그리고 진짜 첫 이야기는 결혼 후 가장 큰 고민으로 시작합니다.
'과연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다른 남자들도 결혼 후 첫 아이가 생겼을 때, 이러한 고민을 하는지... 그런 아버지들이 많아진다면 대한민국도 희망이 보일 듯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들 뭔가 부족한 부분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 부분을 드러내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감추고, 없는 척 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일단 나부터 그렇습니다.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기 꺼려해서 아무 문제 없는 척 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은밀하고 소중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툴고 불안하고, 그래서 가끔 실수도 하는 모습 그대로.
중요한 건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 부족함을 깨달으면서 노력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다.
원지의 임신 소식을 듣고 제일 크게 걱정했던 건 나 자신이었다." (73p)
출산과 육아의 경험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제일 많이 하는 것이 후회와 반성이며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고백... 무엇보다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빠라서 행복하다고, 아이를 무진장 사랑하며 우리 모두 괜찮다는 것. 마지막 그 말이 확 와닿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지지고 볶아대며 살아가는, 생생한 날 것의 기록입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쉽게 말할 게 아닙니다. 사람답게 제대로 사는 건 늘 어려운 일입니다. 봉태규라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절로 응원의 마음이 생깁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으니, 이제 내가 인사할 차례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