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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소녀 ㅣ 라임 청소년 문학 36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SNS로 소통해요. 스마트폰 없이는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학교 생활뿐 아니라 일상의 풍경이 달라졌어요.
<코딩하는 소녀>는 21세기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엘리는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담당하는 슬레이드 선생님의 추천으로 '코드걸스'의 여름 방학 캠프에 참가했어요.
그 곳에서 무슨 앱이든 마음대로 만들어보는 코딩 수업을 했는데, 엘리가 개발한 앱은 나랑 딱 들어맞는 친구를 찾아주는 '클릭드'예요.
엘리는 클릭드라는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어떤 앱인지 한마디로 설명해주니까요.
클릭클릭~~ 다양한 퀴즈를 푸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데이터가 속속 모아지면, 실시간으로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끼리 연결해주는 거예요.
클릭드는 화면의 불빛과 알림음, 그리고 힌트를 통해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친구 열 명을 알려줘요. Best friend TOP 10 , 순위판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고 휴대폰의 위치 확인 기능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가까이에 있는 친구의 존재를 알려줘요. 순위판에 올라갈 친구가 백 미터 이내로 들어오면 두 사람의 휴대폰 화면은 파란빛으로 반짝이면서 "블룹!" - 이런 알림음이 울리고, 삼십 미터 이내가 되면, 화면이 노란빛으로 바뀌면서 "블룹! 블룹!" 알림음이 두 번 울려요. 다시 십 미터 이내가 되면 빨간빛으로 바뀌고 알림음이 세 번 울리면서 상대방에 대한 힌트까지 뜨는 거죠. 그 힌트란 바로 서로의 인스타그램에서 추출한 사진이에요.
이때 상대방을 찾아서 서로의 순위를 확인하려면 두 대의 휴대폰을 나란히 맞대면 돼요. 그러면 축하음이 울려요. "우후!" 하고 말이죠.
엘리는 캠프 마지막 날에 자신이 개발한 앱 클릭드에 대한 발표를 했어요. 꽤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에 코딩 대회에 나갈 마음이 생겼어요.
슬레이드 선생님은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맡고 있으면서, 대형 게임 업체인 '스파이글래스'의 청소년 대상 코딩 대회인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의 멘토이기도 해요.
엘리가 슬레이드 선생님에게 클릭드의 소스 코드를 보냈고, 마침내 마지막 한 자리가 남은 코딩 대회의 출전권을 따낸 거예요.
개학 첫 날, 엘리는 친한 친구들 - 에마, 조, 매디에게 자신이 만든 앱 클릭드를 알려줘요. 그리고 진짜로 앱을 실행해보게 돼요. 클릭드는 사진 앨범이랑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근해서 사용자에 관한 힌트 사진을 끌어와요. 그래서 친구를 찾으면 두 사람의 휴대폰을 맞대고, 그다음은 둘이서 셀카를 찍으면 전체 사용자한테 발송돼요. 새로운 클릭드 친구가 된 걸 인증하는 거죠. 그 인증 사진이 바로 '클릭픽'이에요.
처음엔 넷만 시험적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재미있다면서 다른 아이들과 앱을 공유하자고 했어요.
엘리는 대회를 2주 남긴 상황에서 앱이 오류를 일으킬 수 있어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자신의 클릭드가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미완성의 앱 클릭드를 학교 전체 학생에게 공개했어요.
엘리에겐 라이벌 네이선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 컴퓨터 수업을 내내 함께 들었고, 해마다 컴퓨터 경진 대회나 과학 경시 대회에도 나란히 나가서 경쟁했어요. 결과는 매번 앨리가 네이선에게 뒤처졌어요. 거기다 네이선은 툭하면 그 사실을 들먹이며 엘리의 속을 긁어댔으니, 엘리가 네이선을 좋아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이번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 코딩 대회에도 슬레이드 선생님이 엘리뿐 아니라 네이선까지 뽑으신 거예요.
엘리는 클릭드가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자, 네이선을 이길 생각에 흐뭇했지만 곧 위기를 맞게 돼요. 클릭드의 오류 발견!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즉각 클릭드를 폐쇄했다면 좋았겠지만 네이선과의 경쟁심 때문에 그대로 유지했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어요.
<코딩하는 소녀>는 엘리와 엘리가 개발한 앱 클릭드를 통해서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잘 그려내고 있어요.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네요. 스마트폰과 사생활보호, 친구관계와 우정 그리고 위기에 대처하는 법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