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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전사 - 세 번째 이야기 ㅣ 벽장 속의 도서관 3
피트 존슨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7월
평점 :
지금부터 엄청나게 무진장 멋진 블로그에 접속할 거예요.
어떤 블로그냐고요?
그건 바로 "뱀파이어 블로그"예요.
주인공 마르크스는 열세 살 소년으로 평범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좀 이상하죠? 특별한 것도 아니고 평범이라니~~
비밀을 살짝 알려드릴게요. 사실 마르크스는 반-뱀파이어예요. 하필이면 즐거워야 할, 열세 살 생일에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됐어요.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있다가 난데없이 '너는 반-뱀파이어란다.'라는 말을 부모님께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와중에 뱀파이어에 푹 빠진 탈룰라 때문에 뱀파이어 사냥꾼이 되었으니, 이 모든 일들이 정신없을 것 같아요.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마르크스는 자신의 비밀 블로그에 일기처럼 쓰고 있어요.
반-뱀파이어는 뱀파이어와는 완전 다른 종족이에요. 열세 살이 되면 아주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고, 그 과정이 썩 유쾌하지는 않아요. 설명하자면 길어요. 그러니까 마르크스의 몸에 나타난 반-뱀파이어 증상이 궁금하다면 <뱀파이어 블로그 : 첫 번째 이야기>를 찾아 보세요. 또 마르크스가 탈룰라와 함께 사악한 뱀파이어를 쫓는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뱀파이어 사냥꾼 : 두 번째 이야기>을 읽어보세요. 뭐, 전혀 궁금하지 않다면야 할 수 없죠.
그런데 이미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는 의미겠죠?
<뱀파이어 전사 : 세 번째 이야기>는 앞서 등장했던 뱀파이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하고 치명적인 뱀파이어가 나와요. 낮에도 나타나서 인간을 공격하고, 한꺼번에 몰려다니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네요. 마르크스는 아직 반-뱀파이어의 특별한 힘이 나타나지 않아서, 즐겁게 놀아야 할 크리스마스 휴일에 집중 수업을 받으러 팽스톤 하우스에 갔어요. 이틀씩이나 감옥 같은 곳에 갇혀서 요가 같은 동작을 하면서, "안녕, 내 속에 있는 반-뱀파이어야! 정말 환영해!"라고 소리쳤어요. 그다음엔 "와, 난 정말 훌륭한 반-뱀파이어야. 모든 게 정말 만족스러워!"라는 구호를 외쳤어요. 효과가 있었냐고요? 그럴 리가요. 팽스톤 하우스에서 성공하지 못한 유일한 반-뱀파이어로 기록될 거예요. 당연히 부모님은 실망하셨죠. 그리고 정말이지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어요. 부모님이 굉장히 화가 날 정도로 큰 일을 저질렀거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론적으론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어요. 과연 마르크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딴 건 몰라도 마르크스는 자신의 비밀 블로그에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적어놓았어요. 누구나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자꾸만 계속 읽게 되는 블로그, 저도 그만 빠져버렸네요. 치명적인 뱀파이어를 상대하는 마르크스를 보며, 조마조마 떨리는 심정으로 응원했더니 어느새 마르크스의 팬이 된 것 같아요. "이번엔 진짜 멋졌어, 마르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