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리스트 방의강 시리즈
방진호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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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2년) 장혁 주연의 [더 킬러 - 죽어도 되는 아이]가 상영했었습니다. 은퇴한 전직 킬러가 와이프가 여행 간 사이 임시로 와이프 지인의 딸을 돌봐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가 납치가 되면서 그 아이를 되찾기 위한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언뜻 보면 [존윅]이나 [아저씨] 느낌이 나는 그런 영화로 생각했는데 전개도 사이다급 진행에 주인공 장혁이 전투력 만렙의 킬러라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끝에 크레딧 올라갈 때 원작이 있다는 걸 보게 되었고 호기심에 그 원작 소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저는 한 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리즈로 4권이나 나와있더군요. 그래서 좀 더 검색해 보니 읽어본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그러니 더 궁금해지더군요. (저는 궁금하면 우선 사놓고 나중에 기억나면 읽는 이상한 성격이라..) 그래서 우선 첫 번째에 해당하는 [유령 리스트]를 구매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정말 책 한 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 책은 이틀 만에 다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읽은 지 한참 지났는데 이제야 블로그에 올리는 부지런함(?)이란..)


소설의 주인공 방의강은 영화처럼 은퇴한 전직 킬러입니다. 결혼도 한 상태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데요 어느 날 전에 자신이 몸담고 있던 청부회사 사장의 연락을 받게 됩니다. 그의 아들이자 회사의 이인자이던 정치상 실장이 살해되었고 며느리는 실종 상태라는 것입니다. 사장은 아들의 유골을 택배로 받았고 택배를 보낸 사람은 회사에서 운영하던 유령 리스트 속의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유령 리스트란 살인청부회사에서 관리하던 명단으로 이미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것으로 꾸며 회사에서 운영하던 리스트였습니다. 방의강은 내키지 않았지만 10억이라는 금액에 이일을 맡기로 합니다. 다시 뒷세계로 돌아간 방의강은 정실장의 죽음, 며느리의 실종 이 모든 것에는 유령 리스트와 얽혀있음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목숨을 건 싸움을 계속하게 되며 그 모든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제가 이틀 만에 다 읽게 만든 확실한 재미를 주는 오락 소설 있었습니다. 속도감과 몰입감은 웹 소설을 읽을 때와 같다고 할까요.. 보통 장르소설이 바닥을 다지면서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 마지막에 터트리는 전개로 어쩌면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 이 소설은 전혀 늘어지는 부분 없이 빠른 전개로 몰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캐릭터 방의강같은 경우 영화의 장혁은 과묵하고 전투력 만렙의 킬러로 나오지만 소설 속 방의강은 허당끼도 있고 겁도 많은 인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처럼 영화를 먼저 본 사람에게는 약간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전 오히려 소설 속 주인공이 더 마음에 들었고 그런 허당미나 유머스러움이 더 몰입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영화 같은 캐릭터였으면 먼가 심심했을 것 같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주말에 가볍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권장해 드립니다. 참고적으로 전 이 소설을 읽자마자 바로 나머지 시리즈를 다 구매했습니다.(아직 읽지 않은 건 뭐....)

놈이 다가올 때 난 벌떡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놈이 의아한 표정으로 멈칫하다 내 손을 보고는 얼어붙었다.

놈은 내 손에 들려 있는 권총을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황당한 것은 놈뿐만이 아니었다.

내 주머니에 총이 들어 있었다는 걸 이제 깨달은 나도 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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