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교화장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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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전작 [프로파일링] 과는 다른 본격적인 인간의 심리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전작이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점에서 좀 더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한 효과로 다소 강한 소재와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 작에서부터는 작가가 진짜로 다루고 싶어 했던 심리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작 [심리죄 : 프로파일링]을 읽은진 거의 2년 만에 후속작이 나오고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후속작이 나온다고 할 때 기대를 많이 했었고 출간하는 당일 바로 구매를 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기대했던걸 만족스럽게 해주지는 못했던 작품이었습니다. [프로파일링]에서 보여줬던 팡무와 타이웨이의 콤비 플레이로 사건을 추리하고 추적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좋았고 재미있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타이웨이는 거의 특별출연에 가까운 짧은 분량과 팡무의 추리나 분석도 이번 작에서는 너무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로 눈에 띄는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소설 후반부까지 팡무의 별다른 활약이 없다 보니 조금 밋밋한 부분도 있는데 그 틈을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 공간을 메꾸고 있습니다.(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모두가 사건의 원흉과 연결이 된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한. 중. 일(아시아권이라고 하겠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사는 환경이나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단 아시아권 소설들은 제가 읽은 작품들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후반에 신파나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하는 부분이 꼭 들어간다는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사건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반면 아시아권은 뭔가 여운을 주려고 하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인데 이 소설 역시 마지막에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 [심리죄]는 전작도 그렇지만 읽는 내내 드라마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작품 역시 의도적이던 그렇지 않던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닌지... 이번 [교화장]은 개인적으로 전작에는 못 미치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시리즈가 이어질지 감이 잡히게 하는 중간 역할의 작품이었다고 보입니다. 다음 시리즈 역시 출간이 된다고 하니 읽어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이번 작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보게 되는데 다만 좀 더 팡무의 추리력이 더 많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하며 그런 시리즈를 읽고 싶은 제 이기적인 감상이었습니다.

​P.s) 전작을 읽지 못한 독자라면 이번 작은 상당히 불친절할 수 있습니다. 전작 즉 과거에 대한 얘기가 잠깐씩 나오지만 거기에 대한 과거 회상이나 간단한 설명이 없다 보니 전작을 읽지 못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읽은 지 오래되다 보니 기억이 안나 애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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