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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인상적이다. 여자가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옆에 팔 하나가 잘려 있다. 남자의 어깨인 것처럼 보인다. 책날개를 펴본다. 예상대로 남자이다. 여자와는 대조적으로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다. 마치 ‘내가 뭐?’라는 표정을 짓고 잇다. ‘어쩌자고 결혼했을끼?’ 라는 말풍선이 여자로 이어져 있다. 여자가 결혼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책 표지로 책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결혼생활에 문제 있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
짐작이 맞았다. 책은 부부 사이, 결혼 생활에 대한 문제를 사례와 함께 살피고 해결 방안을 본다. 남편과 부인의 입장이 모두 나오지만, 아내의 관점이 비중이 더 높다. 책 초반에는 해결방안 보다는 사례 알림에 치중되어 있다. 뒤로 갈수록 해결방안에 대한 언급이 늘어난다.
문제가 적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와 어울리는 사람을 배우자로 택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상대방은 어떤 사람일까? 저자가 분류한 것을 살펴보자
○안정-회피형
이 유형은 일단 맺어진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가능한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끈적끈적한 관계를 선호하지 않고, 정서적인 관계를 다지거나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는 데 서툴러 상대방이 아쉬움을 느끼기 쉽다. 특히 상대방이 곤란한 상화에 처해 도움을 청하면 귀찮아하다. 행여 불똥이 뛸까 봐 도망가려고 해서 실망시키기도 한다. 성가신 일에 말려드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상대방은 꼭 필요한 순간, 의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하지만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속이거나 공경하는 성격은 아니다.
○안정-불안정형
이 유형은 사랑에 빠지면 불만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헌신하며 계속 사랑하려고 한다. 매사 자신감이 없고 자신은 결고 혼자가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상대방에게 매달린다. 상대방과 헤어지고 싶어도 좀처럼 끝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을 질금질금 비난하고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결국 헤어지지 못한다. 욕이나 험담은 해도 상대방을 진심으로 얕보거나 배반하는 일은 쉽사리 하지 못한다.
○불안정-회피형
이 유형은 파트너에 대한 집착이 심하지 않고 이성 관계를 단순한 놀이로 본다. 한 명이 이성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를 갖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나 유대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성에 대한 관심은 정복욕이나 자존심, 성적 쾌락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정서적 유대감이 희박해서 시종일관 표면적인 관계만 맺는다. 성욕이 왕성한 경우, 문란한 성생활을 일삼기도 한다. 성적 관심이 적은 사람은 애초에 친밀한 이성관계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태도도 쌀쌀맞고 무관심하며 정서적인 교류를 거부하는데, 그러면서도 질투삼이나 시기하고 의심하는 마음이 강한 편이다. 상대방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고,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불안정-불인향
이 유형은 항상 자신을 최고라고 여기고 성원해주는 존재를 자기중심적으로 소비한다. 조금이라도 그런 관계나 성원이 부족하면 다양한 증상과 문제 행동을 일으켜 상대방이 고통 받게 된다. 만난 지 얼마 안 되었거나 한창 열애 중일 때는 상대방이 항상 애정을 쏟기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지만, 서로 식상해져서 관심이 떨어지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상실한 듯한 공허감을 느낀다. 관계가 이렇게 변질되면, 금세 새로운 자극과 관심을 존재를 찾아 헤맨다.
이런 유형은 주기적으로 격렬한 사랑을 하고 얼마 뒤 헤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이런 유형을 오직 한 이성에게만 붙을어 매두려고 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이런 유형은 평생 자신에게 환호해주는 여러 명의 이성을 필요로 한다. 오직 한 이성에게만 구속돼 있으면 이런 유형은 이내 자극이 사라지고 허무함에 사로잡혀 우울한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새로운 연인이 생기면 이런 상태는 단숨에 해소된다.
애착유형은 어릴 적 부모와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가가 절대적이다. 그 때문일까? 우리네 어르신들이 비슷한 집안까리 결혼해야지 하는 말이 조금은 수긍이 된다.. 애착 유형이 형성된다고 해서 전혀 안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라도 30% 정도는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사무실 책상에 꺼내 놨을 때, 신혼인 사람이 이 책을 왜 읽나 하는 반응이었다. 나는 당당히 말했다. 문제가 있어서가 예방을 위함이라고. 배우자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 위한다면 나도 알고 너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분이 부인이라면 본인을 보다 잘 알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남편이라면 아내가 왜 그런 행동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