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 놀면서 일하는 두 남자 삐까뚱씨, 내일의 목표보단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는 인생로그
브로디.노아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삐까뚱씨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두 남자, 브로디와 노아의 자전적 수필이다. 나는 삐까뚱씨를 몰랐다. 서평단을 뽑는다니 하니 읽어보자 하고 신청했다. 요즘 사람들은 영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데 나는 이렇게 서평단을 통해 전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다.

 

다수의 여행 유튜버는 혼자라고 하는데 삐까뚱씨는 특이하게 남자 둘이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빠까뚱씨가 생기기까지의 브로디와 노아의 이야기를 알 수 있고, 마지막에는 둘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담겨있다. 대부분 글은 브로디가 썼다고 하고, 중간중간 노아가 난입한다. 디자이너라는 두 명의 공통점 덕분인지 책에 들어간 삽화도 저자들이 직접 그렸다.

 

브로디와 노아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올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각자 이야기가 나왔으면 더 읽기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긱이 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들이 진정한 노마드이다. 디자이너라는 특성 때문인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일을 한다. 여행과 유튜브를 위해 외국을 가도, 일을 할 수 있음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다. 책의 시작도 파리에서 글을 쓰고 있는 브로디의 글로 시작된다.

 

-이것은 자랑도, 그렇다고 위로도 아닙니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여주시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런 삶의 모습이 조금 못마땅하다면 나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하고 그냥 재미있네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삶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는 지금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들이 많은 걸 보면, 역시 가치 없는 배움은 없다는 확신이 다시금 든다.

-일을 대하는 자세 외에도 많은 부분 나와 다른 모습에 처음에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구나하는 진리까지 깨닫고 있다.

-이렇게 쭉 생각의 꼬리를 물고 올라가다 보면 결국 모든 일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무의미한 행동이 하나도 없다. 나는 재미있는 걸 택하며 살았지만, 허투루 하진 않았다. 선택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조각들이 끼워 맞춰지듯 현재의 나를 만들어낸다.

-각자 잘 살자. 서로의 삶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자는 말이다. 이는 결코 서로를 무시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공간과 자유를 인정해주자는 뜻이다.

 

책 중간에 노아에 대한 소개에서 부평태생이라는 점이 반가웠다. 또한 디즈니랜드에 대한 관점에 동의한다. 얼마 전 아내와 디즈니랜드 도쿄에 갔을 때 느꼈던 점이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곳. 그곳이 참 꼼꼼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유지보수도 잘 되었다. 우리나라의 유명놀이공원과는 참 많이 달랐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 이와 같은 책들은 얼마나 팔릴까?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기는 것일까? 작년에도 북폴리오에서 가수 소란의 보컬인 고영배의 수필도 나왔길래 드는 생각이다. 내가 고영배나 삐까뚱씨를 알지 못하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겟지. 북폴리오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고 진행한 것이겠지?

 

<꿈꾸지 않다도 빤짝이는 중>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는 제일 마지막에 저자들의 대화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노아는 꿈이 뭐냐? 라고 말하면 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후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버킷 리스트라고 하면 있다고 한다. 브로디도 이라고 노아에게 물었지만 그 뜻은 노아의 그것과 비슷했다. ‘이라는 매우 큰, 막연함보다는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는,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이들의 모습이다. 그렇게 둘(브로디&노아) 또는 하나(비까뚱씨)는 빤짝이고 있는 중이다.

 

<삐까뚱씨> 여행 유튜브라고 하니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내에게도 알려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세탁소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하이디 지음, 박주선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책에 대한 제목만을 봤을 때, 일본 소설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표지와 제목이 작년에 읽은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을 받고 작가에 대한 소개를 보니 일본 소설은 아니다. 작가의 필명은 하이디, 본명은 리자원. 리자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중국 소설인가 싶었는데 저자는 대만 사람이다. 심리 상담가로서 전문 서적을 쓸 때는 리자원, 소설을 쓸 때는 하이디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저자는 아들러심리학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부터 책 내용, 스포일러 포함됩니다.)

 

세탁소답게 세탁물로 내용이 구분되어 있다. 손수건, 셔츠, 속싸개, 배낭, 가방, 축구화, 스웨터, 목도리. 아홉 번째 세탁물을 특이하게 기억이다. 각각 세탁물과 연관된 이야기가 있다. 여학생이 손수건을 세탁소에 맡기러 오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세 번째 세탁물까지는 비슷한 구조로 이어진다. 세탁소에 세탁물을 들고 차장온다. 소중한 물건을 원래대로 만들고 싶은 손님. 세탁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손님들, 그리고 손님에게 삶의 조언(?)을 해주는 세탁소 사장님. 그런데 네 번째 세탁물 작별 배낭에서는 시점과 장소가 바뀐다. 세탁소가 아니다. ‘아성이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성이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엄마의 이모에게 맡겨진다. 맡겨지는 날 아성이가 메고 있던 가방의 끈이 뜯어진다. 갑자기 왠 아이의 이야기라고 할지도 있지만 우리는 곧 알 수 있다. 아성이라는 세탁소 사장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제 소설은 세탁물의 맡기러 온 손님의 이야기와 세탁소 사장 아성이의 지난날의 이야기가 교대로 진행된다. 세탁소물을 맡기러 갔다가 일종의 상담을 받은 손님들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간다. 이렇게 옴니버스 식으로만 소설이 진행되는지 알았는데, 후반부에는 세탁소 사장 아성의 이야기다. 어릴 적에 헤어진 어머니를 수소문에서 만났지만 치매에 걸린 엄마는 아성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다음날 세탁소를 찾은 어머니는 정신이 잠깐 돌아온 거 같지만 기억은 과거에 멈춰 있는 듯하다. 세월의 흐름을 가늠하지 못하고 여전히 아성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렇게 돌아가려던 찰나 아성이 헤어진 날의 일과 끈허진 가방에 대해서 말하자, 아성의 엄마는 깨닫고 아성이를 알아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나는 본 책이 본격 소설보다는 소설형 자기계발서로 느껴진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자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독자에게 전달하고 알려주고 싶은 것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작가는 알려주고 있다. 소설에서 괴로움을 안고 세탁소를 찾은 손님에게 해주는 사장의 조언이 사실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 캔이 비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커피 향으로 가득 찼다고 말할 수도 있죠. ‘비었다라고 해서 꼭 빈 것만은 아니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여백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미 가득 차 있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본질은 오해하여 결혼이 사랑의 무덤이라고 말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랑을 끝내는 건 결혼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더는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들으려 하지 않는 태도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찾작이란 책을 내기 전까지 모든 감정을 홀로 소화해야 하는 외롭고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출판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외롭긴 해도 가장 힘든 과정은 아니다. 출판된 이후에야 비소로 진짜 시련이 시작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어떤 모습으로 바뀌고 싶은지를 위해 노력하는 거죠. ‘너무 노력하지 않는 노력’, 그러니까 바다에서 빨리 헤엄칠지 느리게 헤엄칠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거에요. 자기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만 기억하면 돼요.

-물건에 대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소중히 여기다 못해 손에서 놓지 못하는가 반면, 어떤 사람은 혹시나 더러워지고 상할까 봐 쓰지도 못하고 소중히 간직하려고 한다. 이처럼 물건을 아끼는 방식은 그 물건의 주인만 알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잇는 건 감정을 조절하는 것뿐이야

-물건은 여전히 같은 거고, 겉으로 보기에는 달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 마음으로 느낄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그건 단지 우리가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란다.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 세탁소. 여러 물건에 깃든 일화, 그것에 대한 기억과 태도는 마치 우리의 모습 같다.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여러 조언을 부담 없이 얻고 싶다면 한 번 읽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저자후기 중)

-어떤 심리학자들은 깊은 기억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함부로 펼쳐서는 안 되며, 섣불리 들여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상담 과장에서 기억이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보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제든 오늘이든 내일이든 간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들이 떠오른다면, 그것은 귀중한 자원이며 상처를 치유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개인의 객관적인 경험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실제 상황과 상관없이 개인의 삶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주목합니다. 적절한 시가에 주인공과 함께 들여다보면 아무리 어두운 기억의 조각일지라도 구원의 서광이 될 수 있습니다. 세탁소 사장이 소중히 역니는 것은 세탁물 자체의 가치일 뿐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이기도 한 것처럼 말입니다.

-비록 기억이 가장 믿을만한 동맹은 아닐지라도 기억의 감정은 항상 우리에게 마음속 깊은 곳의 열망을 보게 하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짜툰 메모리즈 - 뽀짜툰 연대기, 8장의 빅 스티커북, 표지 일러스트 3장, 작가 사인과 후기(인쇄)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재밌게 보던 웹툰이 끝났다. 네어버웹툰에서 연재한 개를 낳았다이다. 어릴 적 개와 하고, 성년 때에도 집에 개가 있던 경험 때문인지 만화를 재밌게 봤다. 주변에 개를 키우는 사람에게 공감 많이 될꺼에요라며 추천도 했다. 그 만화의 시즌1 부제가 만남부터 이별까지이고 시즌2 부제가 이별부터 만남까지였다. 뽀짜툰 메모리즈 감상평으로 이 글귀가 매우 잘 어울려 빌려 쓰기로 했다.

 

<뽀짜툰 메모리즈>는 대한민국 최장수 고양이 뽀짜툰단행본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나온 특별판이다. 내가 뽀짜툰을 챙겨보던 사람은 아니지만 메모리즈를 보고 나니. 팬이라면 이건 소장할 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뽀짜툰은 작가가 키운 두 마리 고양이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뽀또와 짜구 만화라서 뽀짜툰으로 지어서 시작했다고 한다. <뽀짜툰 메모리즈>는 여섯 마리의 고양이와의 만남과 이별이 그려져 있다. 뽀또, 짜구는 형제고 쪼꼬가 함께 했었고 현재는 포비, 봉구, 꽁지 세 마리가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여섯 마리 외에도 한 마리가 더 있다. 언제나 작가의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똥국자. 이름도 없어 별명이었던 똥국자는 봉구와 친형제이고, 아주 아기 때 무지개 나라를 건넜다.

 

메모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섯 마리 고양이와 어떻게 만났고 헤어졌는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시간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뽀짜툰을 챙겨본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만남과 이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처음 보는 사람은 뽀짜툰이 어떤 만화이고 작가가 아이들과 무슨 추억을 쌓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뽀짜툰이 연재된 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님의 그림이 어떻게 변했는가도 이 한 권으로 느낄 수 있다.

특별판답게 책도 특별하게 만들었다. 책 겉표지와 속표지가 다르다. 그리고 겉표지를 펼치면 색칠을 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홍. 대바분 책껍질(?)은 버리는데 이것도 특별하게 만들었네. 책 끝에는 여섯 마리 고양이와 사진과 각 고양이의 스티커가 들어가 있다.

 

작가의 마음가짐 중 공감하는 게 있다. 고양이들이 나이 들어 이제 얼마 남지 않음을 걱정할 때가 있다. 걱정을 앞서 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지금 함께 할 수 있음을 충분히 누리자는 내용이 있다. 맞는 말이다. 지금 함께 할 수 있음을, 지금을 오롯이 함께 하는 게 우선이다.

 

뽀짜툰을 오랫동안 봐온 사람이라면, 뽀짜툰을 특별히 책으로 소장하고 싶다면 이번 <뽀짜툰 메모리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짜툰 10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0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에 김포에 위치한 고영주택이란 곳을 다녀왔다. 아내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했던 곳인데 원래는 개화 쪽에 있었다고 한다. 아내와 동생들이 가는 길에 나도 껴들었다. 가서 몇 시간 동안 고양이를 실컷 보고 왔다. 2-3시간 보고 집에 오려고 할 때 고양이 한 마리가 내 다리에 매달리는 경험을 했다. 심쿵, 심장어택 당했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이 되었다.

나는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까우면 닮는다고 했던가? 반려자분께서 고양이를 엄청 좋아한다. 인스타로 귀엽고 예쁜 고양이를 보여준다.(물론 개도 보여주는데 고양이가 그 빈도가 훨씬 높다.) 그리고 또 키우고 싶어 한다. 그 영향으로 나도 고양이를 이뻐할 정도는 되었다. (개와 고양이 중에서 나는 개를 고르고 아내는 고양이를 고른다.)

 

반려견에 관한 웹툰은 챙겨봤지만 반려묘에 관한 만화는 보지 않았다. 그래도 뽀짜툰이라는 웹툰은 알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챙겨보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무려 ‘10이 출간되었고 서평단을 할 수 기회가 있기에 냉큼 신청했다.

 

뽀짜툰 만화책 10권은 웹툰 뽀짜툰 시즌10에 해당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나는 당연히 웹툰을 책으로 만들었으니 모든 편이 다 들어가 있을 줄 알았다. 아니다. 만화책에는 웹툰 뽀짜툰 ‘191회 물손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서너 편이 빠졌다면 선별해서 수록했나 싶었을텐데 딱 한 편만 빠지니 좀 이상하다. 웹툰으로 해당화를 보니 내용도 괜찮다. 왜 빠졌을까?

 

뽀짜툰10에는 특별 부록이 있다. 책 말미에 덧글을 작가가 그림으로 그려준 페이지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등장 고양이 포비 책갈피가 부족으로 있다. 이거 마음에 든다.

 

책에 수록된 에피소드 중에 길 위에서에서 공감이 된다. 마침 어제 꽃을 보는라 한참 산책을 해서인가 보다. 산책길에 벚꽃과 다른 꽃들도 보고, 뒷산에 가서 청설모가 나무 위에서 도토리 까고, 작은새가 털을 고르는 것을 봐서 그런가 보다.

고양이 키우지 마세요편은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다. 아내는 계속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면서도 그 마음을 누르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동물을 함께 한다는 것은 평생 세 살 배기 아이와 함께 한다는 말이 매우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그 아이들을 잘 돌보고 자신과 각오, 그리고 사랑이 없다면 안 키우는게 맞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간접경험에 만족한다. ^^:

 

그동안 뽀짜툰을 안 보았는데 이번에 뽀짜툰 10을 본 계기로 다음부터는 챙겨 볼 거 같다.

 

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모 엑스 마키나 - 인류의 종말인가, 진화의 확장인가
베른트 클라이네궁크.슈테판 로렌츠 조르크너 지음, 박제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혹은 엑스 마키나가 떠오른다. ‘엑스 마키나는 예전에 본 영화다. 지금도 기억하기를 친구들 2명을 데리고 극장에서 봤다. 한 번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곳곳의 영화 장면이 떠오르는 걸 보니 확실히 인상적이었나 보다. (스포) 결말이 매우 공감이 되었다.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로봇이 사람 사이에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을까?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볼 때 무슨 뜻인가 하고 찾아봤다.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결말로 이끌어 가는 기법을 뜻하며 현대에는 이야기의 허점이나 어려움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형식을 뜻하기도 한다. (라틴어) Deus ex machina.을 본다면 기계장치로 내려온 신, 영어번역은 god from the machine'이라 한다.

그렇다면 책 제목은 호모 엑스 마키나는 기계장치로 된 인간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펼치자마다 앞으로 무슨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인지 바로 알 수 있다. 호모 엑스 마키나는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책이다. 트랜스휴머니즘이란?

[트랜스휴머니즘(영어: transhumanism)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지적, 문화적 운동이다. -위키백과]

책에서는 두 명의 저자가 트랜스휴머니즘이 주는 기회와 위험을 논의한다. 저자는 누구인가?

(7) 슈테판 로렌츠 조르그너 교수는 헐학지식을 갖춘 정신 과학자로서 자신이 트랜스휴머니스트라고 확신하다.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교수는 과학 교율을 받은 의사로서 회의적인 트랜스휴머니스트를 자처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3장까지는 주로 클라이네궁크 교수가, 4~5장은 조르그너 교수가 작성하였다. 각 장에는 주제에 맞춰 저자들의 대담도 실려 있다.

1장은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서 알아보는 부분이다. 트랜스휴머니즘이 언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그 시초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져 오는지 알려준다. 또한 현시대에 유명한 트랜스휴머니스트를 통해 그들의 주장과 지금의 트랜스휴머니즘을 살펴본다. 2장과 3장은 우리가 영화, 소설 등 SF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기술에 대해 알게 되는 부분이다. 4장은 철학적인 내용, 5장은 트랜스휴머니즘이 나타난 예술품이나 대중문화 작품에 알려준다.

 

2장과 3장을 제일 재밌게 읽었다. 노화 방지, 냉동 보존 기술, 신체 강화, 딥러닝, 인공지능 등 영화에서 자주 보던 소재들이 주제고 해당 기술로 인한 현상과 의미 등을 살필 수 있었다.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예전에는 우스웠던 소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화는 자연적이고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 여겼다. 지금은 항노화라는 연구 분야가 있다. 노화를 질병으로 여기기도 한다. 정말 늙지 않고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도 생각하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성교와 생식의 분리도 흥미롭다. 지금도 피임을 통해 성교=생식이 아니며 난임 해결을 위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등 성교 없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태아는 여전히 여자가 품고 출산을 한다. 그런데 미래에는 이마저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인공자궁이 현실화 되면 태아를 사람이 아닌 인위적인 공간에서 자라게 힐 수 있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생식의 완벽한 분리가 가능해진다. 이게 된다면 과연 좋은 것을까, 안 좋은 것일까?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인간 강화를 떠올리면 기계부품을 팔이나 다리가 부착되는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들이 말하는 강화의 범위가 매우 넓다. 인간이 나아지게 되는 모든 것을 강화라고 칭하며 교육과 문화도 강화로 본다. 그러네. 이런 것은 인간의 지식, 의식의 강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계를 몸에 부착한다고 하면 거부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간의 것이 아닌 것을 자연스레 접하고 있다. 안경, 보청기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것은 보조물, 탈부착이 가능하여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임플란트는 어떨까? 임플란트는 내 몸에 심는 것이다. 임플란트도 거부감이 매우 적다. 임플란트처럼 어느 순간 다른 기기의 부착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장애를 보완하기 것이 오히려 강화로 볼 수도 있기도 하다. 책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일회가 담겨있다.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한 그는 탄소 섬유 강화 합성수지 의족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올림픽에도 출전한다. 장애인이 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선례가 없고 반대가 심했다. 그런데 반대의 근거 중 하나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첨단 기술로 만든 합성수지 의족을 착용한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이 아닌 일종의 기술 도핑이라고 주장했다. 다행히(?) 이와 같은 우려는 피스토리우스가 포함된 팀이 8위에 머물면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우승을 하거나 등수 안에 들었다면? 만약 정상 선수보다 좋은 기록을 내는, 좋은 보조물을 착용한 장애인 선수가 있다면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책을 읽기 전에는 트랜스휴머니즘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미 우리 삶 속에 있고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가 SF, 히어로물을 좋아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을 제외하고 논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 또한 단순히 기술, 기능적인 개선만이 아닌 정신, 문화적인 개선도 강화로 보는 관점도 신선했다.

 

트랜스휴머니즘의 현황과 그것에 따른 우려 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