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상 홍순민의 한양읽기
홍순민 지음 / 눌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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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서평단을 뽑는다는 글을 보고 책을 신청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지, 책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활동하는 카페나 온라인 서점에 올라오는 글을 통해 신청한다. 그런데 이번 <홍순민의 한양읽기>는 지인 추천 때문에 알게 됐다. 그 분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나는 책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책모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이 있다. 거기에 전통건물 분야 일을 하는 분이 계신다. 그 분이 이책 서평단 소식을 알려 주셨다. 책 내용이 좋다고 강력 추천하셨다. 관련 소식을 찾아보고 들으니 예전에 나왔던 책이고 이번에 개정판이 나온다는 것이다. 책 내용을 보증한다는 말씀 덕분에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하면서 출판사의 이름도 특이하여 알게 됐다.

단체 대화방에서 몇 명을 신청을 한 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쁘게 이번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그런데 정작 우리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고 추천해 주신 그 분은 선정되지 못했다.

 

궁궐 답사를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대학생 때 교양수업에 교수님과 함께 말이다. 수업시간도 아니고 토요일에 원하는 학생들은 함께 하자는 것이었는데, 매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다만 그 때 들었던 경복궁에 대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내와 방문했다. 창경궁과 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을 일주일 간격으로 다녀왔다. 궁궐 야간 관람을 해 보고 싶었던 아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낮에도 가 본 적이 있는 곳을 야간에 특별히 가고 싶었던 이유는 조명과 어우러진 궁의 모습이 매우 운치 있고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모습을 눈과 사진으로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건물에 대한 이해, 그런 것은 안중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아쉬움이 있었다. 단순히 각 건물의 이름만 알고 외형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제대로 이 장소를 즐기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좀 더 알고 와야지 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그 아쉬움을 매우 많이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받았을 때 기대보다 좋은 책 상태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기에 일반적인 책 상태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하 각각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 권씩 사서 보기에도 충분하다. 또한 책의 품질도 제법이다. 하드커버는 아니지만 나름 두께 있는 외지에, 책 안에는 매우 많은 사진들이 함께 들어가 있다. 그것도 총천연색으로 말이다 (덕분에 책 가격이 만만치 않다.) 책은 <상권-왕조국가의 중심 임금이 사는 곳>, <하권-한양의 다섯 궁궐 그 겉을 보다, 속을 읽다> 로 내용이 나뉜다. 간단히 소개하면 상권은 궁궐 입문서, 하권은 궁궐 해설서가 될 것이다.

이제 막 상권을 끝냈다. 많은 내용 덕분에 쉽지 않게 읽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권이 기대가 된다. 하권을 읽고 나면 필히 궁궐을 가보고 싶어질 것 같다.

 

상권에는 매우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처음 책을 펼치면 우리나라 지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궁궐에 관한 책인데 웬 지형? 여기서 우리는 저자가 말한 읽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7) 궁궐을 보는 것을 넘어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공간과 형태를 보며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바로 궁궐을 보는 것보다는 궁궐이 있는 자리, 궁궐이 있는 도시 서울을 보고, 궁궐과 대비되는 시설들을 보며, 궁궐의 짜임새와 개개 건물들에 대한 이해를 먼저 갖추면 좋겠다. 그 다음에는 궁궐에 담겨 있는 시간을 더듬어야 한다. 개별 건물이나 궁궐의 변천을 넘어 서울에 있는 궁궐들을 아울러 그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그 밑바탕을 이루는 생각과 관념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래야 궁궐을 만들어 사용하였던 옛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렇게 궁궐을 읽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묶다 보니 한 권 분량이 차 상권으로 꾸몄다.

저자의 말대로 부록에는 우리나라 전통 관념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들어가 있다. 팔괘:태극음양, 삼재:천지인, 오행, 간지 등. 부록까지 매우 알차다. 상권을 덮으며 나는 느꼈다. , 저자가 정말 작정하고 쓰셨구나!!!

 

상권을 읽으면서 제대로 배웠다고 느낀 것이 있으니 조선의 왕궁 체제였다. 조선시대는 법궁과 이궁으로 구성된 양궐 체제라고 한다. 경복궁은 태조부터 임진왜란 소실되기 전까지 법궁이었다. 선조 때부터는 창덕궁과 창경궁이 법궁이 되고 경희궁, 인경궁, 경운궁이 이궁 역할을 하였다. 고종 때 돼서야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법궁이 된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대한제국 시대에는 법궁-이궁 구분이 없는 단궁시대가 된다.

(164) 임금이 이어할 목적으로 지은 또 다른 궁궐을 법궁과 구분하여 이궁離宮이라 하였다. 이궁은 법궁보다 격이 한 단계 낮기는 하지만, 법궁과 마찬가지로 임금의 공식 활동 공간으로 필요한 구성 요소를 모두 갖추어 규모면에서나 기능면에서나 법궁에 뒤지지 않는 궁궐이었다. 법궁과 이궁 두 궁궐을 갖추어야 비로소 임금들은 입금답게 활동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건물은 각각 이름이 있으며 나름의 신분이 있다. 보신각, 경회루처럼 건물 끝자를 보면 어느 건물인지 알 수 있다. ‘전당합각재헌루정이외의 글자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예외로 할 정도로 적으면 대부분 저 여덟 자 안의 글자로 끝난다.

(158) ‘저당합각재헌루정은 엄격한 법칙은 아니다. 결과를 정리해보니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요, 알아 두면 요긴한 보는 눈정도다. 규모로 보자면 큰 것으로부터 작은 것으로 가는 순서요, 품격으로 치자면 높은데서 낮은 데로 가는 순서다. 용도에서도 공식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부터 일상 주거용으로, 다시 비일상적이며 특별한 용도로, 휴식 공간으로 이어지는 순이다. 종합해서 이야기하자면 전당합각재헌루정은 그 순서가 건물들의 신분이요, 위계질서라고 할 수 있다.

 

<홍순민의 한양읽기>는 기획물이다. 종묘, 궁궐, 도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도성>은 이미 나왔고 <종묘>가 예정되어 있다. 여러 건물이 한 데 어우러진 <궁궐>은 할 이야기가 많겠지만, 도성과 종묘는 과연 어떨까? 저자의 지식이라면 특색 있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이다. 각 공간에서 각 시간에 사람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게 저자가 말하는 역사 읽기다. 그래서 다른 책도 읽어 싶어진다. 도성과 종묘 편을 읽으면 도성을 거닐고 처음으로 종묘를 가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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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돈 되는 경매다 - 돈 없는 당신도 집주인, 상가주인, 땅주인이 될 수 있다!
이현정 지음 / 길벗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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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는 후기를 남기지 않았지만(후기를 남겨놓은 줄 알았다.) 저자의 전작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를 읽었다. 경매를 통해 전해 적은 돈으로 투자를 한 사례들이 인상적이었다. 나만 재밌게 본 것이 아닌가 보다. 전해 듣기로는 경매서적으로는 매우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그 인기에 힘입어(?) 저자는 유명 강사로도 활동하고 이번에는 새로운 책을 냈다.

 

저자의 두 번째 책이라는 전제를 깔고 첫 책<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와 함께 바라본다면 <이제, 돈 되는 경매다>는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 이유는 성격을 달리 하기 때문이다.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는 지은이의 낙찰사례와 수익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 경매를 하는데 많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주부인 저도 합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라며 희망과 용기를 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반 물건을 통해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지금의 현실을 반영했다.

<이제, 돈 되는 경매다>에서는 돈이 얼마나 들었다, 수익이 얼마나 났다 등이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공동주택 경매에서 벗어나 토지, 상가를 거래할 때의 경험을 녹여냈고 공매에 대해서 공부하였으면 그에 따라서 권리분석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준다. 이것이 이번 책의 주 내용이다.

 

3년 전 경매 공부를 한답시고 물건을 검색하고 입찰을 할 때 아쉬움이 있었다. 좋아 보이는 물건은 남들에게도 좋은 것이기에 낙찰이 쉽지 않았다. 또한 입찰을 위해 매번 휴가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장인이라면 오히려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물건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소중한 연차를 쓰는 보람도 있으니깐 말이다.

대리입찰을 부탁할 처지도 안 돼서 내가 직접 법원을 가야했다. 법원 가는 길이 편하지는 않았다.(전철역 근처가 아니라는 소리) 연차가 아까워 반차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앞 일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법원 다녀오고 보증금 다시 입금하고 그러기에 시간이 빠듯했다. 전자결재를 통해 온라인으로 입찰하면 매우 편리하겠다 싶었는데 ‘공매’를 전자입찰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직장인에게 법원경매 보다는 온라인 공매가 조금은 더 나을 것이다. 다만 공매는 유료 정보지에서 일반 법원 경매 물건만큼 분석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권리분석을 스스로 해야 한다. 또한 명도를하기 위해서는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일반 경매 보다는 경쟁이 덜 한다. 저자는 그렇기에 오히려 공매에 도전하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권리분석에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다. 나도 공매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렇기에 위해서 까먹은 지식들을 다시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는 세금에 관한 정보도 주어진다. 나 또한 현재는 1세대1주택이 아니기에 세금이라 하면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다른 책들 통해 안 내용도 있지만 임대사업자를 통한 절세 방법이 솔깃하다. 나는 가지고 있는 한 물건을 장기로 묵힐 것인데 임대사업자로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낭??

 

이번 책은 부동산의 취득에서 매도까지를 다루고 있다. 또한 부동산에 관한 여러 일화가 책에 나온다. 일반 법원 경매, 그리고 주택에서 벗어나 약간은 경쟁이 덜 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면 읽어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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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 자기 성찰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범립본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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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이 책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지인분이 추천을 해 주셨다. 번역과 구성이 깔끔하게 되어있다고 전해주셨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함께 모여 있는 단체방이 이럴 때 참 좋다.) 두 번째는 어머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책 중 하나가 <채근담>이다. 그런데 생뚱맞을지 모르겠으나 명심보감이란 소리를 들으니 자연스레 채근담과 어머니가 떠올랐다. 셋째, 내가 좋아하는 글귀가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교양한문’ 수업에서 발표한 것이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인용한 것이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었다.

주불취인(酒不醉人) 인자취(人自醉)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해 술 핑계 되는 것을 매우 실어하는데 명심보감에서 이 점을 꾸짖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번에는 명심보감을 한 번 접해볼까 하는 생각에 신청을 했다.

 

이번 책을 통해서 <명심보감> 자체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검색 포털에서 명심보감을 검색하면 고려의 문신 ‘추적’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옮긴이는 지은이를 법립본이라 했다. 그 이유는 본 책의 서문에 잘 나와 있다. 명나라 사람 법립본을 주 저자로 내세우는 게 다수설이며 올긴이 김원중 교수님도 이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명심보감을 초략한 판본이 <명심보감 초>로 구분되었으나 어느 순간 ‘초’자가 빠져 명심보감과 구분하기 어려워진 것이라 한다.

명심보감을 누가 지었냐는 중요한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책을 감상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명심보감이 담고 있는 내용이고, 그것을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귀퉁이를 접었다. ‘아, 그렇구나’하고 공감하는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표시한 부분이 많아 이 글에 인용을 하려면 양이 많아 포기를 했다. 대신 나중이 틈틈히 조금씩 자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술’에 관한 꾸짖음이 저 당시에는 마음에 들었고, 요즘에는 ‘돈’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구절이 와 닿았다. '부유하면 산골에 있어도 사람이 찾아온다.‘ 라는 말은 곱씹어 볼만하다. 내가 부유하면 주변에 사람이 알아서 모일 것이다. 한편 그렇게 모이는 사람들 중 진실 된 사람은 몇이나 될지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초반에 책을 읽을 때, 한자도 되도록 다 읽어보려고 했고 저자의 주석도 다 챙겨서 읽었다. 그런데 빨리 읽으려는 마음을 먹으니 한자와 주석이 걸림돌이 됐다. 명심보감을 이렇게 읽으면 안 된다. 한구절 한 구절 찬찬히 읽으면서, 한자도 찾아보면 한문공부도 된다. 주석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도 엿보고 보다 풍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읽어보자.

 

고백을 하자면 나는 고전을 꼭 읽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학이 발전하고 인간의 뇌와 마음,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해 연구가 계속되며 그 결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는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심보감>에서 내가 공감한 부분들이 과학적으로는 접근할 수 있을까? 심리학, 뇌과학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나중에는 이런 관점으로 자료를 찾으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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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아이디어 도감 - 30명 건축 고수들이 내공을 담아 사려 깊은 주거공간을 궁리하다 아이디어 도감 시리즈
NPO법인 집짓기 모임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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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내가 사는 공감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아마 실제 살림을 엄마가 도맡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을 한 뒤, 온전히 우리만의 공간이고 살림을 나누어서 하다 보니 자연스레 수납 등에도 한마디 거들게 되었다. 그런 마당에 <주거 아이디어>라는 제목에 혹해 책을 신청했다. <해부도감>이라는 일본에게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의 후속 시리즈라는 광고문구가 끌렸다. 집 정리나 수납에 대해 기발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이 책은 저자는 하나가 아니 다수이다. NPO법인 집짓기 모임 에 소속된 건축가들이 참여를 했다. 본인들이 직접 적용했던 궁리들을 이 책에서 알려준다. 한 페이지에 하나의 아이디어가 나온다.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건물의 모양과 구조, 공간배치나 동선, 수납공간, 재료와 설비, 외부 공간 등에 대해서 궁리한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나는 시큰둥하게 훑어봤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다루는 것들은, 당연한 것이지만 일본 주택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단독주택보다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주변에 물어보면 다수가 아파트나 빌라에 거주한다. 단독주택이라 하더라도 한 층씩 사는 경우가 많이 2층 집을 사는 경우가 다수는 아니다.

일본은 2층 소형 주택이 보편적인 거주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일본 만화책을 보면 많은 집들이 그러하다.) 책에서 다루는 모든 사례들도 그러한 구조의 주택에 적용한 사례들이다. 따라서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감의 제목에서 적은 바와 같이 소형 2층 주택을 짓을 생각이거나 그런 형태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내가 기대한 것과 책에서 다루는 기본 전제가 다르기 때문에, 책에서 다루는 주제 중 눈길이 가는 것은 많지 않다. 건물모양과 구조, 공가배치나 동선에 대해서도 아 일본의 집은 이런 식이구나.’ 딱 요정도 까지였다. 다만 수납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나 걸레받이는 세세한 것의 아이디어는 내가 지금 사는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이불장에 대한 것이다. 책에서 말하듯이 이불장은 하나나 두 칸에 이불을 차곡차곡 쌓아 넣는다. 그래서 맨 밑의 이불을 빼려면 위의 이불을 모두 치워야 한다. 이불의 무게 때문에 아래 이불은 눌리기도 한다. 작가는 이 점을 어떻게 궁리하였나? 이불장에 안에 선반을 몇 설치하여 아예 6칸으로 나누어 버렸다. 각 칸마다 용도에 맞게 이불을 구별해서 넣으니 이불 통풍도 되고 이불이 눌리지 않아 더 좋다고 한다. 이와 같은 아이디어는 이불집을 하는 고객의 집을 디자인 할 때 집주인의 조언으로 얻은 것이라고 한다. 나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붙박이장이 맨 위 선반, 그 아래는 틍으로 한 칸으로 되어 있다. 때문에 겨울이불, 겨울옷을 시중에서 파는 몇 개의 정리함에 나눠 넣어서 보관한다. 책에서 나오 것처럼 선반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면 조금 더 편했을 것이다.

 

아파트나 빌라처럼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이가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어떤 집에서 사는지, 일본인들의 집 구조는 어떤지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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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보험 정리의 기술 - 언제든 필요할 때 바로 찾아 쓸 수 있는 보험 관리법
이요한 지음 / 라온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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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4가지 보험을 들고 있다. 3개는 보장형이고 하는 저축형이다. 저축형은 변액연금 보험이다. 회사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까, 재테크에 부쩍 관심을 늘어날 때 가입했다. 노후 준비도 소액으로 미리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에 가입을 하고 여전히 붓고 있다. 월 20만원은 없는 돈이다 치고 넣고 있다. 1년 반이 지나면 10년이 된다. 변액연금 보험의 특성상 큰 사업비 때문에 해약금이 원금 이상을 넘지 못했다. 최근에 들어서야 코스피의 힘으로 인해 이제 좀 원금 수준을 약간 넘기 시작했다.

신혼집을 장만할 때 여기에 들어가 있는 돈이 아쉬웠다. 이 돈을 꺼내서 쓴다면 그만큼 대출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을 가입할 당시에는 미래 준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면, 개인연금은 결혼 이후부터 같이 시작하고 그 전까지는 종자돈 모으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해 줄 것이다.

보장형 보험은 3가지라 했는데 사실 보험은 아니다.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공제 상품이다. 내가 가입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이 가입하셨던 것을,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내가 납부해야겠다는 생각에 내 이름으로 바꾸고 내가 붓고 있다. 보험에도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어 공제 요약서를 들고 재무상담도 받곤 했다. 3가지 상품이 종신 1, 상해 2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종신은 암 진단 특약이 있고 상해 쪽에도 암 특약, 장애가 생겼을 때 나오고, 입원할 때 정액지급 하는 등의 내용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험에 이 정도 관심이 있다면 의료실비 또한 당연히 있을 것 같지 않는가? 오늘 출근길에 라디오를 들으니 우리나라 의료실비 가입자가 3500만명 이라고 한다. 나도 한 때 저 숫자 안에 들어갔다. 의료실비에 뇌출혈 진단까지 같이 넣어 상품을 가입했다. 그러다 싼 의료실비로 갈아타야지 하고 기존 것을 해약해 버렸다. 아뿔사,,, 그런데 보험가입 기간 중에 디스크 진단을 받았던 적이 있어 새로 가입이 불가하다고 한다. 그게 벌써 3~4년 전이다. 지금은 다시 실비에 가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1페이지 보험 정리의 기술>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내가 가입한 보험에 대해서 살펴보고 보장 내용, 범위, 가입기간 등을 1페이지로 정리해 놓자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를 해두면, 복잡한 약관을 뒤져볼 필요 없이, 내가 무슨 사고나 어떤 질병을 당했을 때 어떤 보장을 받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의 장점은 또 있다. 정리해 놓은 것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면 유사시 가족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있는지, 나로 인해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족들이 보다 쉽게 알 수 있고, 필요할 때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내 현황에 대해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현재 부부이므로 정리를 해서 아내에게 알려주고, 아내의 보험도 내가 알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아내가 어떤 보험을 가입해 있는지는 알고 있다.) 정리를 하기 위해 새마을금고 공제 상품에 대한 증서가 어디 있나 찾았다. 아, 지금 내 집에는 없구나. 본가에서 가져오지 않았나 보다. 조만간 본가에 들러 찾아와야겠다. 생각해보니 꼭 가지 않아도 받을 방법은 많다. 홈페이지를 통해 받거나 새마을금고에 전화를 패 팩스로 받을 수도 있다. 이번 기회에 내 보장범위에 대해서 다시금 알아놔야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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