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참. 신기하게도 그려진다. 뭔가 있어보이게 큭군데 자꾸 덧칠하고 싶고 수정하고 싶고. 하지만 이겨내야지! ㅎㅎ 군데 스벅여신. 넌 왜 손오공같냐? ㅎ
사춘기, 필독도서로서 처음 어린왕자를 읽었을때 첫페이지에 나오는 그림을 모자라고 답했다는 어른의 대답을 읽고나서야 모자인줄 알았다. 그래서 괜히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로 해석 못하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숫자만 좋아하는 어른도 아닌 무덤덤한 어린이. 머리속으로 좋아했어야 했다. 어린 왕자를. 좋은 책이라 배우고 읽은 이성적인 그때보다 지금 오히려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질거야˝예쁘고 정성스러운 인디고 책!소장욕구 +10 증가하였습니다.
책 표지. 텍스트의 ‘시각적 메아리‘코디가 안티라는 말이 있듯이, 잘못된 책표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본질을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런 내용을 양장표지에 줄간격과 간간히 나오는 소제목과 인용문으로 페이지수를 늘여 만들다니! 정말 저자 말대로 교복을 입혀라!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이 빠져있었단다.그 소리를 들으며 놀랬다. 맞아. 정말 우리는 잘 먹고 잘 살려고 경제활동을 하는데 그 활동이 우리를 외롭고 힘들게 하는지.에잇, 드러분 자본주의 세상! 시장경제! 이렇게 욕만 할 줄 알았지. 돈이 돈을 버는 세상, 가난한 나는 체념만 할 줄 알았지.왜 나라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허리띠를 졸라맬까? 왜 대기업이 경영하기 힘들어진다고 뉴스에서 나오면 당장 나라 망하는거 아니냐하며 걱정을 할까?지금 우리는 애덤스미스씨가 말한대로 재화의 교환으로의서 경제활동을 하는게 아니고 심각할 정도로 엄청난 경쟁을 위한 경제활동을 한다. 인간도 자본이 되어 ˝인적자본˝ 취직을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킨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 능력을 갈고 닦아 사용하면 도덕적으로 옳고 사용치 못하고(사회적 약자라서, 즉 여자라서, 노인 또는 장애인이라) 능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비도덕적이다. 그 선천적으로 부여된 경제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 비도덕적?인 인적자본에 복지랍시고 돈을 주는? 행위 역시 비도덕적이다.(빨갱이라고 소리칠 수도 있고, 나태하고 게으르다고도 하겠지 누구는) 하지만 거지냐며 비난하는 사람들은 왜 태어날 때 부터 자본금의 크기가 달랐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지... 한 남자가 그의 집 가정 도우미와 결혼을 하면 GDP가 감소하고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면 GDP가 증가한다고 한다. GDP엔 어머니의 저녁식탁이 없고, 누이의 숙제검사가 없다. 참 흥미로운 책이다. 우린 모두에게 조금씩 의존하고 또는 서로에게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데, 서로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겠지. 참 그리고 애덤스미스씨의 저녁은 독신인 그를 위해 어머니가 평생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
세상의 모든 고독은 조용하지 않다. 홀로 세상에 떨어져있어도 침묵속에서도 무한번식하는 생각들로 현기증이 난다. 폐지처리되는 수많은 책들의 흩어진 활자들처럼. 그냥 이 시간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조용한 인생의 사랑, 일, 죽음처럼. 개인적으로 양장을 좋아하지 않아서. 얄상하고 가벼운 책이라면 가지고다니며 쓸쓸한 동행이 될텐데. 한 챕터씩 가벼이 읽으며 외로움을 달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