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인격체로 묘사하는 데 서투르다 말해서 논란이 된 김훈 작가의 수필. 뜨아 했지만 또 이렇듯 책을 읽고 있다. 작가는 모름직히 기술직이다. 연필로 원고를 쓴다는 이분은 옛시대 사람으로써 오롯히 자신의 몸을 투과한 언어로 노동을 한다고 느껴진다. 하루키도 글을 꾸준히 쓰기위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지키고 9-6을 지키며 글을 쓴다고 한다. 그들의 글에서 (문체는 전혀 반대지만) 글쓰는 일은 기술직이며 몸을 쓰는 노동임이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소설보다 수필이 훨씬 좋다. (수필에는 그들의 연륜이 훨씬 잘 표현된다고 나는 생각된다.) 그나저나 언제부터인지 소설보다 수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