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이 콕 집은 초등 처음 독해 - 박재찬 쌤의 교과 연계 비문학 독해 기본서 ㅣ 학교 선생님이 콕 집은 초등 처음 독해 1
박재찬(달리쌤) 지음, 오우성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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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1학년이 되고 어느새 두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무척 즐겁게 했던 터라 학교 역시 쉽게 적응할 줄 알았건만, 첫 한 달은 “학교 가기 싫어”, “아파”를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적응하며 학교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생활은 단순히 학교에 적응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읽고 쓰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려면, 글을 읽고 스스로 질문하며 읽어나가는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어휘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자를 따로 가르쳐볼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이 콕 집은 초등 처음 독해는 아이가 꼭 알아야 할 기초 한자와, 그 한자가 쓰이는 단어를 함께 확장해 주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 책이라면 한자를 어렵게 느끼지 않고 흥미롭게 받아들이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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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박재찬 선생님은 ‘달리쌤’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글쓰기연구소 대표이자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으며, 《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하루 한 장 초등 글쓰기》 등 다양한 책을 출간했습니다.

1학년 아이들은 참 질문이 많습니다.

질문에 답을 하면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지고, 그 끝없는 대화 속에서 아이들의 세계는 점점 넓어집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질문처럼 글을 읽을 때도 궁금한 마음으로 읽으면 더 잘 읽히고, 어느새 글 속의 뜻을 자신의 생각과 연결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콕 집은 초등 처음 독해 1》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궁금증에서 출발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정말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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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째 아이는 전체 주제중에서 “물고기는 어떻게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무척 신기해하며 반응했습니다.

‘흡수’, ‘생명’ 같은 새로운 어휘도 배우고, OX 문제로 내용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재미있게 풀어갔습니다.

특히 ‘생’이 들어가는 단어에 자신이 좋아하는 ‘생일’과 ‘학생’이 함께 들어간다는 사실을 신기해하더군요.

이 책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권을 넘어 2권, 3권, 4권까지 이어지며 초등생활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아이의 세계 속에 즐거운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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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 신문 : 수·도형·측정 - 수학적 사고력을 팍팍 키워 주는 ㅣ 세상의 모든 지식
마법수학연구소 지음, 박재찬(달리쌤) 감수 / 사파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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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자료인 것 같습니다.

<초등 처음 수학 신문> 역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아이들의 세계가 무척 다채롭고 반짝인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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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실수 때문인지, 선행하는 친구들 앞에서 위축된 탓인지 아이는 어느 순간 수학을 멀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제집보다 먼저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수학 동화조차 거절하던 아이였는데, 짧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의외로 부담 없이 펼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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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마법연구소입니다.

숫자와 수학의 비밀을 연구하며 교과서 속 수학을 더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수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라는 소개처럼, 책은 과학·역사·예술 속에 숨어 있는 수학의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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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 → 도형 → 측정’의 흐름이 반복됩니다.

한 영역만 길게 이어가지 않고 다양한 수학 감각을 자연스럽게 오가도록 설계되어 있어 저학년 아이들도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세지 않아도 척 보면 아는 능력! >기사와 함께 알아보기 자료에 수록된 한자 속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였습니다.

나무 목(木)을 두 번 쓰면 수풀 림(林), 세 번 쓰면 빽빽할 삼(森)이 되는 것처럼 ‘많아짐’의 개념이 한자 속에도 담겨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더 찾아보며 人 → 从 → 众, 水 → 沝 → 淼 같은 글자들도 이야기 나누었는데, 한자가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의미와 상상이 연결된 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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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 파트에서는 프랙털과 쪽맞추기 같은 활동이 흥미를 끌었고, 측정 파트에서는 요즘 자주 이야기되는 ‘팝콘 뇌’ 현상처럼 현실 감각과 연결되는 주제들도 함께 다룰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계산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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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아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읽는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부터 읽다 보면 “수학이 꼭 문제집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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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는 똥이 어디로 갈까요? ㅣ 처음 만나는 초등 과학
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맷 릴리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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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카피바라~ 바나나! 라고 외치며 문맥과 상관없이도 똥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 새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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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는 똥이 어디로 갈까요?

잘 모아서 우주로 던지면 둥둥 떠다닐까요? 아니면 다시 가져올까요? 그렇다면 오줌은 어디로 갈까요? 물은 부피가 많아질 텐데 어떻게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읽다 보니 이런 질문들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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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미리 살짝 알려주자면, 우주 정거장에는 개발비만 269억 원이 들어간 최첨단 화장실이 있다고 합니다.

우주에서는 몸이 떠오르기 때문에 발을 고정하는 장치가 있고, 뚜껑을 여는 순간 내용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공기가 아래로 흐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고 해요.

또 필터를 통해 냄새와 배설물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소변은 따로 저장하며 고체 배설물은 압축해서 보관한다고 합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우주에서는 소변을 정화해 다시 식수로 재활용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걸 다시 마신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환경과 기술에 따라 얼마든지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주선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우주선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함께 나로호 이야기까지 확장되었고, 속도와 무게, 그리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중력의 힘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주선이 단순히 빠르게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중력을 이겨낼 만큼의 힘과 정교한 계산을 바탕으로 발사된다는 점,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발사 시간까지 조절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발사 전 카운트다운이 역순으로 진행되는 이유와, 발사 직전 3초 이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발사를 중지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평소에는 쉽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통해 훨씬 풍성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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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 아이는 우주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망원경, 은하계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던 터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망원경을 왜 우주로 보내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제임스 웹 망원경 이야기, 외계인을 상상하며 우주의 광활함을 느껴보는 부분까지 아이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골디락스 존’ 이야기였습니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프를 고르듯이, 과학자들도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환경의 행성을 찾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행성을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는 지구 이후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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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초등 과학 시리즈답게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끌어당길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세 아이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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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 똥 이야기처럼 친근한 소재로 과학에 입문하고 싶은 아이,

✔ 우주나 외계, 망원경 이야기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

✔ 책 읽기를 어려워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해보고 싶은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질문을 주고받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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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어라 - 헤르만 헤세 청춘소설 3부작,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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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이 세 작품을 하나로 묶은 스스로 깨어라가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수레바퀴 아래 서 있는 듯한’ 무게를 한 번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한스가 그러했고, 싱클레어가 그러했으며, 싯다르타 또한 그러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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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수레바퀴 아래서』에서는

한스를 통해 청춘의 불안과, 결국 ‘내가 살아야 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데미안』에서는 싱클레어의 내면이 데미안이라는 존재를 통해 드러납니다.

그가 전한 말은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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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립니다.

그 알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알에서 나오려면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갑니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입니다.”

​

이 문장을 통해 싱클레어의 세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브락사스는 신성과 악마성의 공존을 상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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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중성은 『싯다르타』의 깨달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싯다르타는 고빈다에게 지혜는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한 모든 진리는 그 반대 또한 진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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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말로 표현되는 진리는 언제나 일부에 불과하며,

완전한 전체가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헤세는 삶의 위기 속에서 이 작품들을 써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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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의 균열, 수마트라 여행,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가족과 자신의 정신적 고통 속에서 그는 『데미안』을 발표하였고, 이후 『싯다르타』에 이르게 됩니다.

이 청춘소설 3부작은 고뇌 속에서 길을 찾으려 했던 한 인간의 기록이며,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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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

농담처럼 들리지만, 스스로 깨어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대신 깨 주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껍질을 깨는 삶 말입니다.

​

자아, 이상, 열반과 같은 이름들이 오히려 우리를 가로막을 때,

결국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하는 것은

스스로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

만약 우리가 싯다르타의 가르침처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헤세의 작품을 『데미안』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그의 문장은 섬세하고 유려하며,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는 동안에는 마치 한스의 시선을 따라 독일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한 싯다르타를 읽을 때에는 그의 고행의 길을 묵묵히 함께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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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물의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그 감정이 설명되기보다 ‘풍경처럼 스며드는’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있다기보다,

한 사람의 내면을 조용히 따라 걷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작품들은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의미를 지니지만,

헤세 특유의 문장은 그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그리고 오래 남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넘어,

직접 읽어보며 천천히 걸어가듯 경험해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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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께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

타인의 기대와 기준 속에서 벗어나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 드립니다.

또한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도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이 겪는 불안과 성장의 통과의례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며,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한 번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지금 어떤 세계 속에 머물러 있는가’를 질문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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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김주현 지음, 최미란 그림 / 만만한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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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왕과 사는 남자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1500만을 넘겼더군요.

단종이 유배를 간 마을에서 엄흥도를 만납니다. 처음엔 마을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엄흥도와 생의 의지가 없던 단종이 서로 부딪치고, 서로를 이해하며 새싹처럼 피어나는 삶의 생생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론은 누구나 아는 슬픔이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 가슴 깊이 남는 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모습과, 그런 사람들의 연대가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 만난 책, 『저 같은 아이도 공부 할 수 있을까요?』는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만난 제자 산석과의 이야기입니다.

산의 일기와 다산의 기록이 교차로 진행되며, 두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마치 눈앞의 일처럼 빠져들게 됩니다.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아이를 바라보는 다산의 시선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새순을 이야기하며, “햇볕을 받은 잎에 꿀을 발라 놓은 것 아닌가 싶어 만져볼 만큼 반짝거린다”고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찬 봄기운을 뚫고 올라온 새순처럼 그 아이가 느껴집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어여뻤을까요.

그렇지만 덥석 다가가면 놀랄까 아이를 배려하며, 오히려 자신이 어떤 아이인지 되레 물어봅니다.

스스로를 둔하고,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다산은 배우는 사람에게 큰 문제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날래지 않음이 아니라, 둔함으로 꾸준히 파고들 수 있는 자세야말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믿고 들뜨지 않는 사람이 큰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부지런히, 부지런히, 부지런히 하면 된다는 이 말은 아이에게 생각의 전환과 함께 큰 힘이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과 조급함, 그리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져야 할 마땅한 마음들 또한 가득했습니다.

흑산도에 유배된 형님을 걱정하는 다산에게 기꺼이 자신이 가겠다고 말하는 제자, 장맛비에 농부들을 걱정하는 스승을 보며 놀고 먹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제자, 슬픔과 비참 속에서도 웃고 떠들 거리를 찾아내는 아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 말해주는 스승.

실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훌륭한 선생님도 모기 앞에서는 같은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까지.

사람의 생로병사는 당연한 것이라지만,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는 슬픔이 깊어집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누구나 겪게 될 순간이지만, 늘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는 일이겠지요.

일흔이 된 산석이 열다섯에 만난 스승의 말씀을 되새기며 배운 공부를 삶으로 만들어냈으니, 결국 그는 “너 같은 아이라서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이 맞았나 봅니다.

정민 선생님의 한시가 오랜만에 곳곳에서 느껴져 좋았고, 글에는 글쓴 사람이 묻어난다더니 저자가 얼마나 사람을 아끼는 사람인지 전해져 더욱 좋았습니다.

이 책은 공부가 두렵고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빠른 성과와 결과에 지쳐 ‘왜 공부해야 하는지’ 다시 묻고 싶은 이들에게도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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