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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고양이 - 페이퍼 커팅 아트
최향미 지음 / 클 / 2025년 4월
평점 :

🐾 손끝에서 피어나는 고양이 100마리의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나도 예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붓을 드는 것도,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어쩐지 큰 용기가 필요하죠. 그런 우리에게 《100일의 고양이》는 아주 작은 도구들만으로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이 책은 ‘페이퍼 커팅 아트’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곧장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예술 장르를 소개합니다. 칼과 매트만 있으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한 마리가 손끝에서 탄생해요. 그것도 무려 100마리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거예요. 말없이 시선을 끄는 고양이의 표정, 집사의 일상 속 익숙한 장면, 그리고 소소한 유머까지. 그림 하나하나에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하루 한 장’이라는 느긋한 리듬이에요. 완벽하게 오리지 않아도 괜찮고,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종이를 자르며 집중하는 시간은 디지털 디톡스를 넘어 진정한 휴식이 됩니다. 잠시 멈춰있는 나에게 선물하는 조용한 하루 15분.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죠.
다양한 그림의 수 만큼이나 난이도 조절이 충분히 되어있어서, 그날의 컨디션, 연습량 등에 따라 고양이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완성한 고양이들은 책갈피, 카드, 장식, 사진촬영 후 스티커를 생성하여 메시지에 활용하는 등으로 변신하며 두 번째 생명을 얻습니다.
집 안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고양이들은 마치 내가 직접 키운 것처럼 애틋하고 소중해요. 여건상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제게도 고양이가 생겼다는 작고 흐뭇한 만족감도 함께 왔어요. SNS에 나의 고양이를 올려두니 소소한 즐거움을 공유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100일의 고양이》는 단순한 취미 책을 넘어, 내 안의 창작 본능을 깨우는 감성적인 도구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이 책은 이미 당신의 취향입니다. 귀엽고 따뜻한 100일의 여정, 시작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