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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 우리말로 노래하는 식물도감
최종규.숲노래 지음, 사름벼리 그림 / 세나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초등 학부형이라면 우리글과 세밀화로 유명한 보리국어사전을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우리말을 사랑하고 생생하게 살려내는 일을 꾸준히 해 온 분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선생님의 글을 갈무리하며, 다양한 우리말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신간은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입니다. “들숲메(자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시를 옮겨 적어요.”라는 띠지의 문구처럼, 이 책은 우리말의 곱고 단아한 결을 따라가는 시간으로 이끕니다. 짧지만 아름다운 동시들을 찬찬히 곱씹다 보면, 풀꽃과 나무들을 어쩜 이렇게도 곱게 불러줄 수 있는지 마음이 간질간질해지곤 합니다.
저는 필사가 문해력에 좋다는 이유보다, 요즘 유튜브나 매체 속에서 너무 이른 나이에 거친 언어를 쉽게 듣고 접하는 아이들에게 생명수같은 예쁜 우리말들을 듬뿍 부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집앞의 느티나무도 자세히 보게 만들고, 멋과 능금을 알고 먹는 사과는 괜시리 더 달콤 아삭한 맛을 내는듯합니다.
이제 초등 4학년인 아이에게도, 곧 입학을 앞 아이에게도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자연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둘째와 함께 어여쁜 이 책을 읽고 쓰며 새로운 초등 생활을 준비하려 합니다. 익숙치 않아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 안에 담긴 고운말들이 아이안에 가득 채워져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의 너그러움과 사랑스러움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시를 좋아하는 분, 우리말의 사랑스러움을 더 깊이 느끼고 싶은 분, 필사는 하고 싶지만 긴 글은 부담스러운 분, 그리고 말을 배워나가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