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전 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뉴 에디션 전 시집
윤동주 지음,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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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전시집

윤동주

스타북스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어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쫒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또다른 고향. 본문 p.39]

시인의 노래는 또한 나를 이십대 초반의 물정 모르고 천방지축 아름다운 것과 추한것, 양분하기만을 즐겨하던 그때로 돌려 보내준다. 이제는 세상도 복잡다난하게만 보이고, 모든 현상과 변화에 이유와 그 반대의 모습을 상상하는 못된 습성에 젖어버린지 오래. 우울함과 청승스러움이 일상이 되어버리고 이것도 싫고 저것도 귀찮아 지는데..

문득 세상에 대해 주체못할 궁금증, 의문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날들이 내게도 있었음을 안내해 주는 신비의 약을 삼킨듯....

그를 통하여 나의 이십대를 바라본다. 속절없이 뜨겁기만 했던 시절을.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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