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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사람이며, 한번 뿐인 삶이기에 살아야 합니다.
이 책에 끊임없이 관통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연민입니다.
˝왜 태어난 것인가? 왜 살아야만 하는가? 왜 세계에는 행복한 자가 있고 불행한 자가 있는가? 인생에 의미는 있는가? 왜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아들의 물음에는, 이 세계를 찢을 만큼의 절박감이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 어른은 그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어딘가에서 ˝행복을 발견한 최후의 사람들˝(니체)의 심경으로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p.6
하지만 아들은 번민하고 고민을 계속한 끝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마치 신의 무한한 계획을 안 <욥기>의 욥처럼 온화하고 부드럽고 무구한 표정을 되찾았다. 그것은 세계, 타자, 그리고 자신과 ‘화해‘하는 모습이었다. 왜 아들이 그런 경지에 이른 것인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철학이나 우주론, 생명론을 다룬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고 사색을 거듭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했던 음악의 조용한 세계에 몸을 담금으로써 그렇게 된 것일까? 나로서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아들이 거듭나고 ‘회심‘을 이루었다고 생각한 바로 그 때, 아들은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것, 언제까지고 건강하기를, 안녕˝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p7.
나는 이 대목에서 홀로 엉엉 울었습니다. 울고나니, 마음이 정화되더군요.
지금 여기, 이 순간 최선을 다 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이따금씩 현재가 차곡차곡 쌓인 과거를 즐거워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염려하거나 불안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돈, 사랑, 가족, 자아돌출, 세계에 대한 절망,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저자는 이 다섯 가지를 설명하고 헤쳐 나갈 방도를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나는 내 삶을 고민해왔습니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은 어쩌면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내가 갈구하지 않았기에 그 의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새삼스럽게 그 의미를 발견한 나는 지금 이 순간 행복감으로 온 몸이 흠뻑 젖어듦을 느낍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
그것은 내가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사람이며, 내게 단 한번 주어진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