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디푸른
김연경 지음 / 강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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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이면서 소설가인 작가의 인생이 녹아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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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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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헤리베 비시노프네
나마알규 인황염알크카

하나의 주문처럼 외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기율표 1번부터 20번까지입니다.
화학을 좋아했던 나는 회사 컴퓨터 바탕화면도 원소주기울표로 해두었을 정도였지만, 대학 기초화학 첫수업에서 원소 주기율표 100번까지 외우면 당일 출석 인증과 함께 성적 A+를 주겠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당히 주기율표 100번을 외우고 당일 수업을 빼셨다는 전전팀장의 이야기와 당황한 교수님의 '자네 이름이 뭔가?' 와 약속된 A+성적을 받으셨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뛰는 것.
  그래서 이번 책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는 화학의 기본인 원소와 원소로 인해 발견되고 발생되어진 세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의 주기율표에 있는 118가지의 원소 중 79번 금(Au), 29번 구리(Cu), 14번 규소(Si), 6번 탄소(C), 22번 타이타늄(Ti)5개의 원소가 가져온 인류의 위대한 사건과 발견, 그리고 발명의 이야기.

79번 금, 황금의 유혹으로 남아메리카를 피로 물들이고 피와 죽음으로 가져온 황금으로 부를 이룬 유럽과 피와 죽음으로 이어진 연금술의 역사가 펼쳐지면서 왜 금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가에 대한 화학적 접근법와 이해가 흥미로운 시작이었습니다. 금은 우리나라 역사의 또 한장을 기억하게 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IMF 로 인한 금모으기 운동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으로 웃고 금으로 울었던 시간을 경험했던 우리 기억에 금은 쓸모 있는 부의 상징이며, 또한 과학의 쓸모입니다.

29번 구리, 청동기와 철기의 시대를 열고 닫는 원소라는 사실만으로도 구리가 일상의 생활에 금보다 더 유용한 원소라는 것으로 쓰여지는데, 구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데 어릴 적 삼촌이나 아버지 친구분이 구리선 묶음으로 만드셨던 촛대 며 장식구 들을 신기하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리가 가진 역사적 사건-화폐의 수단-들과 구리로 만들어진 유물-청동검, 청동거울-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구리가 가진 정보의 연결은 구리가 인류의 발전과 함께한 원소라 할 수 있게 됩니다.

14번 규소, 바위에 남아 있는 인류의 미술은 규소라는 원소가 만들어낸 바위가 그들에게  하나의 도화지가 되었음을 읽게 합니다. 규소가 벽돌로 유리로, 그리고 손목 위 작은 시계 산업의 변화에 중추적인 역활을 한 것에 규소는 재발견되어야 하는 원소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규소의 집에 살아 가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6번 탄소, 할말 많은 탄소의 희극과 비극, 우리는 탄소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탄소로 인해 비극의 안개 속에 가뿐 숨을 내쉬며 생을 끝내야 했던 환경 재앙에서 탄소는 인간이 어떠한 목적으로 그 수단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극과 극의 결과를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점이며, 지금도 우리는 환경을 위한 탄소저감, 탄소발자국을 걸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탄소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2인 3각 경기를 함께 해야하는 선수로 생각하게 됩니다. 네가 넘어지면 죽고 내가 넘어져도 죽는다.. 헛둘헛둘 인류의 시간과  끝까지 달려가야할 탄소의 시간을 읽습니다.

22번 타이타늄. 영화 마블팬이라면 비브라늄을 더 생각하겠지만 그런 원소 없습니다. 118번 까지의 원소 이후에 새로운 원소가 발견되고 영화 속 비브라늄 같은 속성을 가진 원소가 발견한 마블팬인 과학자가 그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면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원소가 아닌 현존하는 찐 최강의 금속인 타이타늄입니다. 전쟁과 군비 증강, 군사기술의 발전과 함께한 타이타늄이 인간의 삶 밖의 우주의 시대를 열어가는  금속이 된 것은 당연한 필요가 일 것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여는 문이며 열쇠인 타이타늄이 인간의 건축에 새롭게 대체제의 역할을 하는 것도 책을 통해서 읽게 되는 지식 +1이 됩니다. 
  118개의 원소가 가지고 있는 성질대로 살아왔는 것을 생각하며, 인류의 과거에서부터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원소가 가진 위험과 안정을 잘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본 도서는 더퀘스트 출판사로 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 성질대로 살아온 화학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교양화학과 세계사의 일부분으로 소개드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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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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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시간대의 흐름은 결국 하나의 공간에 모여지며 신비로운  사라진 서점의 스텐드글라스에 투영된 존재와 서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여성의 삶이 서로 교차되어집니다. 1920년대 영국 런던의 오펄린과 시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현 2020년대의 마서. 각각  오빠와 남편의 폭력과 억압으로 부터 벗어나 더블린에 오게 됩니다.
더블린에 온 마서는 헨리라는 남자를 만나고 헨리로 부터 사라진 서점과 사라진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자신의 영감으로 도움을 주게 됩니다.
  반면, 1920년대의 여성 오펄린 역시 에밀리 브론테의 사라진 두번째 소설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오빠의 추적을 피해 숨어든 더블린에서 서점을 차리게 됩니다.
소설은 1920년대의 오펄린과 현재의 마서, 그리고 사라진 서점과 사라진 책을 찾는 헨리, 세 인물의 시선으로 그들이 과거의 지금, 현재의 지금에 겪게 되는 감정과 그들 개개인의 개인적 서사까지 잘게 설어놓아져 있습니다.
  아픔과 슬픔으로 감추어진 개인의 시간에 녹아들어 있는 사연들에 용서, 죽음, 고발 등의 몸부림친 흔적들을 책의 종이 종이에 할퀴어져있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세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였고 아픔을 참아야 했는지, 슬픔을 눌러야 했는지....
  오펄린의 사라진 서점과 브론테의 두번째 소설, 누군가에게만 특별히  보여지고 들어올 수 있도록 열리는 서점의 비밀. 
  무엇보다 오펄린과 마서가 다른 시간에 있지만 그들이 겪게 되는 고통은 거울에 비친 과거와 현재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의 연결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펄린과 오빠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반전과 오펄린의 최후의 남자가 누구가 될 까? 마서를 고용한 보든 부인의 정체는?  사라진 서점은 어디있나? 사라진  책은? ,  책을 읽어가면서 세 사람의 시선과 장면이 바뀌어 질 수록 추리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서의 남편이 죽는 장면은 다소 뭉게진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소설 속에서 마서의 남편은 무조건 죽어야했기에. 그의 죽음에 대한 뭉툭한 느낌은 그냥 그런갑다 싶은 느낌으로....그래도 좀더 나은 죽음은 없었을까?

  요즘 내 마음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고 있어서 사라진 소설의 감동이 조금은 경기를 일으키는 어지러움으로 남지만, 분명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소재와 스토리가 아닐 까 싶습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날이라고 하는데,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를 후다다다닥 재독해봐야겠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서점을 찾겠다고 아일랜드까지 온 멍청이니까."p.51 헨리

"책은 내가 이 땅에 발 디디고 있다는 확고한 안정감을 주었다."p.55 오펄린

"책에만 매달리면서, 중요한 뭔가가 있어야 할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기를 빌며 살아왔다."p.129 헨리

"발견된다
것들이
기묘한
곳에서
길 잃은" p.140 오펄린

"이제 문제는, 서점이 무슨 이유로 사라졌으며,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p.159 헨리

"어찌 됐든 내겐 책들이 있었고, 고요한 아침 공기 속에 책들의 끈기 있고 차분한 숨소리가 들렸다."p.165 헨리

"그대가 원하는 것 또한 그대를 원하고 있다." 나무껍질에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p.410 헨리


본 도서는 인플루엔셜 사라진  서점 서평단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사라진 서점이 실제 있다. 학창 시절 서점 주인보다 더 어떤 책이 어디있는지 잘 알아서 손님에게 찾아 줄 정도로 자주 갔고 오래 머물던 서점은 이제 사라졌다.
  사라진 서점은 하나둘이 아니겠지만, 이젠 내 책장이 하나의 서점이 되어 가고 있으니 사라진 서점은 여기 나에게 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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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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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6단어 소설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헤밍웨이에게
 "단어 6개로 사람들을 울릴 만한 소설을 써 보시오."
  헤밍웨이는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지어냈는데,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팝니다 :  아기 신발, 한번도 사용된 적 없음

6개의 단어로 만든 문장이지만, 문장 속에 감춰진 감정들, 이야기들이 있음을 상상하게 됩니다.

  맡겨진 소녀의 문장이 그리 하였습니다.
금방 읽어낼 수 있는 얇은 두께의 책 속에 쓰여진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추리하게 하고, 상상을 하게 합니다.

   아들을 잃은 부부에게 맡겨진 소녀의 이야기는 산과 염기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색의 변화처럼 소녀의 친부모와 잠시 맡은 부부의 애정에 따라 반응하는 소녀의 감정에 물들게 됩니다.

  소설 속의 풍경, 길, 숲, 우물, 바다, 교회, 마을이 문장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입니다.

  소녀의 부끄러움을 아무렇지 않게 감싸주는 부부, 우편물 가져오는 달리기를 시키고, 바다의 해변길을 걸으며, 밀려오는 파도의 감정과 쓸려가는 파도의 이성을 소녀에게 가르쳐주는 그들.

  소녀의 이야기로 채워진 소설이 아닌 그들 모두의 이야기들로 비워진 소설이라고....

"걸어가는 내내 꽃이 핀 키 큰 관목과 높다란 나무 사이로 바람이 거세게 불다가, 가볍게 불다가, 다시 거세게 분다."p.58

'오늘 밤은 모든 것이 이상하다. 항상 거기에 있던 바다로 걸어가서, 그것을 보고 그것을 느끼고 어둠 속에서 그것을 두려워하고, 아저씨가 바다에서 발견되는 말들에 대해서 -중략-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쩌면 나에게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다."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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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쓰다듬는 사람
김지연 지음 / 1984Books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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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자음과 모음의 조각들을 잇고 붙여놓은 예술 작품과 같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술이란 삶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에 자연과 인간의 실재와 환상을 끊임없이 깍아내고 다듬어내는 것으로 에세이의 흐름을 따라 갔습니다.

  미술비평이라는 것에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미술비평가의 에세이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영역의 언어와 글로써 한걸음 다가가게 하였으며, 안과 밖의 뿌옇게 된 유리의 성에를 닦아냄으로  예술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황인찬 시인의 문장처럼
"미술의 깊이 사랑하는 한 사람이 어떻게 미술을 통해 우리가 삶을 사유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미술의 사유가  한 개인이 가진 미술의 고유한 사유지로 이어지고, 한 개인이 완성해가는 미술의 사유지를 들어가 봄으로써 사유지 안의 예술의 정원을 만들어 놓은  김지연 작가의 말과 글, 그리고 생의 살아있는 형상들을 보면서 사유할 수 있는 그늘막이 되어 줄수 있음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에세이집 속에 수록된 아니 전시된 예술 작품들에서 스며들어 있는  작가들의 들숨과 날숨의 숨소리가 있고, 생의 시간이 응집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도 에세이집이 내가 읽었던 에세이들과는 다름 하나의 전시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에서도 등을 쓰다듬는 사람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융해(녹음 또는 용융), 녹아내림, 녹는다 라는 것의 단어와 글에 사유하는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등을 쓰다듬는 사람에서 미술을 지극히 사랑하는 개인의 말과 삶의 소중함이 녹아 있는 에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여행과 삶의 순간에 함께 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등에서 체득하여인 경험들이 미술과  함께  이어지고 또,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서  녹여 만들어진 문장들이 오늘의 나에게 좋음을 전해주었다고 적어 봅니다.

"성실하게 매일의 무게를 이겨내는 노동, 현실의 삶을 지키는 중력, 여기에도 당신과 같은 삶이 있다."p.24

"작가는 임의의 공간을 만들고 관객을 끌어들여 서로 부딪히게 만든다."p.64

"예술가는 자신이 만들고 가꾼 정신과 가치 속에 남는다." 
p.118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예술은 끈질기게 자라나고 있었다."p.150

"우리에게는 아직 사라지지 않는 이미지, 여전히 감각하는 몸, 지속함으로 저항하는 예술이 존재한다."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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