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로 다른 시간대의 흐름은 결국 하나의 공간에 모여지며 신비로운  사라진 서점의 스텐드글라스에 투영된 존재와 서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여성의 삶이 서로 교차되어집니다. 1920년대 영국 런던의 오펄린과 시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현 2020년대의 마서. 각각  오빠와 남편의 폭력과 억압으로 부터 벗어나 더블린에 오게 됩니다.
더블린에 온 마서는 헨리라는 남자를 만나고 헨리로 부터 사라진 서점과 사라진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자신의 영감으로 도움을 주게 됩니다.
  반면, 1920년대의 여성 오펄린 역시 에밀리 브론테의 사라진 두번째 소설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오빠의 추적을 피해 숨어든 더블린에서 서점을 차리게 됩니다.
소설은 1920년대의 오펄린과 현재의 마서, 그리고 사라진 서점과 사라진 책을 찾는 헨리, 세 인물의 시선으로 그들이 과거의 지금, 현재의 지금에 겪게 되는 감정과 그들 개개인의 개인적 서사까지 잘게 설어놓아져 있습니다.
  아픔과 슬픔으로 감추어진 개인의 시간에 녹아들어 있는 사연들에 용서, 죽음, 고발 등의 몸부림친 흔적들을 책의 종이 종이에 할퀴어져있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세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였고 아픔을 참아야 했는지, 슬픔을 눌러야 했는지....
  오펄린의 사라진 서점과 브론테의 두번째 소설, 누군가에게만 특별히  보여지고 들어올 수 있도록 열리는 서점의 비밀. 
  무엇보다 오펄린과 마서가 다른 시간에 있지만 그들이 겪게 되는 고통은 거울에 비친 과거와 현재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의 연결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펄린과 오빠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반전과 오펄린의 최후의 남자가 누구가 될 까? 마서를 고용한 보든 부인의 정체는?  사라진 서점은 어디있나? 사라진  책은? ,  책을 읽어가면서 세 사람의 시선과 장면이 바뀌어 질 수록 추리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서의 남편이 죽는 장면은 다소 뭉게진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소설 속에서 마서의 남편은 무조건 죽어야했기에. 그의 죽음에 대한 뭉툭한 느낌은 그냥 그런갑다 싶은 느낌으로....그래도 좀더 나은 죽음은 없었을까?

  요즘 내 마음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고 있어서 사라진 소설의 감동이 조금은 경기를 일으키는 어지러움으로 남지만, 분명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소재와 스토리가 아닐 까 싶습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날이라고 하는데,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를 후다다다닥 재독해봐야겠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서점을 찾겠다고 아일랜드까지 온 멍청이니까."p.51 헨리

"책은 내가 이 땅에 발 디디고 있다는 확고한 안정감을 주었다."p.55 오펄린

"책에만 매달리면서, 중요한 뭔가가 있어야 할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기를 빌며 살아왔다."p.129 헨리

"발견된다
것들이
기묘한
곳에서
길 잃은" p.140 오펄린

"이제 문제는, 서점이 무슨 이유로 사라졌으며,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p.159 헨리

"어찌 됐든 내겐 책들이 있었고, 고요한 아침 공기 속에 책들의 끈기 있고 차분한 숨소리가 들렸다."p.165 헨리

"그대가 원하는 것 또한 그대를 원하고 있다." 나무껍질에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p.410 헨리


본 도서는 인플루엔셜 사라진  서점 서평단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사라진 서점이 실제 있다. 학창 시절 서점 주인보다 더 어떤 책이 어디있는지 잘 알아서 손님에게 찾아 줄 정도로 자주 갔고 오래 머물던 서점은 이제 사라졌다.
  사라진 서점은 하나둘이 아니겠지만, 이젠 내 책장이 하나의 서점이 되어 가고 있으니 사라진 서점은 여기 나에게 있음을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