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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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진 8가지 다양한 호러의 맛, 호러만찬회

이 소설은 웹툰을 각색한 것으로 각 이야기의 끝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원작 웹툰을 볼 수 있다. 나는 원작 웹툰보다 이 소설로 먼저 만난거라서 소설로 읽은 후 웹툰으로 시각화해서 더 큰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뒷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몰입도를 높여주는 BGM이 나오는데, 함께 들으며 읽는다면 그 재미가 더욱 높아진다.

나는 딱히 귀신도 안무서워하고 이런 소설은 잘 읽는편인데 야밤에 BGM을 켜놓고 읽었더니 딩동 챌린지 까지 읽다가 소름이 오소소 돋아서 포기하고 나머지는 오전에 읽었다.

전부 현실과 닮아 있는 이야기에 호러를 버무려 더 무섭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는 '네발 달린 짐승'으로 주인공의 점점 변화하는 심리상태가 무서웠고 긴장감이 계속 느껴졌다.

-신진오 작가-

1.헤이, 마몬스

"안녕, 내 이름은 마몬스야! 나랑 같이 놀래?"

오랜만에 만난 형제, 형은 갑자기 수십년전 어렸을때부터 이어진 이야기를 꺼내는데... 세번의 소원을 들어주는 AI 장난감 마몬스 그 세번의 소원은?

2.얼룩

쓰레기집에 방치된 아이 '하나' 아이의 곁에는 항상 친구 '제니'가 함께하는데...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엄마의 비밀

3.딩동 챌린지

'딩동'이라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서 3명 이상을 모아 도전하는 위험한 세 가지 과제로 이루어진 챌린지,실패하면 특별한 벌칙을 그리고 최종 우승자에겐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

4.네발 달린 짐승

A대를 졸업한 엄마, A대 법대를 다니는 언니, 그리고 A대 의대를 강요하는 엄마의 성적압박에 시달리는 고3 희정.

희정은 네발 달린 짐승의 눈을 뽑아 그 눈알과 함께 종이에 이름을 적어 넣은 상자를 불태우고 주문을 외우면 이름이 적힌 사람은 한동안 눈이 멀고 시술자는 그 사람의 혜안을 얻어 시험을 잘 보게 된다는 '시니의 저주술'에 빠져드는데..

하지만 주술은 반드시 세 번까지만, 그 이상 행하면 아주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전건우작가-

5.신딸

무당이 운영하는 하숙집 '신당빌라'에 저렴하다는 이유로 들어가게 된 대학생, 그는 계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끊임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누군가의 저주로 인한 것이라며 무당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6.추락

함께 모든 것을 끝내기로한 친구 홍주와 지현, 그러나 홍주는 마지막 순간 친구를 배신하고 지현만 생을 끝낸다. 그리고 1년 후 갑자기 홍주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발신자는 1년 전 죽은 지현이었다.

7.만성활력

강남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실종사건, 실종된사람들의 공통점을 찾던 형사는 우연히 '만성활력'이라는 영양제가 실종된 사람들의 집에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디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 영양제, 이에 수상함을 느끼는데, 만성활력에 담긴 비밀은?

8.반딧불의 산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산, 마을 사람들은 그 산을 광인고개라 불렀다. 어느 날 이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생긴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마을 사람들은 보상금에만 관심이 있지만 아버지는 사람들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며 이 산을 지키려 한다. 산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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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 제주의 동네 의사가 들려주는 아픔 너머의 이야기
전영웅 지음 / 흠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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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동네 의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 전영웅님의 에세이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그의 진료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가정폭력의 피해자, 세월호 참사 생존자, 노동자, 자해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 경제적 약자.. 저자 전영웅님은 그들의 마음의 아픔까지 들여다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아픔을 일으키는 원인중 하나가 우리 사회의 구조에 있는 문제임을 이야기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성소수자 환자를 진료하면서 차트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기록되냐는 이야기를 하고 불안해하는 환자를 보며 이전에 종종 만났던 성소수자 환자들을 떠올리고 그들의 불안과 초조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평생 평온해질 수 없는 운명인것인지, 걱정하고 고민하는 이야기였다.

오래전 동성애는 범죄였다가, 치료해야하는 질병이 되었다가, 지금은 다양한 성적 지향의 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혐오의 시선은 존재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우리 사회에는 구조와 계급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완벽하지는 않아서, 누군가의 편리와 부유를 위해 누군가 고통과 불편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때때로 이를 방임한다. 그러다 사람들의 감정이 결국 터져 버리고 마는데, 이때 우리 사회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감정의 배출구로 알뜰하게 활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소수자들을 둘러싼 수많은 혐오와 갈등을 방치해 둠으로써 구조 자체에 대한 불만을 잠재운다. 그저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일 뿐인데 그들을 향한 불쾌한 시선을 방관으로 일관한다. 그조 자체에 도전하는 계급의 반동을 가라앉힐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들을 보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혐오의 시선이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환자의 마음의 고통까지 깊이 공감해주며 사회의 구조적 문제까지 성찰하는 의사선생님이라니 너무 존경스럽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우리도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감정 소모가 심하긴 했지만 내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고 힘들어도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할 내용이므로 감사한 책이다.

다음은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이다.
-'버틴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고, 저마다 고통과 책임을 짊어진 채 버티고 있지요. '관계'는 그렇게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 간의 작은 도움이자 위로가 됩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도 그런 '관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회복하기까지 옆에서 도와주며 위로하는 존재가 의사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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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화
유인비 지음 / 흠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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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인비님은 지적장애를 가진 남동생과 3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현재 특수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이 에세이는 장애 형제를 둔 비장애 형제의 솔직한 이야기로, 장애인 가족으로서의 이야기, 특수교사로 재직하며 겪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길잡이이다.

저자의 '평범한 대화'에 끼이지 못하던 경험을 보며 공감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친구들의 동생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대화, 동생들의 학업이나 연애, 취업, 결혼에 대한 '평범한 대화' 그러나 저자는 미소를 지으며 듣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대화, 나도 부모님에 대한 대화주제가 나오면 당혹감에 그저 끄덕거리며 듣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경험들이 많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누구나 한두 가지 영역에서는 소수자일 수 있다고, 사람이 어떻게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 평범할 수 있냐고, 그러니 평범함 앞에서 우쭐할 것도, 스스로를 가엽게 여길 것도 없다고.

장애인의 실종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복지관에 가지 못하고 있던 장애 청년이 엄마와 잠시 한적한 곳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실종되었는데 끝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보며 나는 당시 그 뉴스기사와 댓글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돌봄이 힘들어서 일부러 계획된 실종이 아닌지, 조사해보아야 한다는 의심스럽다는 댓글들.. 제발 당사자가 아니라면 함부로 내뱉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중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우리는 모두 평범한 존재라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은 소수이겠지만,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차별이나 혐오를 지나, 동정과 연민을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동등하게 바라보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분명히 안쓰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반성하고 앞으로는 그들을 연민의 대상이 아닌 같은 사람으로 바라보아야겠다.

-나만 겪는 낯선 경험이라 생각하면 한없이 두렵고 막막하지만,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당신이 아프고 힘든 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다. 그저 사고를 만났을 뿐이고, 적당한 때에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상처와 흉터는 꿋꿋하게 살아 낸 것에 대한 증표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흉터나 소방관의 흉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았음에 흉터를 마주하며 위안을 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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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어 - 양희은 에세이
양희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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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차 가수 양희은님의 신작 에세이 <그럴 수 있어> 전작 에세이 <그러라 그래>와 어딘가 닮아 있는 제목에 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벌써 어딘가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이 에세이는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 살아야 한다! 라고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아닌, 양희은님이 좋아하신다는 다큐멘터리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에세이다.

특별한 조언은 없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어느새 마음에 울림이 찾아오며 울고 웃고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양희은님의 과거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고, DJ로 계시는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의 좋은 사연들 몇가지를 함께 소개해주신 부분도 참 좋았다.

이번 책에서 가장 큰 울림이 있었던 부분은 '이별'에 대해 준비하는 부분이었는데, 양희은 님이 쓰신 '이별 준비 노트' 내용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고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다 괜찮아. 우울해할 것 없어!" 엄마의 사랑을 모르지만 아마 엄마의 사랑이 이런 것 아닐까 라는 느낌을 받았던 에세이였다. 우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거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신다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것이다.

-결국 남는 건 마음을 나눈 기억이다. 마음과 마음이 닿았던 순간의 기억이 우리를 일으키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살맛나게 한다.

-누구나 자기 삶의 무게가 제일 무겁다. 다시는 아픈 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어찌 인생이 우리 마음 같을까. 상처가 난 자리에 또 상처가 나면 당연히 더 아프다. 하지만 아무리 죽겠어도 시간은 흐르고 흉터 위에 새살이 돋고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상처 없이 타인의 불행에 어찌 공감할 수 있을까?

-내 인생도 여러 번 꺾이고, 뜻대로 맞아떨어진 적도 드문데 하물며 다른 이라고 안 그럴까. '그러면 안 되지!'를 '그럴 수 있어!'로 바꾸면 상황은 미워해도 그 사람을 죽도록 미워하지는 않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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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리틀타네 (신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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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 유튜브 채널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생활>을 운영하는 유튜버 '리틀타네'님의 에세이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글을 읽어가다 보면 내 삶은 틀리지 않았다! 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에세이다.

이 책은 남들이 보기에는 걱정스러워 보이기만 하는 삶, 평범하게 취업하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는 삶이 아닌 30대에 갑자기 취업.연애.결혼을 전부 포기하고 귀촌한 작가님이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도 절대 큰일 나지 않는다고, 자신이 직접 선택한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라고 직접 증명하고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우선 정말 멋지다!

30대에 갑자기 귀촌을 결심한 작가님의 바탕에는 엄청난 실행력이 항상 깔려 있었다.

20살에 대학 입시를 실패한 후, 인도로 훌쩍 떠나 인도 대학에 입학한 작가님, 그 후 미국으로 떠나 시애틀 2년제 칼리지에서 4년제 주립대학 편입을 목표로 공부하던 중, TV에서 제3세계 사람들을 위해 전쟁 후에 남겨진 잔해들로 집을 짓는 방법을 가르치는 캘리포니아 소재의 흙집 커뮤니티 '칼어스'를 본 후 희열을 느끼고 졸업을 6개월 남긴 시점 중퇴, 바로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그리고 '칼어스'에서 4개월간 전 세계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것을 깨닫게 되는데...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작가님은 때로는 세상의 상식과 맞지 않는 일이 인생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도 한다고 말한다.

작가님과 나의 공통점도 찾았는데, 그건 바로 오타쿠성향이다. 끝장을 봐야 속이 시원해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놈만 패는 스타일이다 라는 말도 들어봤는데 가장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는건 해리포터로 책도 영화도 스무번씩은 봤고..

최근 빠진건 3년동안 하고있는 닌텐도 동물의 숲이나 역시 3년동안 좋아하고 있는 캐릭터 춘식이다. 대체 언제 철드냐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걸 좋아하고 있느냐라는 말도 듣지만 취향이 확실하고 좋아하는 게 있다는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것을 찾는게 철들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일이라면 나는 앞으로도 영원히 철들 생각이 없다. 이게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소신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우린 꼭 무엇인가가 되지 않아도,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일 수 있다.

-아픈 것도, 흔들리는 것도 당연하다. 강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려운 순간을 직면할 때마다, 우리는 그저 마음속 작은 돌멩이를 털어내고 자신의 길을 가면 그뿐인 것이다. 충분히 강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인생은 설계되어 있다.

웅답하라 5기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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