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차 가수 양희은님의 신작 에세이 <그럴 수 있어> 전작 에세이 <그러라 그래>와 어딘가 닮아 있는 제목에 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벌써 어딘가 위로받는 기분이었다.이 에세이는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 살아야 한다! 라고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아닌, 양희은님이 좋아하신다는 다큐멘터리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에세이다.특별한 조언은 없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어느새 마음에 울림이 찾아오며 울고 웃고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양희은님의 과거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고, DJ로 계시는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의 좋은 사연들 몇가지를 함께 소개해주신 부분도 참 좋았다.이번 책에서 가장 큰 울림이 있었던 부분은 '이별'에 대해 준비하는 부분이었는데, 양희은 님이 쓰신 '이별 준비 노트' 내용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고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다 괜찮아. 우울해할 것 없어!" 엄마의 사랑을 모르지만 아마 엄마의 사랑이 이런 것 아닐까 라는 느낌을 받았던 에세이였다. 우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거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신다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것이다.-결국 남는 건 마음을 나눈 기억이다. 마음과 마음이 닿았던 순간의 기억이 우리를 일으키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살맛나게 한다.-누구나 자기 삶의 무게가 제일 무겁다. 다시는 아픈 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어찌 인생이 우리 마음 같을까. 상처가 난 자리에 또 상처가 나면 당연히 더 아프다. 하지만 아무리 죽겠어도 시간은 흐르고 흉터 위에 새살이 돋고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상처 없이 타인의 불행에 어찌 공감할 수 있을까?-내 인생도 여러 번 꺾이고, 뜻대로 맞아떨어진 적도 드문데 하물며 다른 이라고 안 그럴까. '그러면 안 되지!'를 '그럴 수 있어!'로 바꾸면 상황은 미워해도 그 사람을 죽도록 미워하지는 않게 되더라.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