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스피치 - 말하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잡는 방법
복주환 지음 / 천그루숲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달변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과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 말을 잘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발표를 하겠다고 단상앞에만 서면 식은땀이 나고 목소리는 나도 모르게 요들송(?)을 부르게 된다.
준비했던 것과 상황이 조금만 달라져도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내 뜻과 전혀 상관없는 아무말 대잔치를 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론으로 이야기가 끝나고 만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내 생각이 아니다. 머리와 입이 따로 노는 것이다.

보통 남들 앞에서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는 경우, 너무 긴장한 탓이라거나 심리적인 문제라며 위안을 하지만 아무리 자기 최면을 걸어도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복식호흡이나 목소리를 좋게 만들어준다는 학원을 다니거나 볼펜을 물고 발음 연습을 한다던가,  더 나아가서는 두려움을 극복하겠다며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뜬금없이 민망한 행동을 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발표를 잘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지만 저자는 뜻밖에도 발표를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불완전한 논리. 즉, 내 머리 속에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방법들로는 절대 발표를 잘하게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결국 발표는 남들에게 내 의견을 설득력있게 전달하고 동의를 이끌어내거나 이해시키기 위한 것인데, 자신이 주장하는 것을 스스로도 납득할만한 논리를 가지지 못했으니 당연히 누가 한 마디라도 하면 그 구조가 흔들리고 이리저리 휘둘리다보면 원래 가려고 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준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하다보면 자연히 자신감도 저하되고 성공적인 발표와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저자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정렬할 수 있다면 스피치는 덤으로 따라온다고 말하며 내용의 흐름을 만드는 패턴과 발표 대본을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발표 대본을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이나 발표의 시작을 여는 오프닝 멘트, 엔딩 멘트의 예를 소개해주고 있다.
현재도 열심히 활동중인 설민석, 김미경, 김창옥 등 인기강사들이 강연에서 실제로 했던 멘트들을 예시로 소개해주기 때문에 더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인드맵을 통해 생각을 구조화 시키고 스피치의 흐름을 만드는 법을 설명해주는 챕터였다.
아래와 같이 발표할 내용을 구성할 때 논리적으로 토픽들을 정리하고 어떤 흐름에 맞춰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스피치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흐름에 맞춰 대본을 만들다보면 단어 토씨 하나하나까지 다 외우는 것보다 쉽고 상황에 맞게 자연스러운 어투로 발표할 수 있다.

 

 

사실 저자의 전작인 <생각정리스킬>이라는 책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2편 격인 <생각정리스피치>를 보고 나니 전작 또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동안 관련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강의하면서 쌓인 저자의 노하우가 응축되어 있으니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그리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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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2019-10-0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저두 구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