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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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읽는 질문 8』 은 일본의 사상가 오카모토 유이치로의 대중 철학서로 현대인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지금 현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쓰여진 철학서이다.

저자는 초등학생도 이해할만큼 쉬운 현대 철학서를 목표로 기획했다고 하는데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실체가 뚜렷하게 보이는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 초등학생이 이해할만큼 쉽지는 않았다 ^^;

그렇지만 평소에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서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성은 현대사회와 관련된 8가지 질문, 그리고 현재 우리의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룬 한 가지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1. 자유와 평등 : 모두가 꼭 자유롭고 평등해야 할까?

  이 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와 평등이 무엇인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정말로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이 양립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유를 추구하면 불평등이 확대되고, 평등을 추구하면 억압이 나타나는 아이러니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2. 감시사회 : 오늘날 우리는 자발적으로 감시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근대사회에는 죄수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패놉티콘이,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빅브라더가 있었다면 현재는 cctv 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디지털화 되고 개인의 모든 정보가 자동으로 수집되면서 슈퍼 패놉티콘이 형성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본인들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자각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런 감시를 편하게 여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과연 감시라는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인지, 그리고 자발적으로 감시체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3. 로봇 : 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면? 

시험관 아기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두뇌, 혹은 매력적인 외모의 정자 또는 난자를 구매해 아이를 갖게 되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인간과 물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또한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일반적이지 않은 동물이나 생물이 태어나고, 인간의 신체와 기계를 결합한 사이보그가 생겨난다면 인간과 로봇을 구분해서 별개로 생각할 수 있을까? 앞으로 도래할 미래 사회에서 진정한 휴머니즘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4. 뇌과학 : 나의 마음을 확실하게 아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마음의 움직임에 의해 뇌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뇌의 변화로 마음의 의지가 생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마음이 불필요하거나 부수적인 것은 아니며,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까지나 내적으로 깨닫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마음을 과연 뇌과학만으로 명확히 규정지을 수 있을까? 

 

 

5. 정체성 : 내가 누구인지를 꼭 확립해야 할까?

생물학적인 여성, 남성 외에도 남성성, 여성성 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인간의 특성을 규정할 수 있으며, 두 개의 성향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인격은 도대체 몇 개인 것인가? 오늘날 인간의 정체성을 정의할 때 단순히 생물학적인 성 말고도 다양한 의미로 정의할 수 있으며, 그 정체성은 캐릭터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6. 의사소통 :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려면?

모든 의사소통은 권력 관계 아래에 놓여져 있으며, 권력없는 의사소통은 환상에 불과하다. 현실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사전에 권력관계가 작동하여 의사소통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모든 의사소통은 권력 안에 있으며, 벗어날 수 없지만 그렇다고해서 권력과 관련하여 절대적 외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인가.

7. 복제 : 이제는 복제도 창작의 수단이지 않을까?

상식적으로 복제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원본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시대는 원본조차 진짜 원본인지 의심스러운 시대가 됐다.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사람으로부터 습득한 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해야하듯이 모든 일련의 행동은 흉내내기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제 복제를 창작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8. 환경 : 인간은 왜 자연을 보호할까?

환경을 파괴하는 주체인 인간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환경오염으로부터 발생되는 모든 문제는 결국 인간이 감당해야할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지, 순수하게 지구를 위해서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지속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서 환경을 보호하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렇다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는 것이 올바를까?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바라보게하는 주제이다. 


9. 질문 :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질문이 남아있을까?

포스트모던 시대, 지금까지는 의심할 여지없이 명백하다고 느꼈던 사실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절대적인 가치란 사라지고 중도로 혹은 양 극단으로 치우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경계 구분이 없이 넘나들 수 있는 지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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