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퍼스널 피팅부터 디지털 넛지까지
KOTRA 지음 / 알키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매년 날씨 서늘해질 때 쯤이면 서점가에는 내년 트렌드, 혹은 앞으로 몇 년간의 트렌드를 예측한 책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에 관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하루아침에 아무런 준비없이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생계형 창업을 하게 되면서 대부분 비슷비슷한 가게를 열게 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모든 직업의 끝은 치킨집 사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한 집 걸러 치킨집이나 커피숍이 생기게 됐고, 결과적으로 제 살 깎아 먹기식의 출혈경쟁을 거듭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비단 생계형 창업이 아니더라도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또한 트렌드나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분석없이 섣불리 도전했다가 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단순하게 한 때 반짝하고 사라질 아이템이 아니라 트렌드, 즉 미래 예측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알기 위해 가장 접근하기 쉽고 편한 방식이 전문가들의 지식을 책으로 읽는 것이다.

최근 트렌드 관련된 서적들이 대부분 4차 산업혁명이나 비트코인, 가상현실 등에 대한 거시적인 트렌드 예측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2018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유망 비지니스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크게는 총 11개 파트로 분류되어 있으며 각 파트별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현재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파트들은 퍼스널 피팅과 타임푸어, 플랜테크에 관한 이야기였다.

Part.2 퍼스털 피팅은 1인 가구와 비혼족의 증가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오직 하나뿐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 사업에 관한 것으로 3D 프린팅 기술로 남성 맞춤정장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하이브 앤드 콜로니' 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제품을 생산하는 리빙 브랜드 '오스르' , 그리고 발 모형을 측정해 개개인에게 딱 맞는 신발을 제작하는 캐나다 TDL 사의 'OLT 풋케어'의 비지니스 모델에 관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다.

​Part.3 타임푸어는 바쁜 일상에서 돈보다 시간이 더 귀한 타임푸어 현대인들을 위한 신개념 시간 절약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일들을 대행하는 수행비서와 같은 컨시어지 서비스는 현재까지는 대부분 고액자산가들을 대상하고 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심부름 서비스 같은 것들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보면 분야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에게나 적용 가능한 사업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럭셔리 컨슈머를 위한 '지브라노' 의 예를 다루고 있는데 지브라노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불법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뭐든지 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아이폰이 출시되는 날 대신 구매해주는 일이나 회사의 깜짝 파티를 대신 열어주는 일 등이 있다. 물론 CEO 나 유명인사를 위한 VIP 전용 컨시어지 서비스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는 일반 고객 서비스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업무의 난이도 또한 높다고 한다.

또 다른 컨시어지 서비스로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쇼핑을 대행해 고객이 집으로 배송해주는 '트렁크 클럽'과 '스티치픽스' 의 예가 나와 있다. 쇼핑을 싫어하거나 혹은 선택 장애에 시달리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을 전문가가 골라서 배송해주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고 또 배송받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5일 내로 반품해도 상관 없다.

Part.6 플랜테크는 삭막하고 공해가 많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농업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에 대한 걱정으로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환경 오염에 대한 두려움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핀란드의 스타트업 '나아바'는 실내 공기오염을 극복하기 위해 깨끗한 공기를 생산해내는 식물을 이용한 실내공기 정화기기를 개발해 상품화했다.

'나아바' 제품은 벽면에 설치 가능하도록 흙이 필요없게 고안되었기 때문에 실내 인테리어 장식물로서의 기능도 하면서 동시에 공기정화기로서의 작용도 한다.  

그리고 실내에서 흙없이 직접 농작물을 길러 먹을 수도 있도록 액자식 수직농장을 개발한 '포닉스 시스템스'사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이 제품은 직사각형의 벽걸이용 액자에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부착해 실내 미니 텃밭 역할을 한다. 박스에는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 구조를 감안해 햇빛을 대체할 LED 조명이 달려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또 흙없이 영양분과 수분이 담긴 스펀지에 재배되기 때문에 집이 더러워질 염려도 없다.

책에서는 위에 소개한 3가지 비지니스 분야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거시적인 트렌드에 대한 분석보다는 앞으로 한국에서 도입해도 유망하겠다 싶은 실제 사업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좀 더 이해하기가 쉬었다. 하지만 경제적, 사회적인 미래의 큰 흐름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구체적인 유망 사업의 예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추천, 거시적 경향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비추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