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써야 할 때 감정을 쓰지 마라 - 인생 쿨하게 살고 싶은 당신에게
차이웨이 지음, 정유희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머리를 써야할 때 감정을 쓰지 마라』 라는 제목만 놓고보면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은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비판하는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자 또한 슬픔과 고통, 절망 등 누구보다 다양한 감정에 휘둘려 봤기 때문에 현실과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그래서 감정에 휘둘려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집필하게 됐다. 


책 표지에 "중국 자기 계발 1위" 라는 타이틀이 보이는데 중국이나 한국이나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다보니 굳이 중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유효한 조언들이었다. 그리고 저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더 공감을 얻을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크게 6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는 자기혐오, 두 번째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성들의 착각, 그리고 세 번째는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감정통제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네 번째는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해, 다섯 번째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나다운 삶, 마지막 여섯번 째는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episode 1.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은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것이다."

episode 2  "백마 탄 왕자는 별 볼일 없는 당신을 찾아오지 않는다."

episode 3  "머리를 써야할 때 감정을 쓰지 마라."

episode "최선을 다한 다음에야 운이 없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episode 5  "세상은 처음부터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episode 6  "모든 성공은 눈물이 아니라 오직 노력으로 이룰 수 있다."


 

각 에피소드 별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세부적인 조언 또는 지침(?)들이 나와있는데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 같은 무한긍정과 희망의 메세지 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자들이 생각해보면 좋을 이야기가 있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였다면 나부터 공주급(?) 존재가 되어야만 백마탄 왕자를 만날 기회가 주어지니 왕자를 만나고 싶으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대체 그 백마탄 왕자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한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백마탄 왕자는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왕이라 그 밑에서 편하게 성장해 얼굴이 하얗고 키가 크며, 선이 고운 외모에 마음씨까지 비단결같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내 손이 닿을 수 없는 존재이니 얼른 꿈깨고 아버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해서노력하는 현실속 나만의 왕자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 현실 속의 왕자님은 나이가 들면 배나온 아저씨가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언도 덧붙여준다.

그저 왕자를 만나고 싶으면 노력하라가 아니라 동화 속 왕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니 빨리 꿈에서 벗어나 성실하고 착한 남자를 찾아봐라. 이것이 작가의 이야기였다.

물론 저자 또한 여자들이 사랑 앞에서 쿨해지기 위해서는 남자에게 헌신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투자하면서 본인 스스로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굳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혼자서도 독립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 위함이다.

​더불어 작가는 현명한 여자는 남자의 양심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랑할 때야 세상 모든 것을 다 내어줄 것 같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스스로에게 잔인해져야 한다. 남자의 마음이 변치 않을 것이라고, 평생 나를 책임질 것이라는 근거없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항상 상대방의 사랑을 의심하고 확인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은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니 유일하게 스스로 컨트롤 가능한 자신의 마음을 통제함으로써 혹시모를 위험에 항상 대비해야한다.

"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위해 몸과 마음을 던지려 한다면 장래에 그에게 버림받을 위험도 감당해야 한다. 어쩌면 여러분의 사랑이 어리석은 선택일 수도 있고, 그를 위해 쏟은 모든 노력이 오히려 비난의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듀엣으로 불렀던 사랑의 맹세는 여러분만의 독창이 될 수도 있다.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남자를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과 마음을 쓰는 것은 괜한 헛수고다."  (p150)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과 사랑, 직업에 대한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출간되고 있다. 이런 주제들이 예나 지금이나 계속해서 출간되는 것은 이런 주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런 독자들을 타겟으로 출간된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듣기좋은 달콤한 말이나 대책없이 긍정적인 이야기로 위안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언제 덤벼들지 모르는 불행과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스스로 더 냉정하고 단단해질 것을 조언한다.

흔히 상처받지 않는 쿨한 인생, 쿨한 연애를 지향하는 요즘이다. 누구보다도 쿨하고 싶지만 현실은 미련투성이로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당신에게 앞으로 닥쳐올 인생의 풍랑에 대한 보험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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