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직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경제 질문 - 경제 불평등과 먹고사니즘에 괴로운 대한민국 99%를 위한
김원장 지음 / 해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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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재테크를 위해서는 재테크 서적 보다는 오히려 경제 서적을 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시중에서 흔히 광고하는 재테크 책에는 뭔가 대단한 그들만의 숨겨진 노하우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들여다 보면 그저그런 일반적인 내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렇게 엄청난 비결이 있다면 그걸 혼자만 알고 있지 뭐하러 만인과 공유하겠는가. ​그리고 설사 누군가가 그런 비법을 공유해준다고 해도 그 가치가 책 한권에 해당하는 금액은 아닐 것이다.

여튼 이렇게 어차피 재테크 서적을 봐도 뭔가 저자의 필승비법이 나와 있는게 아니라면 차라리 전문적인 경제서적을 읽는 것이 더 남는게 많다.

그리고 사실 재테크에서 중요한건 누군가의 노하우나 비밀 정보도 있겠지만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 ^^; )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제 때에 사서 제 때에 파는 것. 타이밍이 중요한데 그 타이밍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중에 흐르는 돈의 흐름이나 경제 주기, 그리고 현재 트랜드나 미래 예측까지 다양한 지식을 통해 총체적으로 경제를 읽는 능력이 생겨야 그 적당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미적분도 더하기 빼기부터 시작하듯이 재테크도 경제와 관련된 기본지식부터 하나하나씩 쌓아가는게 결국은 경제를 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경제초보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일단 책의 저자는 경제상식을 전하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DJ이자 경제부 기자로 청취자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그들이 어떤 문제를 궁금해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경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용어나 현상을 설명할 때 학술적인 용어보다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편한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식이다.

 

" Q. 만약 송중기가 남대문시장 앞에서 5만 원권 4만장을 불태운다면?? "


사실 말도 안되는 얘기 같지만 송중기가 아니라 영국의 한 인기밴드가 실제로 저지른 일이라고 한다.

이 밴드가 이런 짓을 한 이유는 일종의 퍼포먼스 였지만 이 책에서는 화폐의 유동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뭐든지 경제 논리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화폐의 가치는 올라가게 되고 ,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시민들이 가진 돈의 값어치가 올라가면서 물가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 Q. 대부업체는 왜 한 달간 이자를 안 받을까?? "


요즘 티비나 라디오 광고에서 잘 들어보면 "한 달간 무이자" 라는 대부업체 광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른 제 1금융권보다 월등히 비싼 이자(최대 27.9%)를 받는게 대부업체인데 한 달이라도 더 이자를 받는게 이득일텐데 왜 이자를 안받을까 라고 궁금했던 적이 있다.

단순히 마트에서 파는 미끼 상품처럼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게 아닐까 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알고보니 어떤 사정에 의해서든 대부업체를 단 한 번이라도 이용하게 되면 은행이나 보험사의 신용대출이 아주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한 달이라도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순간 신용등급이 평균 3.3단계 하락하게 되고, 낮아진 신용등급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받은 사람들은 또 다시 대부업체로 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대부업체의 한 달 무이자 조건은 반드시 "신규 대출자에 한해" 라는 조건이 붙는다.

 


 

위와 같은 문제 외에도 "왜 우리는 주식을 제 때 팔지 못하는가" , " 얼리버드로 판매하는 항공권의 비밀 ", " 한정판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 등등 실제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경제현상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과 대답들이 나와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분야가 크게 10가지로 나눠져 있기는 하지만 Q&A 형식을 통해 한 가지 질문에 대해 지면을 한 두페이지 정도만 할애하고 있어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제 서적은 처음부터 읽지 않으면 용어나 흐름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 현.미.경 』 은 그냥 독자가 흥미있는 분야부터, 그리고 재밌어 보이는 질문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들이 짧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읽지 않아도 짜투리 시간에 틈틈히 읽을 수 있다.


『 현.미.경 』은  경제에 대한 지식이 많은 전문가들 보다는 초보자들 위한 책이긴 하지만 아주 얕은 경제 지식이라도 알고 있다면 책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나 코스닥이 뭔지 정도만 알면 이 책의 내용들을 이해하기에 좀 더 수월하다. 그래도 아예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경제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면 일단 이 책에 나와 있는 질문들을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읽으면서 시야를 넓힌 다음 좀 더 깊은 내용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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