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7가지 습관 중에 다섯 번째 '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문장만 봐서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적인 마음을 버리라는 것인데 '~해야 하는데, 저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와 같이 자신의 옳음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나의 옳음에 동조하지 않는 상대방을 보면서 피해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하는데 누군가가 새치기를 한다거나 약속 시간을 지켜야 하는데 수시로 어기는 친구가 있다거나, 자식이라면 마땅히 아프신 부모님의 병간호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형제가 있다거나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는 힘들게 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그렇지 않다.'라는 피해의식이 생기게 된다.
물론 새치기를 하고, 아무렇게나 약속을 어겨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나는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의식하며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높아지고 '감정적'인 상태에 빠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
아마 분노, 화의 원인 중 상당 부분을 피해의식이 차지할 것 같은데 다섯 번째 습관은 이런 피해의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됐든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이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나만 그렇게 하면 되니까 피해의식이 생길 일이 없는데 자발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 혹은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반쯤 등 떠밀려 해야 되니까 하는 일일 때는 남들이 하지 않는 꼴(?)을 보기가 힘들어진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하고 있는데 너는 왜 안해.'라며 억울한 마음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일이 어떤 일이 됐든 자발적으로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상만사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한 두 가지겠냐만은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평생 헤어지지 않는 가장 친한 친구를 하나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