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재무제표 상식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재무제표 상식 A to Z
이병권 지음 / 새로운제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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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주식인구 천만시대이다. 기존에도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20년 말에 비해 21년 말에는 거의 5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새롭게 주식 시장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물론 계좌를 여러 증권사에서 만든 사람들이 포함되어 허수가 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높은 증가치인 것은 분명하다.

돈복사(?)나 마찬가지라며 불타오르는 주식시장에 탑승하려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과연 주식시장에서 돈을 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막상 그러치는 않다. (당장 내 계좌부터 ㅠㅠ) 실제로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5~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팬데믹 때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주식 시장은 피크를 찍은 후 가파르게 하락했고, 꼭지에 투자해 물린 사람들의 계좌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최고치 주가를 갱신해가고 있는 기업들은 있으니 이런 가능성을 지닌 기업들을 선별하고 투자하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물론 시장 분위기에 따라 실적과 관계없이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주가가 상승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기업들은 언젠가는 곤두박질치게 된다. 결국 트랜드에 따라가는 종목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꾸준한 이익을 내며 성장하는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재무제표를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재무제표 상식」 은 완전 쌩초보를 위한 책이라고 보긴 어렵다. 물론 회계의 기본 개념과 계정에 대한 설명들을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자산, 부채, 자본에 대한 기본개념이 없는 상태로 이 책을 읽기는 무리이다.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구조나 계정과목의 의미 정도는 알고 있어야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했다고 한 것만 봐도 재무제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겉핥기 식이라 계정이나 숫자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정확히는 몰라서 물어보기 부끄럽다라고 보는게 좋을 것이다. 오히려 아예 모르면 물어보기 부끄럽지 않다 ㅎㅎ

최근에는 재무제표를 보기 좋게 그래프로 변환해주는 사이트나 프로그램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재무제표를 보지 않더라도 매출이나 영업이익, 현금의 증감 등 기본적인 정보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아서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 볼 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재무제표를 읽는 법이 아니라 재무제표에 기재된 숫자의 숨겨진 함의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자본 증가 대비 매출이 비례해서 증가하지 못하는 기업은 일단 주의해야 하는 이유나 금융손익을 통해 부자회사와 가난한 회사를 구분해내는 방법이라던가 증자와 감자, 주식분할이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초보자라면 쉽게 알아채지 못했을 시그널들을 알아채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주주가 된다는 것이고, 주주의 목적은 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공유받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기는 힘드니 주식 취득을 통해 우리보다 더 잘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기업을 맡겨 이익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 동안은 회사가 잘 굴러가고 있는지, 영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이 그저 그래프만 보고 투자하고 있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재무제표를 보는 것에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기업을 운영하는 것만큼 어렵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니 작은 노력을 통해 긴 미래를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통해 재무제표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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