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 전에 일 공부 끝장내기 - 일의 언어를 알아야 돈과 운도 따른다
윤홍준.윤아현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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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보고서 작성이고 다른 하나가 사내 인간관계다.

이 책 「돈 공부 전에 일 공부 끝장내기」에서는 이 두 가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설명 방식으로 채택한 것이 바로 대화형 예시였다. bad case 와 good case 로 구분하고 두 사람이 서로 주고 받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회사에서 어떻게 적용해야하지?' 라며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각 주제별로 예시가 지나치게 많아 글을 읽다보면 약간의 피로감과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이건 개인별로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할 때는 좀 더 간결하고 뇌리에 깊게 박힐 수 있는 보고서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읽게 됐는데 막상 읽다보니 상대방을 잘 설득할 수 있는 좋은 보고서 작성법 외에도 원활한 회사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대화법이나 처세법, 똑부러지는 업무 처리 방법 등 직장 생활과 관련해 상당히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물론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지만 애매한 표현보다는 구체적인 수치로 기재할 것, 결론부터 두괄식으로, 처음부터 요점을 보고할 것, 중복이나 누락이 없도록 MECE 방법을 사용할 것 등등 다른 책에서도 흔히 다루고 있는 보고서 작성법들이라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반면에 회사에서 상사 혹은 후배와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좀 특별했다.

예를 들어 직장 내 상사와의 소통 방법 중 "충분히 말하지 못하면 화가 난다." 편에서는 팀장이 화가 많이 났다면 화가 난 상대가 마음 껏 폭발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제를 지적하며 달려드는 상대에게 괜히 변명을 했다가는 오히려 더 화만 돋굴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상대방이 원하는 만큼 울분을 토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논리적 변명보다는 단순한 사과를 택하라."에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논리적 변명을 할 경우 상대방은 나를 합리적으로 설득을 해야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래서 내 잘못일 경우에는 차라리 구구절절한 이유와 변명을 늘어놓기 보다는 속시원한 사과를 하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책에 골몰하다 보면 현재의 잘못보다는 미래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책의 저자를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을 알 수 있을텐데 공동 저자인 두 명의 이름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동 저자는 아버지와 딸로 각자 MZ세대와 꼰대세대(?)의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의 예시에 등장하는 실감나는 세대별 말투와 입장도 각기 다른 나이의 저자 2명이기에 가능했다. 최근에는 직장 내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이 큰 이슈인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말의 원칙과 소통 방법을 제대로 익힌다면 서로 다른 세대가 이해하고 화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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