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위대한 탈출 - 경제적 자유를 앞당기는 120가지 원리와 전략
엠제이 드마코 지음, 이영래 옮김 / 토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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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재테크에 관심 좀 가진다 하는 사람이라면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은 읽어보진 않았더라도 최소한 제목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부의 추월차선은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 출간된지 10년째인 현재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책이다.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제목 때문에 재테크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재테크보다는 사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 아마존에서는 금융·사업 분야의 베스트셀러 1위이기도 하다.

저자는 처음부터 근검,절약이나 꾸준한 적립식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는 재정적 자유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시작한다.

좋은 소식은 더 이상 "부자로 은퇴하려면 50년 동안 매달 100달러씩 저축하라" "대학 졸업장을 따서 좋은 직업을 얻어라" "창업은 대단히 위험하다" 등 쳇바퀴 유지를 위한 거짓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p.11

젊은 시절 몇 십년 동안 알뜰살뜰 모으고 모아 은퇴할 때 즈음 겨우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정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살이라도 더 건강하고 즐길 수 있을 때 경제적 자유를 이뤄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 주는 평범한 편안함에서 벗어나야 하고,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리라,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봐야지라며 영원히 오지 않을 '언젠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당장 이 순간 시작해야 한다.

[편안한 고통의 원리]

평범한 편안함을 제공할 만큼의 보수를 주는, 그럭저럭 참을 만한 일자리를 주면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는 사람이 생긴다.

p.36

'언젠가'는 거짓말이며, '절대 오지 않을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외면하기 위한 정신의 변명' 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 역시도 뜨끔했다. 항상 다음주, 혹은 내년, 혹은 언젠가 라는 핑계를 대며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미루기만 했는데 결국 이런 변명이 내 인생을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주문이라는 생각에 초반부터 뼈를 맞고(?) 책을 읽어 나갔다.

『부의 추월차선 위대한 탈출』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작가의 전작이었던 『부의 추월차선』과 『언스크립티트』 와 궤를 같이 하는 시리즈이다. 그래서 전작들에서 저자가 했던 이야기들이 반복되기도 하는데 앞선 책들과의 차이점은 저자의 전략을 어떤 식으로 적용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스토리를 통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는 트로트만 부부가 등장하는데 남편인 제프는 제약회사에서 회계업무를 맡고 있고, 아내인 사만다는 응급실 간호사이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해 쉬지 않고 일하며 돈을 벌고 있지만 항상 여윳돈 없이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근사한 집이 있고 최신형 자동차를 몰았지만 대출빚에 시달렸고, 임신한 아내가 일을 쉬게 되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게 뻔했다. 그러던 차에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설상가상 제프까지 직장을 잃게 되자 결국 살던 곳에서 나와 허름한 집으로 옮기게 되었다. 딸까지 태어나 모든 비용을 줄여 알뜰하게 살아봤지만 티끌은 티끌일 뿐이었고 뻔한 끝이 훤히 보였다. 결국 그들은 죽을 때까지 똑같은 생활을 계속하며 고통받는 것에서 벗어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책은 크게 2개의 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트로트만 부부가 어떻게 쳇바퀴에서 탈출하는지 그 과정에 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부부의 사례를 통해 저자가 쳇바퀴 부수기 원리와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전작들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원리와 전략이 이론으로만 설명되어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트로트만 부부의 사례를 통해 원리와 전략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되는지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부의 추월차선 전략이 120가지나 되다 보니 내용이 방대하다. (목차만 해도 6페이지이다 ㅎㄷㄷ)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놓칠 수도 있는데 각 전략의 마지막 페이지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 개념을 한줄씩 정리해놓아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게 없었으면 뭔 내용이었더라 라며 돌아가서 다시 몇 번 읽을 뻔 했다ㅎ)

책에 등장하는 트로트만 부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처음으로 사업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초반에 몇 번의 시행과정을 거치면서 사업 아이템을 찾게 되는데, 만일 내가 이 상황이었다면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책 속에서는 비건인 사만다가 비건이 아닌 사람들까지도 홀릴만한 맛있는 스프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레시피를 통해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맛있는 음식 하나, 혹은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재주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나라면 뭘 했을까라며 감정이입하며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트로트만 부부의 사례를 통해 작게 시작하는 사업이라도 모든 것을 본인 스스로 할 필요 없이 다른 경로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처음에 직장부터 덜컥 관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성이 충분히 확인된 뒤에 직장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저자의 전략을 본인에게 적용했을 때 위험성을 줄여줄 수 있다.

물론 실제 사례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이다 보니 주인공들이 큰 실패없이 바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트로트만 부부의 사례만 보고 자신의 사업이 쉽게 성공하리라는 기대를 하는 독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사업을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템이 아무리 좋더라도 트로트만 부부처럼 바로 성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저자의 120가지 전략을 모두 성실히 실천했다면 실패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약간은 동화같은 성공스토리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저자의 120가지 원리와 전략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보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사업에 대한 계획이 없거나 혹은 저자의 전작들에 대해 이해가 깊다면 굳이 적용사례까지 읽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원리와 전략이 실제 내 사업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막막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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