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전략이다 RED
김유진 지음 / 도서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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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모든 직장인의 마지막은 치킨집 사장님이라는 얘기가 있다. 심지어 그 대단하다는 S전자 직원의 마지막도 치킨집이라니 퇴직한 직장인의 대부분은 결국 자영업, 즉 장사로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좋겠지만 결국 퇴직금만 날리고, 혹은 겨우 본전치기만 하다 몸만 혹사시키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저시급이 올라 알바생을 고용하기도 빠듯하고, 물가가 오르니 원재료비도 함께 오르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판매가를 쉽게 올릴 수도 없다. 그러다보니 결국은 알바 대신 가족끼리 운영하거나 혹은 본인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몸으로 떼울 수 밖에 없다.

그나마도 장사가 잘된다면 신이 나서 하겠지만 장사도 잘 되지 않는다면 결국 장사를 접게 된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퇴사하면 뭘 할꺼냐는 이야기들을 자주 나누곤 한다. 그러면 예전에는 퇴직금으로 치킨집이나 하지라는 이야기를 쉽게 했지만 먼저 퇴사한 선배들이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차렸다 퇴직금만 날리는 경우를 자주 보다보니 이젠 그런 말도 잘 내뱉지 않는다. 장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됐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돈만 내면 노하우를 알려줘서 쉽게 운영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프랜차이즈라고 쉬운 것이 아니다. 물론 아예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좀 낫겠지만 그래도 워낙 한 집 걸러 프랜차이즈 전문점이니 이것도 창업하자마자 매출이 쭉쭉 오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회사에 입사할 때는 필요한 자격증과 스펙을 갖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막상 회사 대신 시작한 장사에서는 그만큼의 공을 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회사에 다닐 때 받았던 월급 정도의 매출 혹은 그보다 많은 수익이 남기를 바라니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런데 어떤 회사에 입사하려면 어느 정도의 스펙이 필요한지, 어떤 자격증,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에 대한 자료는 넘쳐나지만 막상 장사를 위해서는 어떤 지식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지 정보가 많지 않다. 물론 몸으로 부딪쳐서 노하우를 쌓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이 이런 노하우를 쌓기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그 기간을 견딜 수 있는 자금과 체력이 필요한데 이미 4,50대 혹은 60대의 나이에 긴 시간을 손해를 보며 견뎌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장사를 할 계획은 있지만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어떻게 운영을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20년간 외식업계 컨설턴트 및 자문위원을 하면서 CJ푸드빌, 신세계 백화점 F&B 등 대기업 강의나 자문활동을 해왔고 전국 1,300여 곳 이상의 외식업체에 노하우를 전수해왔다. 그만큼 다양한 사례와 창업자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겪어온 외식업계의 산 증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외식업계에 종사하거나 혹은 앞으로 외식업계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7가지의 전략을 제시한다. 총 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어느 한 페이지도 소홀히 넘길만한 내용이 없다.

이론만으로 외식업계를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뛰는 사람이다보니 단순한 마케팅 기법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게들의 실제 예를 통해 각 전략을 어떻게 적용할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전략은 7가지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야보면 몇 백가지가 넘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사와 관련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보니 세세하게는 가게에서 카톡하지 말 것!과 같은 고객 서비스, 마인드에서부터 기존에 없던 신메뉴를 개발하는 방법까지 아주 다양하다.

심지어 7가지 전략 외에도 이렇게 초디테일 전략 100가지를 별도로 제공하니 책에서 나온 전략만 따라해도 도저히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다.



p.254~255




책 내용 중 특히 인상에 남았던 것은 대한민국에서 어느 누구도 제공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거나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방법이었는데 이 방법은 비단 외식업체 매뉴 개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가 일생에서 자주보는 단어의 틈을 벌려서 새로운 틈새를 찾아내는 것인데 책에서는 "생맥"을 예로 들고 있다.

" 생_ 맥 _ " 이렇게 단어 사이에 틈을 벌려 이 사이에 넣을 수 있는 글자나 단어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생으로 시작하는 여러 단어를 검색해 틈새에 넣어본다. 생각, 생강, 생기, 생활... 등등 여러가지 단어들을 넣을 수 있다. 이렇게 여러가지 단어들을 조합하다보면 생활맥주 라는 컨셉이 탄생할 수 있다.


P.53



저자의 전공이 외식업이다보니 책 내용은 장사 중에서도 외식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굳이 외식업이 아닌 다른 장사라도 컨셉을 설계하고 고객을 유인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장사의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외식업이 아닌 다른 장사를 시작하고자 하더라도 일단 이 책 한 권만큼은 꼼꼼히 필독하고 자신의 분야에 적용해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어떤 분야의 장사에서든 최소한 실패는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책에 나온 전략들을 충실히 실천한다면 실패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성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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