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바이블 - 모든 버전 사용 가능 실무에 최적화된 엑셀 사용서, 2022 개정판 엑셀 바이블 시리즈
최준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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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을 받아보면 누구나 가장 먼저 이 생각을 할 것이다.

'와~ 진짜 두껍다.'

거의 1,1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으로 책 두께 또한 벽돌 대신으로 써도 될 정도로 두꺼웠고 그만큼 무게도 꽤 나가는 편이었다.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방대할지 두께만 봐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ㅎㄷㄷ.

「엑셀 바이블」이라는 제목답게 엑셀과 관련된 웬만한 내용들이 모두 들어있는데 간단하게는 시트 숨기기, 표시하기에서부터 파워쿼리, 집계/통계 함수 활용하기까지 엑셀의 거의 모든 기능들을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단축키나 쉬운 함수 등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해서 사실상 엑셀 전체 기능의 5%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아마 나도 5%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사용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업무상 필요에 의해 엑셀을 쓰고는 있지만 초급 함수나 매일 사용하는 기능 외 다른 것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왜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엑셀의 기능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뭐가 있는지 정확히 몰라서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원래 사용하던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써본 적이 없다보니 다른 기능을 쓴다고 얼마나 더 편해지겠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로 책에 나와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써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나의 무식함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ㅠㅠ

지금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엑셀 버전은 2013 이지만 몇 년전만 하더라도 2010을 사용했었다. 그나마도 최근에 회사에서 바꿔준 프로그램이 2013이다. Office 365 시대에 웬 엑셀 2010, 2013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회사에서는 이런 프로그램 하나 바꾸는 것도 비용이다보니 쉽사리 바꿔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서적만은 최신판으로 계속 업데이트 돼 나오다보니 현재 내가 쓸 수도 없는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잔뜩 나와있는 책을 골라 제대로 활용도 못해보고 책장에 쳐박아두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엑셀 바이블」은 엑셀 2010,2013,2016,2019, 2021, Microsoft 365 까지 모든 버전을 망라해서 버전별 차이점과 버전별 설치 가이드 등도 설명하고 해당 기능이 어떤 버전에서부터 사용 가능한지도 다 기재해 놓았다.

그래서 괜히 사용할 수도 없는 기능에 대한 설명을 뒤적거리며 내가 사용하는 버전에는 이 기능이 있나 없나 찾아보는 수고를 줄일 수 있었다.

파트는 총 10개인데 엑셀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부터 데이터 입력/편집, 서식설정, 표관리, 수식, 데이터 , 인쇄 , 매크로 등으로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 별로 세부적인 챕터가 다시 나뉘어져 있는데 챕터의 제목이 어떤 기능을 설명하는 것인지 자세히 기재되어 있어 목차만 보고도 몇 페이지를 봐야할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챕터 3. 시트"를 예를 들자면 소제목들이 03-11. 다른 사람이 값을 수정하기 못하게 시트 보호하기, 03-12. 시트 보호 암호를 잃어버렸을 때 암호 해제 방법, 03-12. 원하는 범위는 수정할 수 있게 시트 보호하기 와 같이 상세해서 찾아보기가 쉬웠다.

아무래도 범위가 넓다보니 책에 기재한 내용들이 모든 사용자에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독자들이 필요한 내용만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사실 책의 내용들은 저자가 엄선한 꼭 알아야 할 기능 352개로 구성했다고 하니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섹션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긴 하다 ^^;)

책에서는 각 챕터마다 그림과 같이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책에 나온 예제를 적용하여 실제 엑셀에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예제파일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실습 예제는 한빛출판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업무 중 엑셀로 작업을 하다가 좀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함수나 기능이 없는지 검색해보거나 뭔가 막힐 때 책을 찾아보고 바로 적용해봤기 때문에 별도로 예제를 다운받아 연습하지 않았다.

지금도 이 책은 회사 책장 꽂혀 있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예제를 열 번 연습해보는 것보다 업무상 필요할 때 책을 확인하고 바로바로 적용해보는게 더 기억에도 잘 남았다.

물론 뭔가 수식을 잘못 걸었거나 문제가 있어서 예상과 다르게 결과값이 나올 때는 예제파일로 연습해 본 다음에 다시 적용해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한 가지는 엑셀 2016 버전부터 적용된 폭포차트 만들기였다.

아래 그림처럼 증감을 한 눈에 보기 쉽게 나타낸 그래프인데 기존에는 엑셀에서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일일이 번거롭게 표를 그려서 만들었었는데 2016버전부터는 한 번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3 이하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면 2016 버전 보다는 좀 번거롭더라도 폭포차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해 볼 수 있다.



사실 엑셀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정도로 범용성이 뛰어난 프로그램이지만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사용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봐도 엑셀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빠르게 끝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계속 새로운 기능들을 알아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표 만들기, 그래프 그리기, 간단한 함수 사용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도구든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빛을 발할 수도 있고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엑셀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내 업무 시간을 줄여줄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단순한 계산기 대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엑셀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개인의 몫이지만 어차피 꼭 써야될 프로그램이라면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금만 노력을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엑셀의 기능을 5%가 아니라 50%만 제대로 쓸 줄 알아도 업무 시간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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