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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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초콜렛이나 과자, 믹스커피를 달고 사는 편이었다. 물론 이런 것들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맛을 알고 있으니 끊기가 쉽지 않았다. 원인이 반드시 이런 음식들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어쨌든 나이가 들수록 원래 없었던 알러지와 피부 질환이 생기고 위와 대장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심해지겠다는 우려에 식습관부터 교정해보고자 선택한 책이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이다. ( 개인적으로 알러지나 피부질환은 몸의 염증이 원인이고, 그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

저자는 유명 과자회사 간부로 오랜 기간 근무했지만 친했던 과자 기술자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과자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저자가 과자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많은 젊은 동료들이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한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인슐린" 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번째 챕터에서는 너무나 맛있는 설탕과 합성감미료, MSG 등의 민낯을 철저히 파헤친다. 그리고 세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몸에 좋을 거라고 기대하고 먹었던 음식들도 가짜가 판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힌다. 아이들도 즐겨먹는 치즈나 우유, 심지어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식에 빠지지 않는 간장과 식초에도 가짜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마지막 네 번째 챕터에서는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식생활을 해야하지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가짜 식품에 대한 것이었는데, 대표적인 발표식품인 치즈의 짝퉁버전인 "모조 치즈"가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치즈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잘 소화시킬 수 있고 뼈 건강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어린 아이들도 발육을 위해 많이 먹고 있다. 그런데 진짜 치즈가 우유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가짜 치즈인 모조치즈는 우유대신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팜유와 각종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진다. 식당이나 피자가게에서 쓰이는 치즈가 주로 이런 모조치즈인데 진짜 치즈 대신 이런 모조치즈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 때문이다. 우유 대신 팜유가 원재료이니 가격적인 면에서 월등히 저렴할 수밖에 없다.


모조치즈와 천연치즈의 식품 라벨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 사용되는 간장 또한 가짜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간장은 천연 발표식품인 메주를 이용해 만들어지지만 가짜 간장인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은 탈지대두로 만들어진다.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의 원료가 되는 탈지대두는 식용류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사료나 접착제, 기타 화학공업 원료로 이용된다. 산분해간장은 탈지대두에 염산을 부어 단백질을 강제로 분해한 것이고, 양조 간장은 인위적으로 배양한 미생물을 탈지대두에 섞은 것이다. 발효과정을 거친 메주를 쓰질 않으니 인위적으로 발효를 시키는 것인데 이 발효에 쓰이는 물질의 안정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밖에도 직장인들의 회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소울 메이트인 커피믹스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커피믹스는 절반 이상이 백설탕으로 이루어져있고, 나머지 주원료는 정제가공유지이다. 정제가공유지는 인공적인 화학반응을 통해서 만든 기름으로 마치 크림이나 우유 가루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자연계에는 없는 순수한 화학물질일 뿐이다.

가끔 커피믹스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는 광고를 접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성분의 화학첨가물이며, 안정제 역할로 아주 작은 양이 들어갈 뿐이라 "고당분·고지방"이라는 커피믹스의 본질과는 무관하다. 그러니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는다고해도 별 다른 차이가 없을 뿐더러 고당분·고지방 식품의 중독성을 끊어내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당분·고지방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마치 모르핀을 투여했을 때와 같은 약물 중독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마 커피믹스의 중독성 또한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 이런 고당분·고지방의 특성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런 수많은 가짜 식품들과 가공식품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조언한다.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식품 제조업체에서는 각종 첨가물을 넣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첨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레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첨가물 대신 천연 재료로 식품을 만들다보면 가격은 지금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지출되는 의료비를 생각하면 어느 쪽이 더 이득인지는 굳이 계산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식습관 교정을 위해 식재료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싶은 단순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건강해지기 위해 식품라벨을 먼저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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