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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 전면 개정 리프레시
아기곰 지음 / 아라크네 / 2021년 6월
평점 :

지금이야 서점에 재테크 관련 서적이 넘쳐나지만 2000년 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저자가 집필한 재테크 책이 그리 흔하지 않았었다.
그런 면에서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은 재테크 붐이 일기 전 밀레니엄 초기의 재테크 바이블 같은 책이었다고 볼 수 있다.
2003년 처음 출간된 후 2017년에 개정판이 출간되고 그 후로 4년이 지난 2021년에 또 다시 개정되었는데, 재테크 불변의 법칙이라는 제목답게 2003년이나 2021년이나 재테크에 대한 본질적인 내용은 동일하다. 하지만 처음 책이 나온 이후 여러가지 기술의 진보와 환경 등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현재의 트랜드를 반영해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보통 개정이라고 할 때는 일부 내용이 수정되는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내용의 절반 정도가 아예 새롭게 추가되었기 때문에 단순 개정이라고 부르기엔 아쉬운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출판사에서도 제목에 '전면 개정 리프레시'라는 말을 붙였다.
책은 크게 3개의 챕터로 구분되는데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자세와 재테크하면 빠질 수 없는 주식과 부동산에 관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첫 번째 챕터인 '첫 번째 재테크 성공을 위한 12가지 법칙' 편은 기존과 대동소이하다. 재테크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와 목표 달성을 위한 자세가 주된 내용으로 이는 2003년이나 2021년이나 여전히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 챕터에서 나온 내용은 10년, 20년이 아니라 100년이 지나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법칙이기 때문에 책이 앞으로 계속 개정된다고 해도 이 내용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12가지 법칙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데서도 많이 소개가 되었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뚜렷하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라.
2. 목표 달성의 즐거움을 만끽하라.
3. 구체적인 수치와 일정으로 비전을 제시하라.
4. 종잣돈을 빨리 만들어라.
5. 자신과 싸워라.
6.같은 곳을 바라보라.
7. 지출을 줄여라.
8. 재테크는 시간과 함께 한다.
9. 돈은 준비된 자의 친구다.
10. 세상에 마술은 없다.
11. 세상은 변한다, 고로 방법론도 변한다.
12. 최선의 재테크는 자신에 대한 투자이다.
이미 뻔히 다 아는 내용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미 좋지 않은 습관이 굳어져 버리면 그 습관을 고치는게 어렵기 때문에 재테크에 막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려고 하는 재테크 초보자들이라면 이 12가지 법칙을 잊지 말고 항상 되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아기곰'이라는 저자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었던 독자라면 저자를 부동산 전문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동안 부동산 투자에 관해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강의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쓰면서 인사이트를 나눠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저자가 부동산보다 먼저 시작한게 주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부동산으로 워낙 유명세를 떨치다보니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부동산 시장만큼 주식 시장에서도 인사이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주식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추가되었는데, 특히 최근 급부상한 전기차나 자율주행에 대한 내용과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미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해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주식을 사라는 것은 아니며 4차 산업 혁명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니 이 책만 보고 바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 (저자도 책에서 밝히고 있지만 전기차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전기차 배터리 같은 관련 소재부품 분야를 눈여겨 보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도 왜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지, 그리고 좋은 투자처를 고르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부동산 시장에는 사이클이 있어서 상승기, 하락기가 있지만 사이클과 관계없이 변치 않는 원칙도 있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흔히 말하는 입지가 바로 그것인데, 좋은 입지를 선택한다면 시장이 하락기라도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 오죽하면 부동산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라는 말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좋은 입지에는 어떤 요소들이 있을까? 책에서는 입지의 3대 요소를 꼽고 있는데 '교통', '교육', '환경' 이다.
최근 GTX 역이 어느 지역에 신설되느냐로 한창 떠들썩 했던 것을 보면 역시나 교통은 입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무래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군이 중요할 것이고, 이왕이면 유흥가나 공장지대 보다는 녹지가 많고 편의시설이 가까운 살기좋은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 이 3가지를 다 갖춘 입지가 가장 좋은 투자처지만 누구나 알듯이 이런 곳은 이미 비싸다. 예산 안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더 중요한 요소들을 챙기면서 비교 우위를 고려해 결정해야 후회없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위에서 잠깐 설명한 교통, 교육, 환경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단순한 정의 외에도 이 요소들이 부동산 투자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설명하고 있다. 일단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책에서 설명하는 좋은 입지에 대한 개념만 챙기더라도 부린이를 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머리말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이 책은 저자의 아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2,30대 사회 초년생 독자들을 생각하며 집필되었다. 급격한 자산 상승으로 FOMO 증후군을 앓고 있을 젊은 세대들을 위해 재테크의 기초와 원칙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재테크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2~30대라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