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의 비밀 - 실전 수익률 투자대회 총 12회 수상자의, 개정판
김형준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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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전투자의 비밀」 은 올해 6월에 나온 새 책이 아니다. 무려 1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이 이번에 새로 개정되어 재출간됐다. 2011년에 출간된 책은 절판된 이후 구할 수 없어 몇 배로 가격이 뛰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직도 중고나라에 이 책을 구한다는 글들이 남아있기도 하다.

그나저나 2011년 당시에는 실전투자대회 8회 연속 수상자라는 타이틀이었는데 그 새 12회 수상자로 타이틀이 바꼈다 ㅎㅎ.


최근에야 주식 관련된 서적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었지만 10년 전만 하더라도 주식 매매기법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 드물었으니 몇 배로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럼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가치가 사라졌느냐하면 그렇지 않다.

10년 전에도 유용했던 매매기법은 10년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저자가 그 동안 거둔 수익과 투자대회 수상 기록이 그것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작년에야 시장이 주는 엄청난 기회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많지만 20년 동안 주식 시장을 떠나지 않고 한결같이 수익을 거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이건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부동산도 몇 년간 이어진 강세장 속에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전의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아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투자자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이렇게 변동이 심한 투자 시장에서 20년이 넘는 세월을 활동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책은 크게 4개 챕터로 구분돼 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저자가 주식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묻지마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부모님과 지인들의 돈까지 끌어다 쓴 후 그 돈 마저 탕진하고 노숙 생활을 하던 시절, 그리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전업 투자자로 성공해 빚을 다 갚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생 역전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빚내서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거듭 강조한다. 아마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본인이 스스로 겪어봤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2장부터는 주식투자와 관련된 본격적인 내용이 펼쳐지는데 저자의 투자방법이 장기 투자나 가치 투자 보다는 단기 트레이딩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2장에서는 기술적 분석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기술적 분석은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모두 다 알 필요도 없고, 다 안다고 해서 투자를 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챕터에서는 저자가 생각하기에 투자에 필수적인 기술적 분석 방법만 추려서 설명하고 있다. 다만 차트와 관련된 가장 기초적인 용어 같은 것들은 생략하고 있기 때문에 차트에 관련해서 전혀 모른다면 차트에 대해 설명하는 책을 먼저 읽어보거나 인터넷에서 관련 기초 지식을 먼저 습득하고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저자가 매매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필살 매매기법 13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마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이번 챕터가 가장 궁금하지 않을까 싶다. 이 중에는 10년 사이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투바닥,쓰리바닥 스윙기법'이나 '20일선 이탈 매매기법', '고가놀이 매매기법' 같은 것들도 있지만 저자의 비법이 담긴 '단기 낙주 매매기법' 같은 것들도 있으니 자세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참고로 13가지 매매기법 중에는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인 초단기 매매기법들도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취사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 업무를 하는 도중에 '단기 낙주 매매기법'이나 '첫 상한가 매매기법'과 같이 타이밍이 아주 중요한 기법들로 매매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반복하다 보면 업무에 지장을 주기 마련이다. 만일 직장인과 같이 단기 대응이 어려운 경우라면 차라리 '120일선 매매기법'이나 '투바닥, 쓰리바다 스윙기법'같이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법을 적용하는게 좋다.

그리고 이번 챕터에서는 저자의 매매기법에 대한 설명 외에도 실제 기업의 차트를 예로 들어 매매기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막상 저자의 설명 없이 mts만 보고 매매하려고 하면 잘 안 될 것 같긴 하다 ㅎㅎ. 후행적으로 차트를 볼 땐 쉬운데 막상 매매 당시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하고 매매하려고 하면 머리보단 손이 먼저 나가고 만다. 이래서 투자 전 미리 시나리오를 머리 속에 그려보고 투자에 임해야되는 것인가 보다.


마지막 4장에서는 주식시장 이면에 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트상, 혹은 호재로 인해 주가가 분명히 반등해야 하는 국면인데도 하락하는 등 비상식적인 결과가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이 될만한 요소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 호재가 될만한 공시가 떴는데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라던가 대부분의 신규 공모주가 상장 당일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는 이유라던가 혹은 유상증자나 감자를 밥 먹는 하는 회사들의 속사정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딱히 누가 나서서 해주는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언제든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다.


처음에는 저자의 매매기법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인데 매매기법도 기법이지만 의외로 주식투자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마인드컨트롤 같은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그것은 아마 현재의 성공한 모습 뿐만 아니라 투자 초기의 미숙하고 암울했던 저자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모두 알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멀리서 봤을 때는 첫 투자부터 쉽게 성공해서 부자가 된 것 같지만 누구보다도 비참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견뎌내고 지금에 이른 저자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주식 투자란 것이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공짜 점심은 없다는 명언을 되새기며, 겸손한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각인 시킬 수 있었다.

단기 트레이딩이나 차트 매매에 관심이 없는 가치 투자자라도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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