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챕터마다 개인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더 와닿는 챕터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그 부분이 자신의 자존감에 취약한 점일텐데 나의 경우에는 3원칙과 5원칙이 인상 깊었다. 두 가지 원칙 모두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컨트롤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3원칙에서는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특히 주변인의 감정에 쉽게 동조되고 타인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반응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타인의 기분에 따라 내 기분도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기분이 좋은 상황이더라도 기분 나쁜 누군가가 나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면 감정적으로 동조되어 같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의 짐을 통제할 수는 없더라도 자신의 짐을 관리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감정적 반응을 보여주더라도 상황이 악화되기만 할 뿐이니 차라리 어떤 조언이나 해결 방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말고 묵묵히 들어주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기분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휩쓸리지 말고 나의 기분을 유지하고, 사건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 도울 수도, 구할 수도 없으니 타인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도 조언한다. 회사 동료나 친구도 모두 결국엔 자신의 이익이 먼저다. 저자도 자신의 회사 직원들의 충성심은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그 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때나 생기는 것이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못할 때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사정이 나빠질 때는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클다면 실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을 통해 자신의 공허함을 메우려 한다면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실망하고 항상 허전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니 결국 홀로서기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감을 낮추고, 타인이 한 행동의 결과를 모두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은 떠나가도록 내버려 두기도 해야한다.
제5원칙에서는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일단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자신을 분리해야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감정은 실제보다 현실이 더 나쁘거나 보이게 만들거나 현재의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감정까지 끄집어내 괴롭히기도 한다. 이런 감정의 속임수에 속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확신의 3단계를 전략으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