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 최고의 나를 이끌어내는 부의 심리학
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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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롭 무어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레버리지> 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지금이야 다들 자산 증식에 레버리지가 필수라고 이야기 하지만 <레버리지>가 출간된 2017년도만 하더라도 레버리지가 정확히 어떤 것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빚내면 패가망신한다, 빚만은 절대 지지 말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사상을 물려받아 막연히 레버리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나의 그런 고정관념을 한 방에 깨트려줬다.

<레버리지> 이후로도 롭 무어의 책들이 여러 권 국내에 출간됐지만 <레버리지>만한 책이 없다는 생각에 읽지 않다가 이번애 새로 나온 신간 <확신>을 읽게 됐다.

"최고의 나를 이끌어내는 부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지만 <확신>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더 근본적인 문제인 "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부를 뜻하는 'wealth'라는 단어는 행복을 뜻하는 고대 영어 단어 'weal'과 상태를 뜻하는 'th'에서 유래했다."(p243) 이 대목에서 우리는 부라는 것이 단순히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 행복한 상태를 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롭 무어는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선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 아니라 돈을 벌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이자 행복의 근본적인 비결인 '자존감'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집필했다.

그래서 만일 부자가 되는 방법론, 즉 투자법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는 원하는 바를 얻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근원적으로 부자의 마인드, 부를 이루기 위해 어떤 마인드로 나를 무장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부자의 자존감 투자 6원칙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1원칙 "가난을 만드는 가짜 자존감을 버려라."

제2원칙 "자기 가치를 스스로 저평가하지 말라."

제3원칙 "성공하려면 직접 운전대를 잡아라."

제4원칙 "자신에게 최고의 투자를 하라."

제5원칙 "돈보다 감정을 더 철저히 관리하라."

제6원칙 "머니 콤플렉스를 이기고 소득 잠재력을 발휘하라."

각 챕터마다 개인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더 와닿는 챕터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그 부분이 자신의 자존감에 취약한 점일텐데 나의 경우에는 3원칙과 5원칙이 인상 깊었다. 두 가지 원칙 모두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컨트롤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3원칙에서는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특히 주변인의 감정에 쉽게 동조되고 타인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반응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타인의 기분에 따라 내 기분도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기분이 좋은 상황이더라도 기분 나쁜 누군가가 나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면 감정적으로 동조되어 같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의 짐을 통제할 수는 없더라도 자신의 짐을 관리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감정적 반응을 보여주더라도 상황이 악화되기만 할 뿐이니 차라리 어떤 조언이나 해결 방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말고 묵묵히 들어주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기분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휩쓸리지 말고 나의 기분을 유지하고, 사건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 도울 수도, 구할 수도 없으니 타인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도 조언한다. 회사 동료나 친구도 모두 결국엔 자신의 이익이 먼저다. 저자도 자신의 회사 직원들의 충성심은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그 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때나 생기는 것이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못할 때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사정이 나빠질 때는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클다면 실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을 통해 자신의 공허함을 메우려 한다면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실망하고 항상 허전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니 결국 홀로서기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감을 낮추고, 타인이 한 행동의 결과를 모두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은 떠나가도록 내버려 두기도 해야한다.

제5원칙에서는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일단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자신을 분리해야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감정은 실제보다 현실이 더 나쁘거나 보이게 만들거나 현재의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감정까지 끄집어내 괴롭히기도 한다. 이런 감정의 속임수에 속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확신의 3단계를 전략으로 내세운다.

확신의 3단계; 1단계(인식하라) - 2단계(수용하라) - 3단계(행동하라)

1단계는 말 그대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의 원인이 무엇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진짜 이렇게 화가 날 일인지, 혹은 분노할 일인지에 대해 관찰한다. 자신과 감정을 서로 다른 두 가지로 분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2단계에서는 이미 되돌릴 수도 없고 엎질러진 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넘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분노를 표출하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욕을 하거나 많은 행동들을 할 수 있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미 벌어진 일이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처한 상황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밖에 없는데 일시적인 감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나중에 후회할 것인지, 아니면 일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어떤 부정적 상황에서도 그 일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는 것인데 어떤 일이라도 해석하기에 따라 더 안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법을 찾는데 에너지를 더 쏟는다.

부에 관한 책을 주로 출간했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이라는 인간의 심리를 다룬 책을 집필했다는 것이 다소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부의 시스템과 공식을 아무리 알려줘도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믿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는 자존감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책을 내게 됐다고 한다.

만일 진정한 부자가 되고, 그 부를 평생토록 유지하고 싶다면 나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자존감을 높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투자법을 배우는 것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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