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비밀 - 신경경제학이 밝혀낸 유능하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
제이슨 츠바이크 지음, 김성일 옮김 / 에이지21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주식시장은 뜨겁다 못해 데일 지경으로 핫한 시장이다. 그러다보니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나같은 주린이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뒤늦게 주식 투자를 시작했었다.

초심자의 행운인지, 누구에게나 평등한 상승장의 기운 덕분인지 운 좋게도 계속 수익이 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를 넘어 미국 주식 시장에도 도전했다. 최근 트랜드는 역시나 기술주라는 얘기에 한참 상승 중인 기술주에 투자했지만 최근 급격하게 뚜드려맞고(?) 주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사실 진입할 당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계속 오르기만 하는 주가에 마음이 급해져 오르는 주식에 올라탔더니 바로 급격하게 후름라이드를 타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마이너스라는 슬픈 사실 ㅠㅠ.

어쨌거나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소액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자는 마음과는 달리 수익이 날수록 오히려 점점 조급해지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스스로를 깨닫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읽기 시작한 것이 이 책 <투자의 비밀> 이다.

<투자의 비밀>은 제이슨 츠바이크라는 저자의 책을 김성일 작가가 번역한 책이다. 김성일 작가의 전작인 <마법의 돈 굴리기>와 <마법의 연금 굴리기>를 인상깊게 읽었던터라 이 책도 의심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경제학 중 행동 경제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재밌게 본 적이 많은데, 나름 아주 합리적이고 이성적 판단에 의한 행동으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아주 비이성적이고 본능적인 선택인 경우들이 많다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비논리적 행동에 대해 심리적, 사회적, 생리학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경제학의 한 분야가 행동 경제학인데 <투자의 비밀>에서는 이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생리학적 견지인 신경경제학을 통해 인간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이 책의 주제인 신경경제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어떤 투자자로 거듭나길 바라는지 저자의 목표를 그리고 있다.

두 번째 챕터부터 마지막 열 번째 챕터는 투자의 세계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실수들, 그리고 그런 실수를 피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지침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9번째 챕터인 "후회"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이건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대해 후회를 많이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심사숙고 끝에 어떤 결정을 내리고도 그 결정 대신 다른 걸 선택했으면 어땠을까라고 끊임없이 돌이켜 생각하고 후회를 거듭하는 성격 탓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챕터를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사후 가정 사고' 때문에 더 많은 후회를 하곤하는데 사후 가정 사고란 '만약 내가 ~를 했더라면' 또는 '만약 내가~을 하지 않았더라면'과 같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을 가정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만약 일어났었더라면 이라고 가정하면서 끊임없이 후회를 거듭하는 것으로, 이런 사고는 결과를 항상 알 수 있고 어떤 행동이 항상 올바른지가 분명한 대안적 세계, 즉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내서 그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나름 고민해서 내린 판단인데 나중에 결과를 알게된 후에 과거에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이치에 맞지 않다. 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 상상하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상상하면서 쓸데없는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안와전두피질(OFC)이 활동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이 하지 않은 선택에 더 많이 후회하는데, OFC는 기억, 감정, 미각, 후각, 촉각을 처리하는 두뇌의 다른 영역과 특히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 실제로 일어난 일 뿐만 아니라 일어날 수 있었던 일에도 모두 강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상의 결과에도 실제와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저자가 조언하는 '후회를 줄이는 방법'은 되도록 선택하는 상황 자체를 줄이는 것인데 가능하면 투자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일단 상황을 통제할만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따라 무조건 행동한다. 그런데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예를 들어 손절 기준에 따라 손실이 난 주식을 매도하는 것) 증권 계좌의 로그인 암호를 '손실 난 주식은 던져라'와 같은 것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그럼 계좌에 로그인할 때마다 메세지를 입력하면서 내면화 될 것이다. 그리고 특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주식을 팔도록 지시하는 사전주문인 '스톱로스(손실 제한폭)'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다만 이 때 손실 제한폭을 현재 주가에서 너무 소폭, 약 5% 정도로 가깝게 설정하면 오히려 잠깐의 조정에도 수수료만 낭비할 수 있으니 손실 제한폭이 25%를 넘도록 약간은 여유있게 설정해야 한다고 한다.

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단일 자산에 투자한 것보다 손실에 대한 고통이 덜한데 예를 들어 퇴직연금의 펀드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섞은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데 개별자산의 수익률이 아닌 펀드의 전체 수익률을 보고하기 때문에 개별 자산의 손실에 대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의 낙폭이 크더라도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이 일정 부분을 커버해주면 가벼운 손실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정해진 날짜에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할 것을 권하는데 가격이 하락한 자산에 돈을 추가하고 상승한 자산의 금액을 줄여 비율을 항상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리밸런싱은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투자 서적에서도 권하는 방법인데 저자는 특별히 어떤 결정을 하려고 하지 말고 관성적으로 정해진 비율을 유지함으로써 투자에 관한 결정 자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권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 챕터마다 뇌의 본능적 지시를 따르지 않고 올바른 투자를 하기 위한 저자의 조언과 투자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시간이 없다면 각 장의 마지막 부분들이라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연구하는 동안 대부분의 인간들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많은 증거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스스로 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더 나은 투자자로 거듭나게 한다는 저자의 목적대로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나에 대해 알고 본능을 이겨내는 투자 마인드를 장착해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