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평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삶이 즐거워지는 21일 프로젝트
크리스틴 르위키 지음, 조민영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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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는 생각보다 불평할 일들로 가득차있다. 오늘따라 버스가 늦게 온다거나, 아니면 거래처에서 클레임이 접수됐다던가, 혹은 만원 지하철에서 어깨를 치고 간 사람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던가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불평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전혀 불평, 불만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전자에 해당하는가, 아니면 후자에 해당하는가?

나의 경우는 유별나게 불평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회사생활 대한 불만을 많이 토로하는 편이었다. 부하직원이 실수한 일에 대해 대신 거래처에 사과를 해야할 때나 고생해서 올린 보고서를 여러 번 퇴짜 맞았을 때 등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동료들에게 불만을 이야기하고 돌+I 같은 상사의 뒷담화를 하는 재미(?) 아닌 재미로 회사를 다녔었다.

내가 이렇게 불만을 입에 달고 살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반대로 주변의 다른 동료가 나에게 끊임없이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자 드디어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 생활이라는게 대부분 비슷한 일의 반복이라 불만도 매번 비슷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매번 똑같은 불평을 늘어놓는 동료의 말에 처음에는 맞장구도 치고 나름의 해결방법도 제시해보고 했으나 이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점점 지치게 되었다. 이렇게 계속 불평을 늘어놓아 주변 사람들의 사기와 에너지를 꺾는 사람들을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말 그대로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니 나까지 우울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는 것 같아 결국엔 그 동료를 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불평을 늘어놓던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불평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본인이 평소에 얼마나 불평이 많은 사람인지 깨닫고 특별히 행복한 날들을 제외한 평범한 날들도 행복해지기 위해 불평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런 도전을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주변사람들이 불평할 때 자신이 엄청나게 기를 빼앗기고 그 사람들이 발산하는 부정적인 파장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불평 그만두기 도전을 시작하고, 그 결심을 21일 동안 유지하기로 한다. 저자가 굳이 21일동안 결심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불평이 반사적인 습관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습관을 다른 습관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21일~28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불평 또한 습관이므로 불평 그만두기를 21일 이상 지속해야지 습관이되어 무의식 중에도 유지가 된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불평을 하는지 불평의 유형을 구분하고 저자가 21일 동안 어떤 방법과 과정을 거쳐 불평을 멈출 수 있었는지 그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21일 동안 불평 그만두기 도전 중 단 한 번이라도 불평을 한 적이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저자 역시도 처음에는 무의식 중에 불평을 했다가 다시 1일부터 시작하기를 어러 번 반복했다고 한다. 그러니 누구라도 이 도전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중간에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생각 외로 불평은 우리 삶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서 불평하지 않기란 절대 쉽지 않은 도전이다.

내가 이 도전을 할 때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라고 느낀 것은 불평의 유형 중 '반사적인 불평'에 해당하는 불평을 평소에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구독자들의 경험담 중 가장 동감했던 것은 '피곤해 죽겠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사례자였는데 아마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라면 대부분이 이 말을 하루에 열 번도 더 할 것이다. 실제로 죽을만큼 피곤한 것도 아니면서 조금만 피곤해도 피곤해 죽겠단말이 저절로 나와버리는데, '농담삼아 불평하기', '과시하기 위해 불평하기', '동조를 얻기 위해 불평하기', '항의하기 위해 불평하기' 같은 유형보다 이런 반사적인 불평을 하지 않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불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방법들이 불평을 줄이는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기도해 살아가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과장하지 마라: 사람들은 종종 사소한 실망감도 대단한 불운으로 둔갑시키곤 하는데 어떤 문제로 계획을 변경하고 그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너지를 쓰는 대신 불평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과장하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때로는 그 믿음대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도하다. 하지만 과장되고 자극적인 비극은 타인의 존중을 빼앗아가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요구사항과 실망감을 구분해서 표현하라: 보통 사람들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불평을 한다. 그런데 자신의 욕구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불평을 하면서도 어떤 점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스스로가 먼저 파악하고 남들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점에 실망감을 느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써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분노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기지 마라: 아무리 골치아픈 일이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면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선의의 피해자로만 여긴다면 가해자를 지목하며 불평을 쏟아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니 나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에게 비난을 돌리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사건과 그 해결책에 몰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일이다.

엉뚱한 대상을 가해자로 몰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일을 만든 가해자를 찾는데 혈안이 된다. 범인이 있어야 나한테 잘못이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절감은 남이 나한테 무슨 짓을 저질러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을 기대한 것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탓으로 돌리지 말자.

불완전함을 인정하자: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실수나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니 완벽하게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불완전한 행동을 허용하자.

불평은 그 자체로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다. 동시에 자신의 입장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위해 실제 자신이 느꼈던 감정보다 더 과장되게 말하면서 동시에 그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불평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피해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확히는 가해자도 자신이기 때문에 본인이 바뀌지 않는 한 어느 곳에 가든, 누구와 있든 스스로가 피해자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감정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피하는 에너지 뱀파이어같은 사람으로 남을지, 아니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으로 살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 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니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불평을 멈추자."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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