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돈이 되는 공부를 하라
이승준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회사생활을 가늘고 아주 길~게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년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된다.

가늘게는 가능하지만 길게 간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7~80년대의 고도 성장기때야 가늘어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묻어서 길게 갈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가늘게 일해서는 절대 정년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40대만 돼도 퇴직 이후의 삶을 고민할 수 밖에 없고, 어떻게든 회사 내에 있을 때 회사 밖의 인생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자영업을 시작하기에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뻔하기 때문에 소소하게라도 회사에 있을 때 시작해 볼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보지만 막상 그런 일을 찾는것은 쉽지 않다.

평일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회사에 매어있고, 아직 퇴사한게 아니라 퇴직금같은 목돈도 없어서 크게 투자할 자본도 넉넉치 않다.

이런 상황에 저자는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들도 하루 2시간 정도 1년을 투자해 자동으로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도 수 억원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매월 수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그 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저자가 하고 있다는 그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네이버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을 하고 있다. 12개의 플랫폼에 116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7년 동안 운영하면서 현재는 월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12개의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하면 혹자는 하루종일 거기에만 매달려 있을게 뻔한데 그럼 월 1억을 벌어봤자 쓸 시간이 없어 아무 의미 없는거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12개의 플랫폼은 각 카페마다 별도의 운영자가 있고, 어느 정도 회원이 모인 뒤에는 회원들간의 활발한 정보 공유 글들로 카페가 채워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회원이 늘면 자연스레 광고 수익이 늘어나고, 그 광고 수익이 저자의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초반에 집중해서 시간을 들이고 나면 이후에는 저절로 알아서 굴러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책에서는 이런 카페 운영 사업의 몇 가지를 예로 들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자영업자들 간의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2017년 오픈해 현재 36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로 성장했다.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카페이다 보니 기업은행에서 카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해주고 카페에는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수백만원의 광고비를 내야만 걸 수 있는 카페 배너까지 월 1억원 이상의 순소득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밖에도 15만 6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카페는 관련 다이어트식품의 공구들로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5만 6천명의 구매파워로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와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카페 운영자가 일일이 물건을 사서 포장하고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배송대행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받아 서류를 넘기면 물건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알아서 배송을 하고, 고객들의 문의사항까지 처리해주기 때문에 공구를 하더라도 추가로 사람을 뽑거나 물건을 쌓아두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우리 생각보다 플랫폼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수익창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반면,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순수익이 많이 남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일인 기업가들의 공부방>이라는 카페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도 1인 기업가가 되어 월 1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버는 것을 1차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업과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직장인으로 받는 고정수입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을 추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따박따박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만 살아서는 불가능하며 자고 있는 동안에서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유명한 투자 격언처럼 수익을 창출하는 파이프라인 또한 1개가 아니라 여러 개를 만들어둬야 한 곳이 막히더라도 다른 곳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 1명이라 다양한 사업을 하는게 힘들 것 같지만 카페와 같은 플랫폼이라면 여러 개가 아니라 수십, 수백개도 가능하다는 내용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1인 기업도 좋고,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고, 카페를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동의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어떤 주제의 플랫폼을 만들어야할지, 어떻게하면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지, 어떤 모델로 수익을 창출할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

앞서 월급만 받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월급 외에 다른 수익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1인 기업, 사업에 대한 동기부여와 커뮤니티 마케팅의 장점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마케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수업의 커리큘럼을 설명하고 그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끝을 맺고 있었다.

물론 책 한권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을 얻고자 하는게 욕심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추천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비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수업을 통해 배우라고 한다면 앞서 저자가 이야기했던 것이 모두 자신의 수업을 광고하기 위한 걸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직장인으로만 안주하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자각하고 있지 못한 독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선택한 독자라면 이미 월급쟁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로, 저자가 제시하는 커뮤니티 마케팅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했을텐데 구체적인 노하우는 제시하지 않은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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