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 100 - 본업을 그만두지 않으면서 부업으로 돈 버는
크리스 길아보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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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 전에 비해 첫 직장에 입사하는 나이는 늦어지고 퇴사하는 나이는 빨라지다보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퇴사 이후의 삶은 어떻게 꾸려나가야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부자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꼭 수백억 자산가인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기 보다는 퇴사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생활 수준을 갖추길 원하는 것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많은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직장 외에 수입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개의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정작 현실적으로 그 파이프 라인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막막하기만하다.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나 지식이 있다면 그걸로 사이드 잡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능력이 없다면 직장 외에 어떤 일로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을지 길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 책, <사이드 프로젝트 100> 에서는 평범한 능력으로 부업을 시작해 수익을 거두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저자의 팟캐스트 '사이드 허슬 스쿨'에서 소개된 여러가지 사례 중 저자가 엄선한 100가지로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성공적으로 부수입을 창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부업에 관한 이야기일 뿐인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그 '평범함'에 있다. 부업으로 꾸준한 수익을 얻는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을 것 같지만 여기서는 모텔에서 하우스키퍼를 하며 정부지원 푸드 스탬프에 의존해 살아가던 이혼녀가 인터넷 강좌에서 빵 만들기 수업 영상을 업로드하며 1년 만에 1억이라는 수입을 얻게된 사례나 배송료가 비싼 이케아 가구를 대신 운송해주면서 돈을 버는 사례 등 평범하지만 성공적으로 부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책에서는 100가지 사례 중 공통점이 있는 사례들을 모아 15개의 장으로 구분했는데 기존에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을 활용하거나 제품을 싸게 구매해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거나 혹은 자신의 손재주를 활용해 취미를 부업으로 확장시키는 등 방법은 아주 다양했다.

15개의 장으로 구분은 되어 있지만 100개의 사례 중 어느 것 하나 비슷하거나 겹치는 부업은 없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산타 할아버지의 편지 대신 써주기' 를 부업으로 삼고 있는 한 여성의 사례였는데 평소 글솜씨가 있긴 했지만 책을 쓸 정도의 시간과 실력은 아니었고 이력서를 대신 써주는 정도의 부업을 했었다. 하지만 그다지 큰 성과가 없었고 자신의 글쓰기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산타 할아버지가 직접 쓴 편지'를 아이템으로 페이스북이나 텀블러 같은 곳에 홍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편지만 써주는 서비스에 큰 호응이 없었지만 개인 맞춤형 편지를 작성하고 순록의 식량이 동봉되는 옵션을 함께 팔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시작되었다.

사업 초반에는 혼자 편지를 쓰기 시작했으나 주문이 밀려들자 편지 쓰기 대행을 맡겨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결국 가격을 올려 주문량을 낮췄다. 그러자 양이 줄어 대행비는 줄고 건 당 가격은 올라 순수익이 늘어드는 효과가 생겨 6,000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 부업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가능한 부업으로 1년에 한 달이 안되는 시간만 일하는 것으로는 상당한 돈을 버는 셈이다.

게다가 이 부업을 하기 위해 별도로 필요한 장비나 장소가 필요한게 아니기 때문에 설사 일이 잘 안된다 하더라도 크게 손해 볼 일이 없다는게 장점이다.

두 번째는 '엑셀 스프레드시트 강의' 였다. 엑셀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엑셀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인도의 IBM 본사에서 근무하던 한 남성은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잘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었고 스프레드시트에 관해 질문하는 동료들에게 활용법을 알려주며 다양한 기능에 대한 설명을 블로그에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엑셀의 활용법에 대해 궁금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엑셀에 대한 수업을 만들어 인터넷에 강좌를 올려놓았다. 강좌를 처음 개설할 때만 신경쓰면 이후부터는 누군가가 온라인 강좌를 수강할 때마다 돈이 입금되기 때문에 별도로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어 직장을 다니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세 번째는 야구광이었던 소년의 '야구 사인볼 팔기'로 메이저리그에 비해 인기가 덜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사인볼을 받아둔 후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됐을 때 프리미엄을 얹어 판매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의 사인볼을 수집하는 자신의 취미생활에서 착안한 것으로 주식에서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듯이 현재 저평가된 선수들의 사인볼과 굿즈를 미리 구매한 뒤 선수의 평가가 높아졌을 때 되팔아 차익을 얻는 것이다. 이것은 소년이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아 대성할 선수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다보면 전혀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일에서도 예상 외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여행가는 곳에서 발견한 새로운 음식점 탐방기를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즐기던 두 친구가 자신들의 후기가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판단하고 요식업 마케팅에 뛰어들게 된 이야기나 평소 영화 미니어처 세트장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어했던 청년이 영화 피규어의 배경이되는 세트를 제작해 부수입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미니어처 세트장 제작의 경우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돈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커 많은 주문을 받기보다는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작품을 만드는데 몰두했고 오히려 그런 장인정신이 고객들을 만족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된다.

책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이야기 외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있어 그 중 한 두가지 정도는 자신과 연관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부업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던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부업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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