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여서 남의 마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조차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시중에는 사람의 심리에 대한 책들이 즐비하고 그 중에는 특정층을 타겟으로 한 책들도 많다. 소비자들을 공략해 물건을 잘 팔기 위한 소비자 심리, 연인 간의 심리를 다룬 연애 심리 , 아동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아동 심리 등 다양하다.

이처럼 심리학 이론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보통 한 학자의 연구 결과에 대해 다루거나 분야를 정해 그 분야에 대한 심리학 이론들을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해 다루기 보다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될만한 이론들을 뽑아내 정리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책은 총 13개의 파트와 75개의 이론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 파트별 주제마다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

내 마음인데도 내 마음이 잘 컨트롤되지 않을 때 도움이 될만한 이론들이라던가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기술, 호감 얻는 법,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법, 행복해지는 법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일들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75가지 심리학 이론들 중에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론들도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가격이 비쌀 수록 물건이 잘팔리는 베블런 효과나 부족할수록 더 간절히 갖고 싶어지는 희귀성의 법칙과 같은 경우에는 쇼핑을 갔을 때 항상 느끼는 감정들이다. 사실 같은 품질이라도 비싸면 더 좋은 제품일 거라고 추측하거나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하면 더 갖고 싶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라 굳이 이걸 설명해야되나 싶은 이론들부터 아 그동안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했었구나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론들까지 아주 다양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75가지 이론 중 기억에 남는 심리학 이론은 PART1. 투자와 소비 속에 숨어있는 함정 편에서 소개된 '더 큰 바보 이론' 이다.

더 큰 바보 이론본 시장에서 사람들이 상품의 진짜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비싼 값을 주고 사는 것은 어떤 바보 구매자가 더 높은 가치에 그들로부터 그것을 사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투기 행위의 관건이 투자 대상의 가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자신보다 더 큰 바보가 있는지 판단하는데 있는 것이며, 결국 자신이 가장 큰 바보가 아니기만 하면 이익을 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이론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특히 '바보가 바보를 이기는 더 큰 바보 전략'이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더 큰 바보이론은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도 적용되는 이론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 시점의 집 값이 원래의 가치보다 고평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큰 바보가 있어 이 물건을 사간다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부동산 시장은 다른 무엇보다도 대중의 심리에 관한 판단이 중요해지는데 여기서 문제는 더 큰 바보가 나타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며 그 판단이 틀렸을 경우에는 내가 가장 큰 바보가 된다는 점이다.

PART 11.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남는 법 편에서는 '일중독 증후군' 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중독을 심리적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통은 자신의 일에 심취한 사람에 대해 일중독이라고 얘기하고는 하는데 사실은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일반적인 한도를 초과하는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과 일에 중독된 사람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일 자체와 그 일을 성취했을 때 기쁨을 얻는 반면 일중독자들은 필사적인 초과 근무를 함으로써 해방된 기쁨같은 심리를 얻으며 '일의 과정'에만 몰두한다고 한다.

다른 심리적 질병보다 일중독 증후군이 무서운 이유는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그 노력은 일을 열심히하는 것이고, 열심히 하는 것과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을 동일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술, 담배에 중독된 사람에게는 주변에서도 끊을 것을 강력하게 권하지만 일중독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질병이라고 느끼지도 않고 주변에서 멈출 것을 강하게 권유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 중독은 다른 누구보다도 스스로 자각하고 멈추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첫 번째, 바쁜 가운데서도 빈둥거리는 즐거움을 누릴것. 두 번째, 누구 때문에 열심히 일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예를 들어 아이를 위해, 부모님을 위해, 아내를 위해 등 남을 핑계로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바쁘게 일하지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인지를 조절하는 것이다. 많은 일 중독자들의 출발점은 스스로 책임감이 강하고, 남들이 자신에게 갖는 기대가 크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일이 내 인생의 유일한 가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PART 12. 사람을 알면 관리가 쉬워진다 편에서는 현재 회사 내에서 인사 담당자나 중간 관리자 이상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론이 소개된다. 직원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선 무가치 법칙을 알아야한다는 것인데 '무가치 법칙'이란 가치 없는 일은 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스스로가 가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될 때 그 일에 대해 냉소적이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인데, 반대로 얘기하자면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느낄 때는 금전적 대가와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일을 하려고 나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직원이 스스로의 업무에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이 가치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쉬운 일보다는 감당할수 있을 정도의 도전적인 업무를 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즉 도전적인 일을 성공했을 때 성취감과 만족감은 회사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어지는것이다.

그래서 회사의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어떻게하면 자기의 일을 가치 있고 도전적인 일로 여기도록 만들어야할지 항상 고민해야한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이 책에는 누구나 알법한 이론들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심리학 이론들도 있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넓어지도록 도와주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물론 심리학 이론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누구나 읽기 좋은 내용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