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저성장 고착화 시대의 생존 투자법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모멘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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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란 재무 테크놀로지의 줄임말로 얼핏 듣기엔 영어같지만 한자의 재물 財와 영어의 technology가 합쳐진 단어로 정체가 모호하다. 일본에서 생겨났다는 말도 있지만 확실한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태생의 불확실성에 비해 그 의미만은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단어이다.

재테크를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기업이 자금의 조달이나 운용에 고도의 테크닉을 사용하여 금융 거래에 의한 이득을 꾀하는 일"이라고 나와있는데 굳이 기업이 아니고 개인이더라도 어떤 테크닉을 사용해 금전적 이득이 발생한다면 재테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어떤 테크닉"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예적금으로 이자를 받는 것을 재테크라고 보지 않는다.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 돈을 벌어야 재테크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기술을 부동산이나 주식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크게 6개의 카테고리로 재테크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주식글로벌투자, 세금, 창업, 노후설계로 구분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기간 사랑받아온 재테크 방법이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제재를 당하고 있는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일반적으로 책의 저자가 한 명, 혹은 두 명 정도인 것과 달리 각 카테고리 별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편에서는 2019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모두 하락장일 거라고 예측할 때 홀로 상승장을 주장해 유명세를 탔던 이상우 대표나 월세혁명의 저자인 조영환 작가, 까다로운 대출규제에도 법을 어기지 않고 대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레오대출연구소의 김은진 대표, 리츠투자로 유명한 이지스자산운용의 김선희 이사 등 각 분야의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2020년에 강세를 보일 추천 지역에서부터 2021년까지의 거시적 시장전망이나 3기 신도시 전망,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정책, 소액으로 평생 월세받을 수 있는 방법, 무주택자와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한 대출과 대출한도 예상하는 법 등 부동산과 관련된 전방위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서 말한 부동산 편에서 각 분야의 고수들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면 두 번째 주식 편에서는 각 증권사의 스타 PB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토론 형식이기 때문에 사회자와 패널로 구분되어 있는데 사회는 조선일보의 경제부 기자가, 패널은 3개 증권사의 PB들이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나올 당시는 아직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2019년보다 2020년의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당연히 예상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 또한 2.3%였는데 예기치못한 변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책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2019년에는 안정적인 채권에 엄청난 자금이 몰렸는데 2020년에는 채권의 강세가 주춤하고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유망 종목으로는 IT관련 펀드나 반도체 ETF, 부동산펀드와 리츠 등을 추천했는데 위험자산과 인컴자산, 안전자산으로 구분해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 밖에도 선진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하는 ELS나 일본 리츠만 모아놓은 제이리츠 도 추천했는데 각 증권사 PB들마다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나이나 재정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찾아 따라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 번째 세금 편에서는 부동산 투자의 절세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투에이스 부동산 절세의 기술>의 저자 김동우 작가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부동산 세금과 관련된 저서로는 아주 드물게 5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로 특히 부동산 세금과 관련된 규제가 많은 요즘같은 시기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지만 잘 몰라서 놓치기 쉬운 비과세 특례 조항들과 임대주택 등록으로 절세하는 법, 조세특례법과 종부세를 줄이는 4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종부세 대상인 사람들이라면 이번 장을 특히 눈여겨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는 창업에 성공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일반적인 재테크 책에서는 창업에 대해 잘 다루지는 않지만 사실 돈을 버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창업을 하는 것이다. 다만 창업은 투자금이 많이 들고, 실패하기도 쉽고 워낙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재테크 책에서 다루기는 쉽지 않은 주제인데 성공적인 창업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한국에서 창업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외식업체로 인구 만 명당 125개의 외식 업체가 있고, 유행 또한 빠른 편이라 어떤 한 가지 아이템이 유행한다 싶으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때문에 사실 한국에서 창업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대박집은 있기 때문에 이런 대박집의 공통적 특징을 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대박집의 공통점은 1. 절박하고 절실하다 2. 신선하고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다 3. 회전율이 높다 4.초심을 잃지 않는다 5. 가성비 뿐만 아니라 가심비를 제공한다 6.독특한 인테리어를 한다 7. 홍보를 잘한다 8. 좋은 파트너와 일한다 였다.

이밖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도 있었는데 그럴려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자신의 일에 투자하고 최소한 3년 이상 버텨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이 몸에 배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위에서 말한 공통적 특징들은 들어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창업에 성공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자 정도가 아닌가 싶다.

여섯 번째는 노후설계에 대한 내용인데 사실 재테크를 하는 이유도 현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고정적인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미리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연금처럼 안정적이지만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방법에 대해 조언해준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99.9%의 노인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을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한 종류일 뿐이며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라고 불리는 퇴행성 치매 뿐만 아니라 속발성치매, 혈관성 치매로 구분된다고 한다.

이번 편에서는 우리가 잘 모르지만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는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의 증상과 달리 루이소체 치매는 기억장애가 나타나기 전 헛것을 보거나 걸음걸이가 나빠지고 렘 수면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렘 수면장애는 발병하기 10년 전부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빠른 진단을 받을 경우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는데 정신질환이나 다른 병으로 오인해 다른 치료만 하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증상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다면 늦지 않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더 즐거운 노년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재테크 책들에서 한 가지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한다면 이 책에서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재테크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한 가지 분야를 깊에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방법에만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알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도움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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